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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제주도 여행 - 바닷 속을 꿈꾸는 것 같았던 풍경 - 제주 아쿠아플라넷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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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을 둘러 본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제주 아쿠아플라넷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곳 또한 예전에 HG와 함께 왔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 때 우리는 너무 일찍 왔었더랬다. 너무 조용하다 싶어 살펴보니, 아직 영업을 하기 전이었고, 입장을 위해서는 4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기에,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 당시 우리는 새벽부터 골프를 치고 있는 TS를 점심시간 즈음에 픽업해야 했기 때문에, 5분 대기조와 같은 상황이었고,마치 시한부와도 같은 자유시간을 누리고 있을 뿐이었다.


내게 아쿠아플라넷은 그런 아쉬운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었는데, 그 기억을 다른 기억으로 덮고자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 속의 어린 시절이 아닌, 내 기억 속의 나는 아쿠아리움을 가본 적이 없어서, 어쩌면 내게는 환상으로 남아있는 곳에 대한 욕심을 채우고 싶었을런지도.


여하튼,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깜짝 놀라며, 들어갔다. 운이 좋게도 에어부산 티켓이 있으니, 약간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물 색깔이 너무나 예뻤다

TV가 아닌 실제로 아쿠아리움을 처음 가봤는데

속된 말로, 눈이 뒤집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쏠베감펭'이라는 물고기

어린 시절에 달고 살았던 웅진과학앨범에서 봤던 물고기인데

실제로는 처음봤다, 그리고 내가 이 물고기 이름을 기억하는 게 신기했다



맑은 파란 물에 바다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왼쪽 앞발을 다쳤는지, 기우뚱하게 떠다니더라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이 물고기는 누군가(사람)를 연상시키는데

그게 누군질 모르겠다

세상에 신기한 물고기가 많다는 걸 느끼던 순간



파란 배경과 너무 예쁘게 어울리던 노락색의 물고기

하지만 사실 이 곳은 사진을 찍으면 묘하게 핀이 나가더라는

두꺼운 유리 때문인지, 아님 물 때문인지



엄청 얇은 물고기

HJ는 이 물고기를 보고 웃고

이 사진을 보고 한 번 더 웃었다



이 녀석은 복어의 일종이라고 한다

빵실빵실한게 귀여워서 한 장 담았다

게다가 색깔도 핑크라 쁘띠쁘띠하고



큰 수조 속에 큰 게가 있었는데

진짜 엄청나게 컸다

저 아이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맛있겠다' 였다



이 곳은 시작부터 여러 개의 거대한 수조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수조는 매우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었다

사진 속의 산호도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바다 속을 보는 것만 같았다



돌 위에서 뒹굴뒹굴 하던 물개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물개가 털이 있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서로 털을 골라주고 있는 펭귄 한 쌍

TV에서 볼 때는 부드러웠었던 걸로 기억하는 펭귄의 털은

실제로 보니 각이 져있고, 날카로워보였다



펭귄들과 함께 지내던 펠리컨인데

꼬마 펭귄이 다가가자 큰 부리를 벌리며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입이 진짜 커서 작은 펭귄은 삼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펠리컨에게 다가가다 위협을 받고 위축된 펭귄

눈빛에 서운함과 두려움이 함께 담긴 것 같다



결국 펭귄은 펠리컨이 있던 방향과 반대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왠지 이 아이는 펭귄에게서도 따돌림 당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부디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길



그 다음으로 지난 곳은 작은 소형 생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다

머리가 꼭 마치 가을의 나뭇잎을 닮은 이 거북이는 '나뭇잎거북' 이다

그래, 이 아이도 웅진과학앨범에서 봤었지



자라가 목이 길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보자마자 약간 기분 나빠지며, '오로치마루'가 생각났다



이 아이는 뭔가 사람이 나체로 있는 인상을 줬던 개구리는

조금 징그럽긴 했지만, 볼록렌즈로 봐야할 정도로 작은 아이였다



인터넷에서 종종 봤었던 '우파루파'

멕시코 도룡뇽인 이 아이의 진짜 이름은 '엑솔로틀'이라 한다

실물로 보니, 너무 귀여워서 가지고 싶어졌다

그리고 색깔도 쁘띠하게 핑키핑키하고



한 쪽 구석에서 꼬리를 말아세우고 있는 전갈의 위엄

큰 집게발과 마치 갑옷 같은 검은 껍질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더라



여기는 손톱만한 열대어들이 돌아다니던 어항인데

물풀과 그 색깔이 너무나도 예뻐서 한 장 담았다



물을 투과하여 벽에 비치는 빛이 춤을 췄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사진으로 담았다



이렇게 큰 게를 보면

마치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떠오르는 단어

'맛있겠다'



저 끝없이 새파란 바닷물에 담긴

노란색의 물고기 무리

색 배합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예뻤다



마치 날개짓을 하듯이 양 지느러미를 힘차게 들어올린 가오리

예전에 이 곳에는 거대한 고래상어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정어리로 추정되는 무리

멸치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뒤섞여 한 곳에서 놀고 있더라

어찌보면 친구가 많아서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또 어찌보면 인구밀도가 높아 답답할 것 같기도 했다



왠지 약간 화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바다거북

아까 다리가 불편한 아이와는 다르게 이 아이는 건강해보였다



마다 속에서 수 많은 물고기 떼가 노니는 것만 같은 장관

마치 물 속을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것만 같은

꿈만 같았던 모습이었다



마침 유리창 앞을 지나가던 큰 물고기

고래상어가 없은 초대형 수조에서는 이 아이와 몇몇이

가장 큰 물고기처럼 보였다





옛날에 고래상어가 있던 초대형 욕조는 진짜 장관이었다

이 곳이 참 잘해놨다는 생각도 들고

넋이 빠진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맨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해파리를 보게 되었는데

색깔있는 빛을 쏘니까, 색이 참 예쁘게 변하더라



기념품 가게에 있던 돌고래 인형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사려다가 참았다

이렇게 아쿠아리움 관람은 끝내고

공연이 있다고 해서 공연장으로 갔다



싱크로나이즈드 연기자들이 연기를 했는데

큰 감흥은 없었고, 불을 막 돌리던 이 분이 인상적이었다

날씬하고 여리여리한 여자분이 저렇게 불을 돌리니

뭔가 반전의 매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돌고래 쇼가 뒤이어 진행되었는데, 이건 볼만했다

돌고래 사육사와 돌고 래

돌고래를 막 타고 다니는 이 분의 모습이 부러웠음



돌고래가 점프를 실제로 처음 본 나는

무슨 마시일처럼 진짜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에

너무나도 놀라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이 공연까지 본 다음 잠시 돌아다니다가 시간도 늦고, 더 이상 볼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다. 비싸긴 했지만, 나는 돈이 안아까웠다. 아마도 아쿠아리움을 처음 봐서 그런 듯 싶었다. 한 번 정도는 가볼만 한 곳. 그리고 제주도의 모든 지역에서 그러하듯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단체로 모여 있으면 시끄럽고,밀치고 새치기 하는 모습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배가 고파진 우리는 주변에 먹을 것이 뭐가 있을지 알아보다가 전복죽을 먹기로 했다.



전복죽

그 비싸고 귀하다는 음식

나는 이것도 처음 먹어봄

양이 미친듯이 많았는데, 맛있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아쿠아플라넷 근처의 전복죽 전문점인 '오조해녀의 집'

그냥 고동색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 식당이다

분위기가 있거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전복죽은 굉장히 양이 많고 잘 나왔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숙소로 이동했다

성산에서 서귀포에 있는 숙소까지 가려니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제주감귤파이를 먹기 전에 사진 한 장



이로써 오늘 여정은 [ 제주 도착 - 김녕해수욕장 - 카페쇼디치 - 비자림 - 아쿠아플라넷 - 오조 해변의 집 ]의 순서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