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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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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X100T로 담아본 서울디자인페스티벌 / 2015.12.06 서울 디자인페스티벌을 다녀왔다. 그냥 나들이 삼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곳. 하지만 HJ의 카메라 베터리가 방전되었기 때문에, 이 날은 내가 모든 사진을 담았다. HJ는 그런 내게 이것저것 찍어달라고 했다. 디자인을 참고하기 위함이고, 나중에 이래저레 쓸모가 있을 거라며. HJ가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진들은 그냥 화면에만 담기도록 찍어서, 전혀 예쁘지 않을 뿐더러, 보기에는 약간 이상해보이는 사진들도 몇 있다.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거라서, 글 없이 그냥 사진으로만 정리했다.
영국에서의 어느 날 / 2006.11.11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처음 며칠 동안은 친구 졸부네서 지냈다. 사실 졸부도 브라이언의 집에 방 하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이었지만,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 영국에 도착했던 첫 날, 나는 면세점에서 산 말보로 담배 한 보루를 브라이언에게 선물로 건넸다. 물론 졸부가 사전 물밑 작업을 해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내가 살 집을 구해야 했다. 그렇게 적응하던 어느 날에, 브라이언과 그의 남자친구인 준준이 모두 외출하고, 우리는 저녁을 직접 해먹었다. 졸부가 요리를 하고 나는 옆에서 도왔는데, 10년 친구임에도 그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 몰랐다. 그냥 기록이 되어 특별해진 평범한 하루. 그날 졸부와 같이 했던 요리 모양을 이렇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음 졸부..
후지필름 X100T로 담은 일상 혹은 스냅 사진 몇 장 요즘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은 모든 시간을 여행기를 쓰는 데 쏟아부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조금 바뀌었다. 한동안 이탈리아 여행기만 정리하다보니 지루해지기도 했고, 강박적으로 글을 써왔기에 잠시 쉬고 싶었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서브 카메라에 기록된 사진들을 꺼내어 가볍게 스냅처럼 정리해보려고 한다. 2015년 7월 18일 서울랜드 입구를 막 지나서 룰루랄라 신나게 꽃 사진은 잘 안찍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아본 꽃 HJ의 뒷모습 하지만 핀이 나가버렸다 이 날은 코엑스에 놀러갔던 날이다 주차비가 저렴한 탄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차 지붕에 얹어놓은 내 빨간 지갑이 사진도 핀이 나갔네 8월 22일 홍대에 있는 태국음식점에 갔었더랬다 카메라가 망가져서 멘붕이었던 날 찡..
영국 브라이튼 어학연수 시절에 처음으로 살았던 집 / 2006.11 2006년 영국의 브라이튼(Brighton)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었다. 그리고 아래는 처음 한 달간 살았던 집에서 담은 몇 장의 사진이다. 다른 사진을 더 찍어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이 사진이 전부이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 때 이야기를 잠시 적어보려 한다.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이 까먹을 것 같아서. 이 집은 내 영국 생활의 첫번째 집으로, 터키 아줌마 자넷(Janet)이 사는 집이었다. 그녀는 약간 까무잡잡한 긴 얼굴을 가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터키어-영어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일상은 TV를 보거나, 누군가와 터키어로 전화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보니, 약간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다. 항상 커튼을 쳐서 어두운 거실에 앉아 있었으니까. 내 룸메이트가 말..
헤이리 예술마을 그리고 '츄로바(Churrobar)' / 2014.07.27 헤이리 예술마을. 이곳이 유명해진지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그간 선뜻 가보지는 못했었다. 옛날에는 차가 없다는 핑계로. (물론 버스를 타고 갈 수는 있었지만, 귀찮다는 핑계로.) 그리고 차를 마련한 이후에는 데이트 코스이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핑계로. 그래서 나는 헤이리라는 이름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곳인지 자세히는 잘 알지 못했다. HJ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이리 이야기가 나왔고, 특히 "딸기" 캐릭터를 보고 싶어했다. 솔직하게는 나도 이곳에 대한 환상이 있었기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7월 27일, 뜨거운 햇살이 쨍쨍 내리쬐던 날이었다. 조금 일찍 갔었는데 자유로를 따라가니 헤이리 예술마을 주차장이 나왔다. 도로 변에도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잠시 생각을 했으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