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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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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능해? 전주 당일치기 여행 2/2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 등) - 2013.06.09 경기전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판소리 세 무대를 얼이 빠진 채로 보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돌아다니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어 나왔다. 하늘에 걸린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제법 더운 날씨였지만,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라면 더위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듯이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걷다보니 이 곳은 굉장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경기전을 나온 후, 마땅한 목적지가 없었던 나는, 그냥 걷기로 했다. 전주한옥마을이 국제 슬로우 씨티였구나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청산도'가 국제 슬로우 씨티라고 했던 것 같은데 경기전 담장 앞으로 여러 색깔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여자 분들은 셀카를 찍고, 친구들끼리 찍어주고 하고 있었으나내가 그러기에는 좀 멋적어서 그냥 눈으..
그게 가능해? 전주 당일치기 여행 1/2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 2013.06.09 나이가 드니, 몸이 무거워지는 걸까? '내일 아침에 당장 떠나자!' 라고 생각했다가도 이내 귀찮아져서 여행을 접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빈번했던 변명거리는 'KTX 매진'. 그러나 전주까지 가는 차편은 누리로도 있고 고속버스도 있었다. 가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어떻게든 갈 수 있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왠지 떠나는 게 예전 같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 날, 8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일어났다. 전주까지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늦었다는 이야기다. KTX는 이미 몇 주 전부터 매진이라, 일반 기차를 보니, 용산역에서 9시 49분에 출발하는 누리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내적 갈등은. 갈지말지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번복과 번복을 수없이 하다가, 뭐..
뉴질랜드 여행 - 인천(ICN)에서 홍콩(HKG)을 거쳐 오클랜드(AKL)로 / 2012.09.01 인천공항에서 함께 가기로 한 두 명의 동행을 만났다. 그래도 내가 여행을 간다는 게, 뉴질랜드를 간다는 게 실감나질 않았다. 마이피플 창에서는 짐을 조금씩만 가져오자고 말했던 사람들이었는데, 막상 공항에서 만나보니 짐이 많았다. 45리터 가방 하나와 카메라 가방 뿐인 내 짐을 보곤, '이걸로 되겠어?' 라며 그들이 내게 물었다 우리는 모여서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걸어 놓고서는, 각자 거래하는 은행으로 흩어져 환전을 했다. 난, 뉴질랜드 달러와 홍콩 달러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돈으로 30만원 정도만 환전했다. 해외에서 결제되는 체크 카드가 있어서, 현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현장에서 해당 국가 현금으로 뽑아 쓸 계획이었다. 처음 타보는 케세이 퍼시픽. 사실 항공사는 무늬만 다를 뿐, 서비스나 여행 자체는 항공..
타조와 양이 살던 하얗게 눈덮힌 세상 - 삼양목장 / 2013.01.19 언젠가 동생이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사진 사이트에서 많이 봐왔던 사진과 비슷한 이미지. 삼양목장이었다. 사진 사이트의 사진이 참 예뻤던 게 기억났다. 나도 한 번은 가보고 싶어했었던 게 어느새 색이 바래버린 기억이 되어 색이 잊혀졌구나. 시나브로 일상에 묻혀버린 오래된 기억이 켜켜이 쌓인 시간을 비집고 나왔다. 사실 거리도 멀고, 유명한 데이트 장소라 혼자 여행하기도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막상 가서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가서는 겨울 풍경을 원없이 구경하고 왔다. 여름은 또 다른 느낌이라던데, 기회가 되면 여름에도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여름에는 버스가 다닌다고 들었는데, 그 버스는 여름에만 운행하고,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꼭대기까지 도보로 걸어서 올..
전통과 현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 - 북촌한옥마을 / 2013.05.17 원래는 전주를 가고자 했다. 차를 끌고 가려다가 장거리 운전이 피곤하기도 하고, 분명히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하는 기분도 낼 겸, 부랴부랴 KTX를 검색해보니, 오전 시간에는 전부 매진. 그래서 버스를 검색해보니 버스도 거의 매진이었다. 그제서야, 연휴라는 것이 실감났다. 그리고 대이동이 일어나겠구나, 싶은 직감.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난다면, 차를 끌고 전주에 가리라고 마음 먹고 잤다. 그러나 눈 떠보니, 6시.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이것저것하다가 오늘은 반드시 사진 찍으러 나가리라고 마음먹고 인터넷을 찾아 마침내 정한 곳이 '북촌한옥마을'이었다. 회사 근처이니 지리도 익숙하고. 사실, 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사진을 찍은지 제법 오래 되었으니 서울을 담아도 ..
벚꽃 잎이 흩뿌려진듯한 예쁜 바닷가 -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 2013.04.13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차를 돌렸다. 다른 곳으로 가야했지만, 막상 갈만한 곳이 없었다. 혼자 여행와서 음식점에 들어가기도 좀 뻘줌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아직 나는 여행 초보인가봐. 목적지를 잃으니 방황하게 되더라. 순간적으로 이 취미도 바꿔야할 때가 왔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내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갈 수 있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는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이쪽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주차장에 차도, 그리고 그 차를 타고 온 관광객도 약간 있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이 더 크고 더 유명한 곳인 줄 알았던 나는 조금 의아했다. 차를 주차장에 대놓고, 해변을 향해 자박자박 걸..
서울에서 가까운 조용한 바다 산책 -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 2013.04.13 집에 있기가 너무 답답했었다. 회사일은 힘들기만 하고, 쉬는 날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몰래 반짝 치고 빠질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너무 멀리까지 내려가면 피곤할 것만 같아서 너무 멀지 않은 적당한 곳을 찾았었고,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게 영흥도였다. 대부도 인근이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서 매력적으로 보였다. 사실, 가기 전에 이것처것 찾아보고 갔었는데, 크게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게 흠이었다. '만약 볼 게 없다면, 바닷가를 걸으면 되지' 라는 생각과 안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에둘러 달래면서 차를 돌려 향했다. 이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다. 햇살은 봄이 다가오는 중이라 따스한 편이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어마어마했다. 바닷가 인근에 있는 주차장에 서 있었는데도 바람이 부웅부웅 소..
혼자 생각에 잠겨 조용히 걸었던 산책 - 올림픽공원 / 2006.09.29 2006년의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대외활동을 하나 하고 있었다. 사실, 2005년 이후의 내 생활은 학교와 그 대외활동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외활동에서 나는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매우 재미있게 했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가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놀고 그랬으니까.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학점은 괜찮았는데, 영어점수가 문제였던 것. 과유불급이라고, 대외활동에 투자했던 시간이 많아서, 영어는 신경도 못 썼던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대외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멍청하게 한 우물만 팠었다. 상황은 심각했다. 4학년 1학기가 끝났는데도 토익점수가 600점이 안되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