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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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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신혼 여행 - 나하 메인 플레이스 그리고 오사카 오쇼 / 2016.08.07 결혼식을 한 그 다음 날. 신혼여행지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지난 4월에 핀란드를 다녀왔기 때문에, 그냥 가까운 곳에 가서 쉬었다 오자는 데에 생각이 일치한 것. 아침에 집 앞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별다른 건 없었는데, 기사님이 상당히 젠틀하셨다. 그리고 공항철도를 타고 청라쯤 왔을까? 문득 휴대폰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상하다 싶어 주머니를 뒤져봤으나 없었다. 가방을 뒤져 봐도 마찬가지. 혹시 몰라 여러 번 되찾아 봤으나, 역시 없었다. 여기까지 온 동선을 생각해보면서 어디 떨어진 곳이 있나 되짚어봤지만, 딱히 '여기다' 하는 곳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휴대폰을 그냥 집에 두고 왔다고 합리화를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함과 아쉬운 마음으로 HJ와 이야기를..
일본 후쿠오카 여행 - 하카타 역 앞의 빛 축제 그리고 우오가시에서의 초밥 / 2015.12.12 유후인에서 유후인 노모리를 타고 후쿠오카 하카다 역에 도착했다. 숙소를 역과 가까운 곳에 잡아서 얼른 체크인을 하고 짐을 놓고 나왔다. 오늘의 일정은 '쇼핑' 하나. 평소에 쇼핑을 즐겨하지 않는데다가, 여행에서 쇼핑하는 게 가장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어쩌다보니 쇼핑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타깃은 저렴한 옷이었다. 그래서 유니클로 하나만 노렸다. 우리나라에서 10만원 하는 옷을 현지에서는 약 6~7만원에 살 수 있었으므로. 하카다 역에에서는 유니클로를 찾을 수 없었다. 인터넷에 확인해보니 가까이에 있는 캐널시티에 엄청 큰 매장이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이동했다. 버스를 탈까 고민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10분 정도 밖에 안걸리더라. 선물을 포함해 양 손 가득 쓸어 담은 다음, 숙소에 들러..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노모리를 타고 후쿠오카 하카다 역으로 / 2015.12.12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이내 도착한 유후인 역은 사람이 굉장히 많고 복잡해서, 말 그대로 발 딛을 틈도 없을 정도였다. 혹시나 싶어 역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개찰구 너머 서 있던 녹색 기차! 유후인 노모리였다. 예전에 업무 때문에 한 번 타본 적이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급한 마음이 들어 기차를 타려고 했으나,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차에서 내리는 것 같았다. 그들이 우리처럼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과 함께 위엉켜 역사가 상당히 복잡했던 것. 기차가 당장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확인한 우리는, 잠시 역 밖으로 나와 있기로 했다. 밖에서 HJ 화보 같은 사진을 몇 장 담는 동안, 유후인에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흩어졌다. 그제서야 표..
일본 후쿠오카 여행 - B-Speak 에서 유후인 기차역까지 걷기 / 2015.12.11 유후인을 여행하다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쇼핑백을 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청록색이고, 'B' 라는 글자가 크게 박힌 쇼핑백. 뭔가 궁금해서 내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쇼핑백을 곁눈으로 유심히 보고 나서야, 그 쇼핑백이 'B-Speak'의 쇼핑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 오기전에 얼핏 본 블로그에서도 이 B-Speak 에 대해 본 적이 있었고, 롤케이크의 맛도 궁금했던 터라 B-Speak 매장을 찾아갔다. 이 곳이 유후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빵집롤케이크를 파는 B-Speak 이다 B-Speak의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는데매장 왼편에 잼과 기타 상품 등이 있었다 이 곳의 명물인 롤케이크를 사려면바로 카운터로 가면 되었다 우리는 B-Speak 에서 롤케이크를 사서 나왔다워낙 맛있다고 하니..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무진조(Mujinzo)에서 먹은 가이세키 - 1일 차 저녁 / 2015.12.10 무진조에 체크인 할 때, 직원으로부터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6시로 안내 받았다. 오후 5시가 막 지났을 시간에 우리는 잠시 밖에 나가, 비오는 밤의 유후인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시간을 맞춘다고는 했으나, 숙소로 돌아올 때의 시간은 오후 6시 10분 하고, 2~3분 정도가 더 지나있었다. 한편, 우리를 안내했던 직원은 무진조 리셉션으로 쓰이기도 하는 레스토랑 출입구에 다소곳이 서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레스토랑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고, 숙박하는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기에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여튼, 무진조의 입구로 들어설 때 유리로 된 출입문 너머로 그녀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도 우리가 보이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그 중년의 여직원에게는 늦어서 미안하..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의 밤 / 2015.12.10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의 숙소인 무진조(Mujinzo)는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에 있어, 역에서 살살 걸어갔다. 맑은 날이었다면 천천히 구경하면서 갔을텐데,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있어서 가는 데 급급했다.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였음에도, 숙소에 도착하니 상당히 피곤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안내받고, 웰컴 스윗츠(Welcome Sweets)를 먹었다. 그리고는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자!'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몸에는 귀차니즘이 빙의되어 있었다. 비도 오고 하니까, 그리고 신발도 젖고, 바지 밑단도 젖고.. 그러하니까 좀 늘어져 있자는 생각. 결국 그렇게 1시간을 넘게 있다가, 오후 5시를 살짝 넘은 시간에 슬슬 기어 나왔다. 내리던 비의 빗방..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숙소 '무진조(Mujinzo)' / 2015.12.10 지난 여름 언젠가 HJ와 여행 이야기를 했다. 여름에 멀리 이탈리아를 다녀왔으니, 겨울에는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오자고. 그렇게 몇 번 소소하게 이야기를 더 나눈 후, 정한 목적지는 후쿠오카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여행이었으나, 구체화 하다보니 컨셉이 온천 여행이 되었다. 덕분에 처음에 잡아놓은 일정과 숙박을 모두 수정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후인의 일정이 2박으로 늘어났고, 숙소도 이 '무진조(Mujinzo)'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 '무진조(Mujinzo)'는 그 형태가 호텔이나 료칸이라기 보다는 변형된 고급 B&B에 더 가까웠다. 레스토랑과 바를 함께 운영하는 건물 한 컨에 4개의 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이 상당히 좋았고,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이나 숙련도가 호텔 직원 이상으로 느껴..
일직선인 처마가 일본을 떠오르게 하는 절 - 동국사 / 2012.10.02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을 나와 동국사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오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차를 저 멀리 이마트에 두고 왔으니, 걸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여자아이 두 명이 있었다. 카메라를 내게 건네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둘의 다정한 모습을 담아주었다. 그런데 그들도 나와 비슷한 타이밍에 동국사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국사로 향하는 길을 한 아이가 나와 비슷한 페이스로 걷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아이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그러는가 보다' 싶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서 뒤를 돌아보니, 다른 한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그 아이 곁에 제법 큰 강아지 한마리가 함께 있었다. 그 아이가 강아지를 돌아보며 손사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