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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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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아치던 날 브라이튼 해변 / 2006.12.03 영국 브라이튼에서 잠시 살 때의 겨울이었다. 나는 친구 졸부와 함께 브라이언의 집에 있었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브라이언에게 오늘 태풍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들은 우리는, 혹시라도 태풍에 떠밀려 온 물고기가 있을까 싶어 해변을 산책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잠시 태풍이 몰아치는 브라이튼의 겨울바다를 보고 왔다. 사진을 몇 장 담고, LCD로 확인하면서 사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뭐가 잘못된지 감을 못잡고 있다가, 나중에야 ISO가 1600에 세팅된 것을 보고 경악했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들은 모두 ISO 1600으로 담긴 사진들이다. 브라이튼 해변에 나갔는데 바다가 굉장했다온통 잿빛에 사납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바닷가를 바라보는 졸부주..
친퀘테레 여행 시작, '리오마조레'에서 '몬테로소 알 마레' 가는 길 / 2015.06.29 여름 휴가로 온 이탈리아 여행 3일 차. 오늘은 파르마(Parma)에서 친퀘테레(Cinque Terre)로 이동하는 날이다. 숙소를 친퀘테레의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Riomaggiore)'에 잡았기 때문에,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리오마조레'였다. 보통 친퀘테레로 가기 위해서는 '피렌체(Firenze)'에서 '라 스페지아(La Spezia)'까지 온 다음 기차를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 '파르마(Parma)'에서 가더라도 '라 스페치아(La Spezia)'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건 매한가지인데, 파르마에서는 하루에 2~3대 정도 '리오마조레(Riomaggiore)'까지 들어가는 열차가 있었다. 그 기차를 타면 중간에 갈아타지 않고 단 번에 리오마조레까지 갈 수 있었다. 내가 여행갔던 6월말에는 그 기차가..
베테랑 카 런(Veteran Car Run) 그리고 브라이튼 해변 산책 / 2006.11.05 일요일이었다. 영국에서 집을 구해서 산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이었다. 어학원도 안가고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는데, 문득 햇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바닷가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브라이튼의 Upper Rock Garden(길 이름)에 살고 있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브라이튼 해변이 있었으니. 코에 신선한 바람을 넣을 생각으로, 그리고 사진을 좀 담아볼까 싶은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이 많아 보였다. 궁금해서 자세히 다가가니 1년에 한 번 있는 레이싱이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너무 놀랬던 건, 자동차들이 흑백사진이나 박물관에 있을만한 녀석들이었다는 거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다는 게 이런 것이었을까, 싶었다. 클래식 카도 실컷 구경하고, 브라이튼 해변..
시리도록 푸르렀던 1월의 겨울바다 - 강릉 안목항 / 2015.01.17 HJ와 함께 강릉 안목항에 다녀왔다. 주말에 뭐할지 이야기를 하다가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언급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장 찍는 여행으로 컨셉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강릉 안목항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강릉 안목항에 있는 스타벅스에 다녀왔다고 하는 게 더 바람직 할 것 같다. 점심으로 오랜만에 광암 막국수에서 막국수와 수육을 먹고 2시쯤? 느즈막히 찾아갔던 곳. 카페 거리가 있다고 해서 한적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강릉 안목항의 첫인상은 번잡한 관광지였다. 특히, 자동차들로 꽉 차 있어서 순간적으로 주차에 대한 걱정을 했으나, 운이 좋게도 어떤 차가 바로 빠지길래 그 자리에 차를 대었다. 그리고는 차에서 나와 바닷가로 나왔다. 안목항이라는 이름 때문에 항구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한 켠에 항구..
태국여행 - 끄라비 4섬 투어 중 네번째 코스 - 라일레이 비치 / 2014.08.31 포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네번째 목적지이자 마지막 목적지인 그 곳은 '라일레이 비치(Railay Beach)'. 혹자는 이 곳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을 불러모아 끄라비를 관광지로 만들었다고 말하더라. 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찾아봤던 여행기에서도 워낙 좋은 말들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기대를 하면서 갔다. 비로소 내가 휴양지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여행과 스타일이 달라서 헤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적응하더라. 라일레이 비치는 육지 쪽에 있어서 되돌아가야했다돌아가는 길에 저 멀리 바다를 가르는롱테일 보트가 보여 담았다 잠시 후 도착한 라일레이 비치그리고 한 척의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낸 그림너무 예뻤다 포다 아일랜드도..
유채꽃이 폈던 5월의 서해바다 - 꽃지 해수욕장 / 2012.05.12 마침 새로 산 카메라를 가지고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그리고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바람아래 해수욕장'이었다. 안면도 끝자락에 있어서 뭔가 분위기도 있을 것 같았고, 사람도 없을 것 같았다. 한적한 곳을 걸으며 새로 산 카메라로 사진을 담고 싶었다. 안면도에 접어들어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지나, 바람아래 해수욕장에 거의 다 왔을 때, 네비가 어떤 마을로 나를 안내했다. 마을 입구에 접어들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설마 네비가 틀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안내된 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15분쯤 후, 나는 마을을 뱅뱅돌아 입구로 돌아와 있었다. 그 짓을 세 번을 하고서는 너무 화가나고 짜증나서 목적지를 '꽃지 해수욕장'으로 바꿔버렸다. '꽃지 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거리가 5Km나 될 정도로 거대한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