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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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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먹은 북경오리 -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 가본 적은 없지만, '북경오리'라는 메뉴는 들어본 적이 있다. 예전에 개그맨 박휘순씨가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하던 유행어도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북경오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고. 한편, 같이 간 SB는 북경오리를 먹고 싶어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추억의 음식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 여행의 일정과 동선은 SB에게 일임했으니, 그가 준비한 일정에 따라 왕푸징 거리에 있는 대동카오야에 가서 북경오리를 먹었다. 아주 바삭바삭한 껍질과 기름이 쪽 빠진 고기.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음식이었다. 맛도 맛이었지만, 새로운 문물(음식)을 접한다는 것이, 내겐 더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서..
중국 북경의 좁은 골목길, 후통(胡同) 어딘가 이번 여행을 함께한 SB는 베이징에서 잠시 학교를 다녔다. 어학연수인지 교환학생인지, 유학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국에서 살았었고, 중국어를 한다. 이번에 본인도 아주 오랜만에 베이징에 간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한 때 자주다녔던 곳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는 앞장섰고, 나는 뒤따랐다. 버스를 타고, 어디에선가 내린 후 제법 걸어서 도착한 곳. '후통(胡同)'이라 불리는 중국의 뒷골목. 그의 기억 속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는지, "여기가 이렇게 달라졌어?!" 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었다. 한편, 내겐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삼청동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해질녘에 찾아간 '후통(胡同)' 우리나라의 삼청동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도 많았고, 젊은 사람도 많았음 산뜻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상점들 그 사이..
징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자금성 옛 도시 상당수가 그렇듯, 자금성도 주변에 해자가 있다. 직접 보면 그 폭이 상당한데, 그 해자를 만들 때 파낸 흙으로 자금성 북쪽에 인공적으로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풍수상으로도 북쪽에 산을 두는 게 좋은데, 베이징은 평지 뿐이라 인공적으로 만들었던 것. 이 산의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자금성을 내려다 보기 좋다고 해서 들렸으나, 미세먼지가 많았던 날이라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징산공원의 티켓 계단을 올랐다높진 않지만 언덕이라고 힘들더라 정상에 오르니 자금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서 뿌옇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진 모습이었을텐데매우매우매우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자금성 쪽이 아닌다른 쪽의 모습을 담았으나미세먼지 때문에 안보이는 건 매한가지였다 중..
북경 자금성, 중화전(中和殿)부터 마지막 문인 신무문(神武門)까지 자금성은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꼼꼼하게 다 보려면 며칠 걸린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니더라.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으므로, 자금성의 큰 길을 따라 직진하면서 주요 건물만 구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많아서 게시물을 두 개로 나눴다. 이 게시물은 자금성의 중화전 - 보화전 - 건청문 - 건청궁.- 교태전 - 이화원 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정리한 게시물이다. 자금성 태화전 뒤에 있던 '중화전(中和殿)' 태화전에서 행사가 있을 때 황제가 옷을 갈아 입거나 외국의 사진을 만나기도 했다는 곳이라고 한다 지붕의 곡선이 우리나라와 달랐고 중앙에 마치 월드컵처럼 마감을 한 것도 특이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양식인가 보다 중화전을 지나 다다른 건물은 '보화전(保和殿)' 화목함을 지키는 건물이라는 뜻이다 황제가 성대한..
중국 자금성 입구부터 태화전(太和殿)까지 우리는 천안문 광장을 지나 자금성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천안문을 지나고 나서도 자금성까지 상당히 많이 걸었다. 나는 자금성의 정문을 천안문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 때는 왜 이렇게 많이 걷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며 자금성에 대해 찾아보다가 이해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자금성을 둘러싼 방어용 성벽이 있었고, 천안문은 그 성벽에 있던 문이었다고. 아쉽게도 성벽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이 사라졌지만 말이다. 자금성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도 굉장한 곳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당시 이 곳을 방문했다면 정말 큰 문화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규모와 웅장함, 그리고 화려함, 성벽의 높이와 두께. 모든 것이 압도적이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민족..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몇 십 년 전 중국의 천안문 광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인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했는데, 공산당이 유혈 진압을 해버린 것. 그 때문일까? 이 천안문 광장의 사방은 펜스로 막혀있고, 공안이 많았으며, 광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검문 검색을 해야 했다. 여권은 꼭 지참하고 있어야 했고. 검문 검색을 마치고 들어간 광장은 그냥 평화로운 광장이었는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기분이 묘했다. 특히, 이 때의 나는 광화문 광장에 춧불 시위를 나가던 때라, 광장과 시위 같은 것들이 겹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더랬다. 천안문 광장 안으로 들어왔다서울의 광화문 광장 정도로 생각했는데무지막지하게 크더라사진 속 큰 비석은 '인민영웅기념비' 뭔가 행사를 하는지 꽃바구니도 있었다사방을 공안이 감시하고 있는 공간이라어울리..
명나라 황제가 출궁하던 길, 북경 전문대가(前門大街) 천단공원을 나와 어디론가 가는 버스를 탔다 그냥 SB를 따라갔기 때문에 나는 잘 모름 어디선가 내려서 골목을 굽어 지나갔다 처음 보고 깜짝 놀란 비주얼 저것이야 말로 중국의 대문이구나 싶었다 정양문(正阳門)이라 하며, 매우 튼튼해보였다 그리고 정양문으로부터 남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명나라의 황제가 지나 다녔던 길로 전문대가(前門大街) 또는 쳰먼다제로 불린다 현재는 거대한 쇼핑가인 것 같다 이런 저런 동상(?)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대로에서 한 두 블럭만 깊이 들어가면 관광지가 아닌 중국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사계민복에서 정통 자장면도 먹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맨홀 뚜껑인데 '황제의 길'이라 쓰인 게 인상 깊었다 식사를 한 후에는 그냥 무작정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전통있는 상점가가 많았..
북경에서 먹은 정통 자장면 옛날부터 중국을 여행하게 되면, 자장면을 꼭 먹고 싶었다. 중국 전통의 맛이 살아 있는 중국식 자장면을!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그 기회가 와서 자장면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던 곳은 '사계민복(四季民福)'이라는 중국의 프렌차이즈 음식점. 비록 유명한 쉐프가 운영하는 그런 음식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자장면에 비해 덜 자극적이고 건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건강식을 먹는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다. 나중에 중국을 또 여행하게 된다면, 몇 번이고 더 사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별도로 주문해야 했던 삶은 달걀 마치 우동 사리 같은 느낌의 면 그리고 매우 생소한 비주얼의 춘장과 야채가 나왔다 '이걸로 자장면 맛이 날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중국식 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