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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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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여행 - 걸어서 국립도서관과 이낫쿠자, 그리고 라틴브릿지 / 2013.09.16 '주타 타비야(Žuta Tabija / Yellow Bastion)'에서 내려왔다. 하늘에는 어느 새 땅거미가 지고 있었고, 이내 어두워질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두워지면 사진 찍기가 힘들텐데,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도를 보며 강을 따라 볼만한 스팟 몇 군데를 찍었는데, 해가 지더라도 찍어놓은 곳만은 꼭 가보고 싶었다. 느리디 느린 나를 탓하기도 하고, 빨리 가버리기만 하는 시간에 야속해 하기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의외일 정도로 관광객이 너무 없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 시간의 스플리트라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너무나도 달랐다. 마치 독사의 비늘같은 이 건물의 줄무늬가 범상치 않았다'국립대학도서관(National and University Library of Bosnia and He..
크로아티아 여행 -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스플리트(Split) 1부 / 2013.09.15 아침에 일찍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겼다.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난 셈이었는데, 샤워를 하고 나오니 다른 방에서 여자 두 명이 일어나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호스텔에서 내가 유일한 동양인인 줄 알았는데, 어제 못봤던 중국이나 태국인으로 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아직 자는 친구들을 깨울까봐 짐을 하나씩 들고 밖으로 나와 정리를 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사진을 한 장 담았다. 자다르 호스텔 'The Drunken Monkey Hostel' 왼쪽의 열린 창문은 좁은 주방이 있는 곳이고 저 아래 정면은 데스크, 오른쪽은 바(Bar), 왼쪽은 숙소이다 짐을 한참 챙기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길래 보니, 남자들 몇 명이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여기에 숙박하는 사람이면 비밀번..
그게 가능해? 전주 당일치기 여행 2/2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 등) - 2013.06.09 경기전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판소리 세 무대를 얼이 빠진 채로 보고 있다가 정신 차리고 돌아다니자는 생각이 문득 들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어 나왔다. 하늘에 걸린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제법 더운 날씨였지만,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라면 더위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듯이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걷다보니 이 곳은 굉장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경기전을 나온 후, 마땅한 목적지가 없었던 나는, 그냥 걷기로 했다. 전주한옥마을이 국제 슬로우 씨티였구나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청산도'가 국제 슬로우 씨티라고 했던 것 같은데 경기전 담장 앞으로 여러 색깔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여자 분들은 셀카를 찍고, 친구들끼리 찍어주고 하고 있었으나내가 그러기에는 좀 멋적어서 그냥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