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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 브라가 : 봉 제수스 성당(Bom Jesus do Monte) / 2014.01.28 고생고생해서 버스에 타자 안도감이 들었다. 목적지는 종점이니까 어디서 내릴지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 편하게 창 밖을 바라보니, 살며시 도시의 느낌이 빠지면서 외곽의 풍경으로 전환되었다. 문득, 나처럼 길을 헤멜 사람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타는 곳을 잘 정리해둬야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20여분을 갔다. 중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 큰 백인 남자애가 탔는데 형광노랑색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서 엄청 튀었다. 작은 백팩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포르투갈인은 아니고, 독일이나 그보다 북쪽 지방에서 온 친구 같았다. 그냥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종점에서 내리는 사람은 나와 그 친구 둘 뿐이더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인가 싶어 다가갔는데, 푸니쿨라였다(푸..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볼사궁전,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 성당 / 2014.01.26 사실 이번 여행 자체를 많이 준비하고 오질 못해서 중간중간에 길을 잃을 때가 있었는데, 이 때가 그러했다. 문이 닫힌 사진박물관에서 골목길로 들어온 후, 더 좁은 골목길들을 방황했다. 그러나 그 길들이 시간을 잘 머금고 있어서 되려 더 좋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다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도 없었다. 조용히 걸으며 이국의 골목을 보고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그러다가 너무 멀리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가장 가까운 볼사궁전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갔다. 볼사궁전 앞에는 '엔리케 왕자를 기리는 광장(Jardim do Infante Dom Henrique)'이 있었다 그러나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서 눈쌀이 좀 흐려졌다 저 앞에 있는 네 건물도 예뻤다, 특히 맨..
포르투갈 여행 - 리스본 : 상로케 성당,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 산티니 / 2014.01.24 올라왔던 길을 따라, '상 페드루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와 노란 '푸니쿨라(Funicular)’를 지나 그대로 내려왔다. 내려오다 보니 '상 로케 성당(Igreja de São Roque)'을 다시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앞의 광장에서 잠시 서성였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여행자들의 눈치를 보며 서성이고 있었다. 그렇게 서성인지 3분쯤 되었을까? 성당에서 카메라를 맨 3명의 여행자가 나오는 걸 발견했다. 그제서야 성당이 열려있고,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한 나는, 닫혀진 성당의 문을 밀었다. 그 문은 무거웠지만 아무런 저항없이 스르르 열렸다. '상 로케 성당(Igreja de São Roque)'의 내부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