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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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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 물의 정령이 산다는 전설의 플리트비체(Plitvice) 1편 / 2013.09.13 매표소에서 표와 지도를 샀다. 어느 코스를 돌지 고민하다가 "K" 코스로 정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6~8시간. 인터넷에는 "H"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나는 일부러 그래서 더 "K" 코스로 정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은 따라하기 성향이 짙어서, 그냥 그걸 깨고 싶었다. 인터넷에 소개된 유명한 곳을 가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똑같은 음식점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똑같은 사진을 찍는. 왠지 한국인의 여행이란 이런 것만 같아서, 따라하기가 싫었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 다시 여기에 오겠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돌고 더 많이 보고자 했다. 플리트비체는 워낙 넓어서 다 걷기에는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공원 내부에서는 중요 지점을 이어주는 배와 버스를 운영하는데, 입장료에..
타조와 양이 살던 하얗게 눈덮힌 세상 - 삼양목장 / 2013.01.19 언젠가 동생이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사진 사이트에서 많이 봐왔던 사진과 비슷한 이미지. 삼양목장이었다. 사진 사이트의 사진이 참 예뻤던 게 기억났다. 나도 한 번은 가보고 싶어했었던 게 어느새 색이 바래버린 기억이 되어 색이 잊혀졌구나. 시나브로 일상에 묻혀버린 오래된 기억이 켜켜이 쌓인 시간을 비집고 나왔다. 사실 거리도 멀고, 유명한 데이트 장소라 혼자 여행하기도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막상 가서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가서는 겨울 풍경을 원없이 구경하고 왔다. 여름은 또 다른 느낌이라던데, 기회가 되면 여름에도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여름에는 버스가 다닌다고 들었는데, 그 버스는 여름에만 운행하고,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꼭대기까지 도보로 걸어서 올..
한라산 속 숨은 절경 - 윗세오름 / 2012.11.08 회사에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업무 차 가게 된 한라산. 그리고 그 첫날에 '윗세오름'을 올랐다. 우리는 '영실'쪽에서 올랐는데,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옛날 회사에서 와 본 적이 있는 곳이라 잠시 옛 생각이 났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사 홍보를 위해 초코바에 스티커를 붙여서 등산객들에게 나눠줬던 기억. 일행 중 이 곳에 와본 적이 있는 사람이 이 곳을 추천하여 걷게 되었는데, 나는 괜찮았다. 나무도 돌도 풍경도 힘든 정도도 다 좋았다. 시간은 정확히 계산을 한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3시간 전/후로 소요된 듯 하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다시 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클라이언트 없이 순수한 여행으로. 올라가다보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어 감탄사와 함께 걸음을 멈췄다 거의 90도에 가까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