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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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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으로 파냈다고 전해지는 큰 호수, '이화원 곤명호(颐和园 昆明湖)' 지도를 보며 직접 거리를 대충 재보니까 가로세로 약 1.6K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곤명호는 원래 이렇게까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금나라 시대의 기록에 이 곳에 작은 산과 호수가 있어 별궁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후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 시절에 사람을 대량으로 갈아넣어 현재 크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청나라 말기에 서태후는 이 곳에 '이화원(颐和园)'이라 불리는 황실 정원을 지었다. 여튼 중국답게 크다. 엄청나게 컸다. 이화원 안에 있는 거대한 호수, 곤명호 이곳에서 중국 수군이 훈련했다고 전해진다 확실하진 않지만 군사시설 같은 느낌 어느 건물 위를 올려다 보니 당시 병사들의 생활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낡은 문이 마음에 들어서 은행나무 또 다른 낡은 집 ..
청나라 황실 정원 속 티베트 -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와 '지혜해(智慧海)' 사실, 여행할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몰랐다. 그냥 새끼오리 마냥 SB를 졸졸 따라 다녔을 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중국인데 어느 순간부터 티베트 느낌이 났던 것. '그냥 기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에 있는 '삼마야사(三摩耶寺)'라는 사찰을 따라 지었다고 하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삼마야사가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와있질 않더라. 그리고 '사대부주(四大部洲)'가 있는 만수산 꼭대기에는 난생 처음보는 녹색과 주황빛의 건물, '지혜해(智慧海)'가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봐도 황홀한데, 중국을 쳐들어 온 서양인들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유리로 만든 약 1천 명의 부처님이 건..
청나라 황제가 서민놀이를 즐겼던 '이화원 소주가(颐和园 蘇州街)' '이화원(颐和园)'은 중국 청나라 황실의 정원이자 별궁이기도 한 곳이다. 약 1천 년 전인 금나라 시대에는 이 곳에 작은 언덕이 있었고, 황제의 별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 이후 원나라 쿠빌라이 칸 때는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호수를 확장해, 궁궐과 인근에 식수와 용수를 공급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호수를 파면서 엄청난 양의 흙이 나왔는데, 이 흙을 금나라 황제의 별궁이 있던 작은 언덕에 쌓아 산이 지금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에는 현재 청나라 왕실의 거대한 별장이자 궁궐이 들어서 있다. 이화원 소주가는 엄청나게 넓은 이화원 중에서도 북쪽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구역이다. '소주가(蘇州街)'라는 이름은 소주의 거리라는 뜻인데, 현재의 쑤저우에 해당한다. 황제가 친히 그곳까지 ..
중국 패스트푸드 '영화대왕(永和大王)'에서 먹은 아침 중국 여행 둘째 날이 되었다. 사실 상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내일은 공항으로 바로 나가야 하니까.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베이징 인터네셔널 호텔이었다. 엄청나게 큰 호텔이었는데, 우리는 초특가로 잡아서 하루에 6만원인가 하는 가격에 묵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아서, 밖에서 해결해야 했다. 아쉽게도 호텔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한 블럭을 걸어 북경역으로 갔다. 역 앞에는 뭔가 먹을 게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곳에서 중국의 도통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영화대왕(永和大王)'을 찾았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이라 할 수 있는 북경역 옛 서울역 모습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이었고 가까이 다가가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밤에 찾아간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와 꼬치 거리 북경오리를 먹은 우리는 근처에 있는 왕푸징거리(王府井大街)'를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거리에는 엄청나게 큰 건물이 양 옆에 늘어서 있었다. 중국어로 쓰인 글자는 읽을 수 없었지만, 이름만 봐도 명품인 브랜드가 많았다. 그 중에는 예거-르꿀트르와 같이 시계 하나에 수 천 만원 하는 진짜 명품 브랜드도 많았다. 거리는 대략 8차선 이상 될 정도로 넓어서 웅장한 인상을 받았다. 이 왕푸징 거리 한 쪽에는 꼬치로 유명한 일명 '꼬치거리'가 있었다. SB의 안내에 따라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북경 오리로 배는 부른 상태였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라고 그가 말했다. 왕푸징 거리 한 켠에 있는 꼬치 거리는 작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곳 같았다 놀랍게도 파는 건전갈 꼬치나 매미 꼬치구이 등 이었다 이외에도..
북경에서 먹은 북경오리 -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 가본 적은 없지만, '북경오리'라는 메뉴는 들어본 적이 있다. 예전에 개그맨 박휘순씨가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하던 유행어도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북경오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고. 한편, 같이 간 SB는 북경오리를 먹고 싶어했다. 어쩌면 그에게는 추억의 음식일런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 여행의 일정과 동선은 SB에게 일임했으니, 그가 준비한 일정에 따라 왕푸징 거리에 있는 대동카오야에 가서 북경오리를 먹었다. 아주 바삭바삭한 껍질과 기름이 쪽 빠진 고기. 한국에서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음식이었다. 맛도 맛이었지만, 새로운 문물(음식)을 접한다는 것이, 내겐 더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다동카오야(大董烤鸭店)' 북경에서..
중국 북경의 좁은 골목길, 후통(胡同) 어딘가 이번 여행을 함께한 SB는 베이징에서 잠시 학교를 다녔다. 어학연수인지 교환학생인지, 유학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국에서 살았었고, 중국어를 한다. 이번에 본인도 아주 오랜만에 베이징에 간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한 때 자주다녔던 곳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는 앞장섰고, 나는 뒤따랐다. 버스를 타고, 어디에선가 내린 후 제법 걸어서 도착한 곳. '후통(胡同)'이라 불리는 중국의 뒷골목. 그의 기억 속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는지, "여기가 이렇게 달라졌어?!" 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었다. 한편, 내겐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삼청동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해질녘에 찾아간 '후통(胡同)' 우리나라의 삼청동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도 많았고, 젊은 사람도 많았음 산뜻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상점들 그 사이..
징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자금성 옛 도시 상당수가 그렇듯, 자금성도 주변에 해자가 있다. 직접 보면 그 폭이 상당한데, 그 해자를 만들 때 파낸 흙으로 자금성 북쪽에 인공적으로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풍수상으로도 북쪽에 산을 두는 게 좋은데, 베이징은 평지 뿐이라 인공적으로 만들었던 것. 이 산의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자금성을 내려다 보기 좋다고 해서 들렸으나, 미세먼지가 많았던 날이라 기대했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징산공원의 티켓 계단을 올랐다높진 않지만 언덕이라고 힘들더라 정상에 오르니 자금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서 뿌옇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진 모습이었을텐데매우매우매우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자금성 쪽이 아닌다른 쪽의 모습을 담았으나미세먼지 때문에 안보이는 건 매한가지였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