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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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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사라져 버린 옥수동의 2009년 사진 서너 장 / 2009.03.01 옥수동이 재개발 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봤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사진을 찍으려 옥수동을 찾았다. 원래는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그 곳에 사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실례가 되는 것만 같아 차마 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목적을 상실하고 하염없이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산 위에서 넋을 빼놓고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도를 보며 확인해보니 매봉산 언저리가 아니었나 싶다. 산 위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았으나, 이상하게 찍힌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7년 전 그 날의 나는, 괜한 헛고생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사진들을 다시보니, 그렇게 애잔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하지만 누군가는 영영 그리워 할 그 모습, 그 풍경이라서. 골목길을 담으..
정말 맛있었던 태국음식 맛집 - 연남동 툭툭누들타이 / 2014.07.27 이 날은 헤이리 예술마을에 나들이를 갔었다. 우리는 태국으로 휴가를 가기로 했는데, 여행의 밑그림을 그리려는 날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짜고 나서는 배가 고파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태국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태국음식으로 낙찰!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썸타전 시절에 태국음식을 먹으려다가 못먹고 다른 음식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참 아쉬웠어서. 여튼 툭툭누들타이로 가기로 했고, 연남동으로 와서 차를 주차 시켰다. 매장에서는 주차 공간을 제공하지 않아, 근처에 있는 주차장을 찾아갔으나,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노상에 차를 주차시켰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다. 10분을 걸어왔..
철공소와 공존하는 예술, 그 거리를 찾아.. - 문래 창작촌 / 2013.07.21 주말에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마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가까운 곳이라도 돌아다니고 싶었다. 날이 덥고, 습해서 멀리 나가기는 싫은 마음에, 집 근처 어딘가를 고르다가 정한 곳이 '문래 창작촌' 이었다. 언젠가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이 곳의 사진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 번 다녀와 봐야겠다' 싶었던 곳. 마침 집에서도 가까워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도 되서 이동하기도 편했다. 버스를 타고 '구로세무서'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는 문래역 7번 출구를 향해 걸었다. 나는 문래역 7번 출구를 기준점을 잡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지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지도가 필요할 정도의 넓이는 아니었다. 다만, 골목길이 많아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혼자해 본 등산 - 관악산 / 2013.06.21 등산을 한 번 다녀와 보고 싶었다. 등산을 한 번도 안갔냐고? 아니, 그렇지 않다. 그저 산에 간지 좀 오래 되었고, 더구나 내 페이스에 맞춰서 간 등산은 제법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얼마 전 부터 산에 가고 싶었다. 더구나 혼자서 등산을 가는 건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여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관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등산은 초보인지라 어느 길로 가야 되는지 잘 몰랐다. 인터넷에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긴 했지만, 산과 거리가 있었던 내가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냥 발길 가는 대로 가자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자고 생각하고서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 정문에서 내렸다. 나를 제외하고서도 등산 복장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
전통과 현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곳 - 북촌한옥마을 / 2013.05.17 원래는 전주를 가고자 했다. 차를 끌고 가려다가 장거리 운전이 피곤하기도 하고, 분명히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하는 기분도 낼 겸, 부랴부랴 KTX를 검색해보니, 오전 시간에는 전부 매진. 그래서 버스를 검색해보니 버스도 거의 매진이었다. 그제서야, 연휴라는 것이 실감났다. 그리고 대이동이 일어나겠구나, 싶은 직감.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난다면, 차를 끌고 전주에 가리라고 마음 먹고 잤다. 그러나 눈 떠보니, 6시.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이것저것하다가 오늘은 반드시 사진 찍으러 나가리라고 마음먹고 인터넷을 찾아 마침내 정한 곳이 '북촌한옥마을'이었다. 회사 근처이니 지리도 익숙하고. 사실, 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서울에서 사진을 찍은지 제법 오래 되었으니 서울을 담아도 ..
혼자 생각에 잠겨 조용히 걸었던 산책 - 올림픽공원 / 2006.09.29 2006년의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대외활동을 하나 하고 있었다. 사실, 2005년 이후의 내 생활은 학교와 그 대외활동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대외활동에서 나는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매우 재미있게 했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가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놀고 그랬으니까.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학점은 괜찮았는데, 영어점수가 문제였던 것. 과유불급이라고, 대외활동에 투자했던 시간이 많아서, 영어는 신경도 못 썼던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대외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멍청하게 한 우물만 팠었다. 상황은 심각했다. 4학년 1학기가 끝났는데도 토익점수가 600점이 안되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