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페이

(11)
대만,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그리고 여행의 끝 / 2014.12.05 밤에 잠은 잘잤다. 숙소(http://lifephobia.tistory.com/369)가 좋았고, 침구류가 좋았고, 침대도 좋았다. 덕분에 푹 잘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온돌이 아니라서 바닥이 차가웠던 것 정도였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로 난방을 하더라. 12월의 대만은 그리 춥진 않았지만, 바닷가와 가까운 산에 위치한 지우펀은 상당히 추웠다. 옷을 여러 겹 입어서 따뜻하게 하고 잠을 청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라타스 하우스에서 지우펀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 어제, 낮에도 밤에도 봤던 풍경이다채 24시간도 안되었는데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지우펀은 그 정도로 작았다 이 시간이면 시장에 단체 관광객이별로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
타이페이를 여행하며 융캉제에서 먹은 저녁식사 -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 / 2014.12.02 행천궁(行天宮)에서 나와서 융캉우육면을 먹으러 남쪽으로 향했다. MRT 서너 정거장 거리였는데 지하철을 탈까말까 고민하다가 안타고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 거리 구경도 할 겸 싶어서. 하지만 배는 많이 고팠다. 하루 종일 걸어다녔으니까. 어느 골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골목 입구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뭔가를 사고 있었다. 얼핏보니까 떡 같아서, 하나 사놓으면 좋겠다 싶어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 '무슨 떡이길래 저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물을 묻힌 떡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가더라는 고물의 종류는 6가지였고, 나는 하나씩 다 샀다 하나에 10TWD 씩이라 총 60TWD 저 곳에서 산 떡을 나중에 숙소에 와서 담아본 것 원래는 야식으로 사놓은 것이었는데 막상 숙..
재물신이 된 관우를 모시는 사당 둘러보기 - 타이페이 행천궁(行天宮) / 2014.12.02 '린안타이 구춰(林安泰古厝)'를 나와서 걸었다. 어차피 버스나 MRT를 타려면 걸어야 했기에, 왔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그래서 린안타이 구춰 맞은편에 있는 신생공원(新生公園)을 끼고 돌았다. 그렇게 얼마인가를 걸으니, 사람이 복작거리는 곳에 이르렀는데, 그 시내 한복판에 사당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뭔가 하고 봤더니, '행천궁(行天宮)'이라 쓰여 있었다. 헐, 행천궁이라니! 사실 여행 가이드 북에서 보기는 했지만, 굳이 가볼 중요성까지는 못 느껴서 그냥 스킵하려고 했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정말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여기서 이렇게 마주할 줄이야.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튼 마주하게 되었으니까, 들어가보기로 했다. 행천궁은 중국 삼국시대의 명장, 관우를 모시는 곳..
타이페이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전된 전통양식의 집 '린안타이 구춰(林安泰古厝)' / 2014.12.02 충렬사에서 나온 나는 다음 목적지를 린안타이 구춰(Lin An Tai Ancestral House/林安泰古厝)으로 잡았다. 사실 이 곳에 대해 아는 건 전혀 없었는데, 강을 하나 두고 맞은편에 있어서 가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 곳을 목적지로 잡았다.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여행 계획이 없는 나를 위로 했다. 하지만 지도에서와는 달리 가는 법은 제법 까다로웠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타이페이시립미술관(台北市立美術館)'에서 내린 후, 약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임안태 고적'이라고도 불리는 '린안타이 고적', 혹은 '린안타이 구춰'인데,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접근성도 떨어져서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없더라. 그래거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겠다 싶었..
대만 충렬사(忠烈祠), 매 시 정각에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 2014.12.02 국립고궁박물원과 지선원을 둘러본 나는,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했다. 이번 여행은 루트를 짜고 돌아다닌 것이 아니었고, 즉흥적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지선원을 나서면서 '다음은 충렬사(Taipei Martyrs' Shrine / 忠烈祠)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국립고궁박물원에서는 가기가 조금 애매했으나, 어쨌든 충렬사로 이동했고, 도착하니까 오후 3시 50분 즈음이었다. 그리고 매 시 정각에 있다는 근위병 교대식을 잠시 기다렸다. 유명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버스 정류장이 좀 떨어져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었다. 차도에 있는 길이었으나,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나 혼자 걸었으니, 당연히 충렬사에는 사람이 별로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 충렬사에 도착해보니,..
세계 3대 박물관인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과 지선원(至善園) / 2014.12.02 개인적으로 박물관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종종 둘러보곤 했다. 대만에도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이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이게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응? 대만의 박물관이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그런데 그걸 내가 여태 몰랐다고? 처음에는 듣고도 안믿었다. 영국의 대영미술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은 알아도 국립고궁박물원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알고보니 장개석이 중국에서 공산당에 패하고 대만으로 물러날 때, 중국의 가치있는 문화재들을 모조리 긁어왔다고 한다. 그 가짓수만 75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하루에 한 개의 유물을 본다면 2천년을 넘게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듣기로는 박물원 뒤에 있는 산과 그 지하가 모두 문화재 저장소라..
대만여행 - 핑시선을 타고 시펀(Shifen/十分)을 지나 핑시(Pingxi/平溪)로 / 2014.12.01 짧은 시간이나마 시펀(Shifen/十分)을 둘러봤다. 천등은 날리지 않았다. 근처에 폭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지 않았다. 그래도 시펀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내게는 위안처럼 느껴지던 곳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핑시선 기차를 탔다. 중간에 몇몇 기착지가 있었고, 내려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무기력과 탈진 때문인지, 뭔가를 하려하다가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업무에서 그랬고, 일상에서도 그랬으며, 이번 여행에서도 그랬다. 여튼 핑시선 기차를 타고 핑시(Pingxi/平溪)에서 내렸다. 기차 노선의 이름을 딴 마을인 것으로 보아 이 근방의 여러 마을 중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핑시는 주변의 마을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초반에..
대만여행 - 타이페이 시먼딩에 있는 용산사의 밤 그리고 아종국수 / 2014.11.30 시먼홍루를 둘러보고 보피랴오 역사거리를 지나 용산사까지 걸었다. MRT을 타고 가면 금방인 거리였지만, 걷는 게 더 좋았다. 거리는 중간중간 주거지역으로 보이는 곳이 있기도 했고, 일부는 우리나라의 종로와 비슷한 분위기 였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가 더 깔끔한 느낌이었다. 구석진 곳에서는 동남아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용산사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다. 내가 갈 때는 해가 많이 기울어 있던 시각이었는데, 낮에 가는 것보다는 그렇게 느즈막한 시간에 가는 게 더 운치있어 보이는 것 같았다. 타이페이 여행 중이고, 현재 위치가 시먼딩이라면 잠시 둘러보기 좋은 곳. 경내는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빠르게 둘러보면 10분이면 충분하나, 나는 천천히 봐서 3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용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