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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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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 여행 - 걸어서 국립도서관과 이낫쿠자, 그리고 라틴브릿지 / 2013.09.16 '주타 타비야(Žuta Tabija / Yellow Bastion)'에서 내려왔다. 하늘에는 어느 새 땅거미가 지고 있었고, 이내 어두워질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두워지면 사진 찍기가 힘들텐데, 마음이 불안해졌다. 지도를 보며 강을 따라 볼만한 스팟 몇 군데를 찍었는데, 해가 지더라도 찍어놓은 곳만은 꼭 가보고 싶었다. 느리디 느린 나를 탓하기도 하고, 빨리 가버리기만 하는 시간에 야속해 하기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의외일 정도로 관광객이 너무 없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 시간의 스플리트라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할텐데 너무나도 달랐다. 마치 독사의 비늘같은 이 건물의 줄무늬가 범상치 않았다'국립대학도서관(National and University Library of Bosnia and He..
사라예보 여행 - 코바치 국립묘지, 시로칵 게이트, 주타 타비야 / 2013.09.16 바쉬차르쉬야 광장 건너편에는 콘줌(Konzum)이 있었다. 케밥을 먹자 목이 타서 콜라를 하나 사서 마셨다. 평소에 탄산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 이번 여행을 와서 적어도 하루에 한 병씩 마시면서 콜라의 팬이 되어 버렸다. 호스텔에서 준 사라예보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갈까 하다가 도시의 동쪽에 요새가 있음을 보고는 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라예보는 한국을 출발하기 며칠 전에 갑자기 일정을 바꿔서 우겨 넣은 거라 여행정보가 많이 모자랐다. 바쉬차르쉬야 광장에서 길을 건너기 직전 뒤를 돌아 광장을 담았다광장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작은 광장인데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정말 활기찼다시골 읍내 장날의 느낌이랄까? 사실 저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호날두를 닮아서 급히 사진을 찍었더랬다'Kasima ..
유럽에서 느끼는 이슬람의 향기 - 사라예보 바쉬차르쉬야 광장 / 2013.09.16 가지후스레브-베그 모스크(Gazi Husrev-Beg's Mosque)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이 지역은 사라예보의 올드타운에 속하는 곳으로, 도시의 동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며, 현지어로 '노보 사라예보(Novo Sarajevo)' 또는 '바쉬차르쉬야(Baščaršija)'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터키/이슬람 문화가 남아있었고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터키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내게는 모든 게 신기하게만 보이는 지역이었다. 오늘이 지나도 내일 하루가 더 남아 있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돌아다녔다. 그러나 이 지역은 생각보다 작아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가지후스레브-베그 모스크'에서 나왔다거리 이름은 '사라치(Sarači)'좁은 길에 많은 관광..
사라예보의 가지후스레브-베그 모스크(Gazi Husrev-Beg's Mosque) / 2013.09.16 사라예보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가지후스레브-베그 모스크(Gazi Husrev-Beg's Mosque / Gazi Husrev-Begova Džamija)'였다. 숙소인 'Residence Rooms' 호스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기도 했고, 거리를 걷다보면 눈에 띄는 건물이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그 쪽으로 향했다. '가지후스레브-베그'는 16세기 오스만투르크가 이 곳을 지배했을 때, 이곳을 관리하던 사람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가지후스레브-베그 모스크(Gazi Husrev-Beg's Mosque / Gazi Husrev-Begova Džamija)'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슬람 건축물이자, 오스만투르크 건축양식이 가장 잘 반영된 건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스플리트(Split)에서 사라예보(Sarajevo)로 가는 길 / 2013.09.16 일반적으로 남쪽으로 가는 여정 중에 '스플리트'(Split)에 이르게 되면, 다음 여행지로는 '흐바르(Hvar)', '코르출라(Korčula)'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바로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바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 특이하게 여행 루트를 잡았다. 잠시 크로아티아를 떠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들어가 그 수도인 '사라예보(Sarajevo)'로 가는 길을 택했다. 원래는 사라예보(Sarajevo)에서 1박을 하고, 모스타르(Mostar)에서 1박을 하려 했으나, 사라예보(Sarajevo)에서 2박을 하고 모스타르는 생략한 채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제 스플리트 버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사라예보(Sarajevo)행 버스 티켓을 사놨다..
여행 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해하기 3/3 - 유고슬라비아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 미술도 마찬가지고, 건축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여행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을 정리해 두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고슬라비아와 세르비아를 이해해야 한다. 이 아래에는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내용 뿐이지만 앞의 글에는 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 그리고 그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도 정리해 놓았다. 1) 세르비아의 제 1차 세계대전 승리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왕국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세르비아는 숙적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멸망시켰다. 그리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복속되어 있던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와 독립국이었던 '몬테네그로(Crna Gora /Црна Гора / 츠..
여행 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해하기 2/3 - 세르비아와 제 1차 세계 대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여행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을 정리해 두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고슬라비아(Jugoslavija / Југославија)'라는 나라를 꼭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유고슬라비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르비아(Republika Srbija / Република Србиј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세르비아에 대해 정리해봤다. 그리고 세르비아인들로 인해 촉발된 제 1차 세계대전도 함께 정리했다. 1) 세르비아의 전성기, 그리고 오스만투르크의 지배 세르비아는 약 9세기 경에 국가가 세워졌으며, 14세기 경에는 왼쪽 그림처럼 발칸반도의 대부분을 점령할 정도로 융성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랍을 구분짓는 지역이기 때문에, 불가리아와 함께 연합을..
여행 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해하기 1/3 - 기초 여행은 아는만큼 보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여행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배경지식을 정리해 두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인 제 1차 세계대전과 유고슬라비아 부분이 빠졌지만, 분량이 너무 많아서, 다음 포스팅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1) 전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다. 아울러 유럽을 통틀어 가장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나라이지만, 민족과 종교와 문화의 차이로 발생하는 분쟁과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한 데 엉켜, 도저히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었다. 너무 평화로웠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민족 간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국토 전체가 초토화되었던 역사가 있다. 내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