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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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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 종로 종로 예지동 시계 골목을 돌아본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세운상가로 향했다. 이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수십 년 전의 타워팰리스랄까? 옛날에는 유명한 사람들과 연예인들이 살았다고 한다. 아울러 아래아한글로 익숙한 한글과 컴퓨터가 창업한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한때 세운상가는 탱크도 만들 수 있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던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과 기술자들이 모여 있었다는 것인데, 속절없이 가버린 세월 때문일까, 아니면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이제는 옛 명성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서울시가 이 곳을 살리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 이래저래 아는 게 많아서 다 설명하고 ..
종로 아세아 전자상가와 그 뒷골목의 일요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 주변의 시계 골목과 귀금속 골목을 걷다보니 청계천을 마주보고 서 있게 되었다.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만 있다가 햇빛을 보니 반가웠다. 청계천 난간에 기대어 잠시 일광욕을 했다. 북유럽 사람들이 왜 일광욕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산뜻한 햇빛으로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내 앞에는 60년 전통의 아세아 전자상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상가를 마주 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몇 개인가 골목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무작정 들어갔다. 종로구 장사동과 예지동에 위치한 전자 상가 골목이었다. 60년 전통 아세아 전자상가 하지만 곧 재개발 예정이다 청계천과 아세안 전자상가를 따라 걷다가 눈에 걸린 어떤 골목으로 들어갔다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전선 어느 게 어떤 선인지 ..
재개발을 앞둔 종로 예지동 귀금속골목, 시계골목, 전자상가골목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에 있던 회사가 종로구 원남동으로 이사한지도 몇 년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적응 안되고 힘들던 출근길도, 적응 끝낸 지 오래. 5호선을 타고 을지로 4가에서 내린 다음, 원남동 사거리까지 약 15분의 발걸음. 처음에는 투덜대며 걸었지만, 언제부턴가 무념무상으로 다니고 있다. 회사까지 가는 그 길에는 청계천이 있고, 광장 시장이 있는 종로 4가도 있지만, 관심이 없었다. 이른 아침, 아무 생각 없이 걷거나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걷는 길이니까. 그렇게 몇 년을 다녔고, 2019년 2월 말이 되면, 회사는 공덕으로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기게 된다. 회사의 이사가 확정되고 난 후, 출근길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광장 시장의 서쪽 맞은편, 그러니까 종로 예지동 골목이 눈에 들어온 것. 지..
재개발로 사라져 버린 옥수동의 2009년 사진 서너 장 / 2009.03.01 옥수동이 재개발 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봤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사진을 찍으려 옥수동을 찾았다. 원래는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그 곳에 사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실례가 되는 것만 같아 차마 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목적을 상실하고 하염없이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산 위에서 넋을 빼놓고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도를 보며 확인해보니 매봉산 언저리가 아니었나 싶다. 산 위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았으나, 이상하게 찍힌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7년 전 그 날의 나는, 괜한 헛고생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사진들을 다시보니, 그렇게 애잔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하지만 누군가는 영영 그리워 할 그 모습, 그 풍경이라서. 골목길을 담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