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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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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골목골목을 걷으며 사진을 담다 / 2013.09.20 오늘은 날씨가 좋았지만, 그만큼 무덥기도 했다. 로크룸섬의 평지를 걸을 때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포트 로얄을 올라갈 때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육지로 돌아와서는 잠시 플로체에 있는 숙소로 가서 샤워를 하고 잠시 쉬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돌아다니니 좀 지쳐서 낮잠처럼 살짝 졸았더랬다.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와서는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이렇게 거리의 악사를 만나서 연주도 들어보기도 했다저 흰색 콘트라베이스(?)가 간지였더라는공연이 끝나고나서 동전 한 두개를 넣어주었다 다시 돌아온 큰 오노프리오스 샘이미 지겹게 본 풍경이지만오늘이 거의 마지막과 다름없으니 먼저 떠난 친구들이 오래된 약국에서 립밤을 사달라고 부탁한 게 있어서약국에 들려서 립밤을 샀다. 사는 김에 내 것도 하나 더 얹어..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로크룸 섬을 두 발로 걸어보다 / 2013.09.20 로크룸 섬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서기 1천년 경에 베네딕트 수도회가 이곳에 굉장히 큰 규모의 수도원을 설립하면서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규모는 섬에 있는 수도원치고는 매우 커서, 두브로브니크 인근에서 가장 컸다고 한다. 한 때는 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왕이 수도원에 선물을 바치기도 했고, 왕이 수도회의 의사결정을 따르기도 했을 정도라니 그 힘 또한 막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도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증축되고, 보수되었는데 아직도 섬에는 그 자취들이 많이 남아있다. 수도원이 설립된 이래, 약 800년 동안 수도사들은 이 섬에서 독립적으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수도사들이 이 섬을 떠나 로마로 돌아가는 마..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에서 로크룸 섬으로 떠나보다 / 2013.09.20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는 이미 다 구경했다. 성벽 투어, 로브리예나츠 요새, 스폰자 궁전, 렉터 하우스, 세계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약국, 스트라둔, 스르지산, 그리고 성당 등. 그래서 오늘은 로크룸 섬에 가기로 했다. 어제 밤에 자그레브로 떠난 친구들이 로크룸 섬에서 물놀이를 했는데,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한 것도 있었고, 다른 투어를 하지 않는 한 할 게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없었다. 이 포스트는 아침에 일어나 배를 타고 로크룸 섬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서 바깥 날씨를 확인했다 화창한 날씨가 너무 좋아, 바로 카메라에 담았다 저 사진 속의 섬이 로크룸 섬, 오늘 내가 갈 곳 꼭 필요한 물품이 들어있는 백팩을 매고 숙소를 나섰는데 마당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밤거리를 거닐다 / 2013.09.19 케이블카 앞에서 자그레브로 떠나는 친구들을 배웅하고 성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잠시 숨을 골랐다가, 밤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밤의 두브로브니크는 너무 아름다워서 크게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게 미안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내항(Inner Port) 근처의 방파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금 으슥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나 외에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 안쪽에서 이쪽으로 걸어나오는 커플들이 있어서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불길한 기운은 있었으니. 두브로브니크 내항에서 방파제로 걸어가는 길 솔직히 으슥하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걸어나오는 것을 봐서는 괜찮을 것 같았다 이 곳은 낮에도 아름다웠지만 밤이 ..
크로아티아 여행 - 3개월만에 지었다는 두브로브니크의 로브리예나츠 요새 / 2013.09.19 두브로브니크는 역사적으로 베니치아 공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 그리고 이 로브리예나츠(Lovrijenac) 요새는 그 치열한 싸움의 산물이기도 하다. 11세기에 베네치아 공국은 '라구사(Ragusa : 두브로브니크의 옛이름)'를 점령하기 위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침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육군과 해군을 각각 라구사 인근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해군에는 건설물자가 가득 실려 있었는데, 베네치아군은 이 물자로 현재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위치한 곳에 요새를 지으려 했다. (지금이야 필레 게이트와 요새가 매우 가깝지만, 11세기에는 외성벽이 없고 내성벽만 있어서 도시와 요새 사이의 거리가 조금 있었을 것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주교 성 블레이세가 성인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그는 베네치아..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의 맛집 : 라구사2(Ragusa2) & 돌체비타(Dolce Vita) / 2013.09.19 아침에 나는 새로운 숙소로 짐을 옮겨놔야 했다. 새로운 숙소는 플로체(Ploce : 지도 상 두브로브니크 성의 오른편) 지역에 있었는데, 그냥 운동삼아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봐야 20~30분 정도 걸리리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왠걸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소가 있었지만, 그 동네 지리에 익숙한 게 아니라서 엄청 헤메었다. 짜증이 나서 구글맵까지 동원해봤지만 허사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25kg 정도 되는 내 몸통보다 큰 배낭을 배고 끝없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계단이 100계는 되는 듯 싶었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계단의 중간 어딘가에는 학교가 있었는지, 건물의 입구이자 계단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몇 명인가 나와서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달마치노, 그리고 밤의 거리 / 2013.09.18 성벽투어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왔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같이 크로아티아에 있던 약간 소원했던 친구들. 낯선 나라에서의 익숙한 얼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우연의 일치. 드라마에서는 그런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려 놓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을 경험해보니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더라. 나는 혼자였고, 친구들은 셋이었다. 나는 오늘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해서 스트라둔을 걷고, 성벽투어를 했었다. 한편 그들은 며칠 전에 벌써 도착해 있었고, 오늘은 로크룸 섬에 가서 수영을 한다고 했다. 좁고 좁은 두브로브니크 안에서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때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플리트비체에서 한 번 만났던 친구들이라 익숙해져 있었다. 스르지 산의 정상에서 바..
크로아티아 여행 -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성벽투어 / 2013.09.18 '두브로브니크(Dubrovnik)' 구시가를 조금 걸었다. 도시가 작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좁았다. 가장 큰 길이라는 '플라차대로(Placa ul./Stradun)'의 거리가 300M밖에 되지 않았으니. 전체적으로 도시는 너무나 굉장한 곳이었다. 예전만큼은 아니라지만 여전히 화려했고, 날씨도 너무나 쾌청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푸르고 푸른 빛의 아드리아 해. 어느 누가 봐도 완벽한 휴양지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가는 관광지답게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서 들은 말로는 성수기가 끝나서 그나마 사람이 좀 빠진 것이라고 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사람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