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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도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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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신혼 여행 - '헤도곶(辺戸岬)', 오키나와의 북쪽 끝 / 2016.08.12 나는 대범하진 않지만, 가끔 호기를 부릴 때가 있다. 이 때가 딱 그랬다. 지도를 보다가 '땅의 끝'이라는 로망에 마음을 홀려 버린 것. 그래서 갑작스레 오키나와의 북쪽 끝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별로 내켜하지 않는 HJ를 잘 설득해 결국 오키나와의 북쪽 끝인 '헤도곶(辺戸岬)'까지 오게 되었다. 마침 우리가 있던 곳이 코우리 대교라서 순수 운전 시간만 편도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을 뿐이라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사실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정이 길지 않은 여행자들이 오기에는 쉽지 않은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한적하고, 관광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아서 좋았다. 게다가 화창했던 날씨와 주변 풍경과의 궁합은 너무 좋아서 안왔으면 정말 서운했을 뻔한 그런..
오키나와 신혼 여행 - 오키나와 북쪽 끝으로 가는 58번 국도 드라이브 / 2016.08.12 고우리 대교 주변의 비현실적인 모습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북동쪽으로 뻗어 있는 58번 국도를 따라 오키나와의 북쪽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 '가자!' 이렇게 했다기 보다는 가기 싫어하는 HJ를 내가 일방적으로 꼬셨고, HJ가 마지못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 게 더 정확한 상황 설명이 될 것 같다. 여튼, 우리는 고우리 대교에서 차를 되돌려 505번 국도를 타다가 58번 국도로 갈아타 오키나와의 최북단인 '헤도곶(辺戸岬/Cape Hedo)'까지 가보리고 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짜 미친듯한 비가 퍼붓기 시작해,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이 겨우 보이는 그런 상황을 맞이 했다. 운전하면서 비 때문에 사고 날까봐 겁나는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돌아갈까 싶은 생각도 했으나, HJ를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