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여행

제주도 여행 - 올레길 10코스를 완주하다 - 화순모슬포 올레 (1편) / 2014.06.20

반응형

어제 너무 죄송하게도 밤 10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서귀포에 있는 '치엘로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주머니가 젊으셨고 친절했으며,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밤에는 몰랐는데, 집의 외관이 강렬한 원색으로 되어, 쉽게 눈에 들어오더라. 우리가 묵은 노란 방은 화장실이 함께 있는 넓직한 크기였고, 방에는 침대를 제외하고는 화장대 겸 선반과 에어컨만 있을 뿐이었다. 구성이 빈약하다거나 비는 느낌이 아니라, 심플하고 절제된 느낌이었다. 우리가 묵는 동안에 그 방의 에어컨을 교체하는 공사를 했다.


오늘은 올레 10길을 걷기로 한 날. 날씨는 무더웠으나,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HJ보다 먼저 준비하고, 라운지(?) 겸 식당에서 기다리려는데, 단정하신 여자분이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계셨다.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숙박객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주인이었다. 어제는 너무 늦어서 전화로 체크인을 해서, 실제로 얼굴을 본 건 처음이었다.


오늘 계획을 물어보시길래, 올레길을 걷는다고 했더니, 이 더위에 거길 걷냐며 약간 놀라시는 눈치였다. 물을 챙겨가라는 말씀과 모자 등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것을 꼭 가져가라는 말씀을 하셨다. 걷다가 힘들면 송악산까지만 걸어도 좋다고 하셨다. 그 뒤로는 코스가 약간 지루해진다는 말씀과 함께. 그리고 우리에게 모자가 없다하니, 밀짚모자를 하나 빌려주셨다.



우리가 묵었던 '치엘로 게스트하우스'

서귀포시 대평리에 위치해 있다

께끗하고, 조용하며, 여유로워서 좋았다



빨간집은 라운지(?) 겸, 쉼터 겸 식당 겸 주방인 건물

게스트하우스에서 친구를 사귄다거나 하는 곳과 다름 없는데

여기는 커플 대상인 것 같아 그런 재미는 조금 없을 듯 했다



올레길 10코스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출발한다

일단은 차를 가지고 가서 해변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길을 따라서 출발했다



우리는 파란 화살표를 따라갔다



화순금모래해변과 송악산

10코스는 저 산의 왼편으로 걸어 산을 지나가더라



시작점인 화순금모래해변은 한산했다

사람이 한 명도 없던 풍경

문득 왜 금모래해변인지 궁금해졌다



볼 때마다 강아지처럼 생겼는데

조랑말이라고 한다

이정표로 잘 형상화 시킨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걷기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오름이라는 것 같은데 이름이 웃기다

'썩은다리'



해변을 걸으니,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

양말까지 벗어 모래를 털어보기도 하고



잠시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



그리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



썩은다리는 그 이름과는 다르게, 다리는 없었고

풀과 나무들이 무성했다

걷던 길에 이름 모를 풀을 담았다



야외 수영장을 보면서 엄청 부러워했었음

건물도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고

나중에 찾아보니, '와이리조트 제주'라고 한다



걷다보니, 검은 바위가 멋지게 있던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뭔가 용의 비늘 같은 느낌이라 한 장 담고 나서는

걸음을 늦추어 천천히 걸었다



조그마한 주상절리

바닷물이 깨끗하고 맑아 보였으나, 깊어보였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이었나, 약간 서슬퍼런 색같기도



검은 돌 지역은 이런 느낌이었는데

일부지역은 저 돌위로 걸어다닐 수 있었다

호기심에 한 번 가서 둘러봤는데

구석진 곳에 사람이 있던 흔적이 있어, 놀랬다는



이 곳은 '항만대'라고 불리우는 곳

올레길은 바닷가가 아니라 해변 바로 뒤의 숲 길로 이어지더라는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가로로 긴 거대한 암석이 장관인 곳이었다



검은 모래

그리고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HJ와 나의 그림자



저 멀리 용머리 해안이 보였다

멋있는 풍경이었지만, 우리는 걸어서 저기까지 가야했다는 거

이쯤에서 우리처럼 올레길을 걷는 한 커플을 봤다




이 쯤에서 산방산 옆을 지나가게 되는데

산이 아니라 무슨 절벽, 또는 병풍과도 같았다

높이는 395M 정도라고 하는데

그 당시 볼 때는 1천 미터가 넘는 것 같았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도라지가 나는 곳이라고



숲 길을 걷다보니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이 언덕의 끝에는 용머리 해안이었다



용머리 해안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 앞쪽은 황우치 해수욕장

저 멀리는 항만대라고 한댄다

우리가 이 먼 길을 걸어온 것이 신기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이 곳에 표류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기념비도 세우고, 근처에는 전시관까지 있었다

하지만 귀화를 거부한 하멜은 조선에서 13년 정도 노예처럼 살다가

조선에서 탈출하여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용머리 해안 입구께로 내려오니

말 한마리가 놀고 있었다



그리고 날이 무더운데다가 HJ가 마시고 싶어하여

근처에서 감귤주스 두 병 사서 각각 마셨다

목이 마르던 차에 시원하고 달달하니 좋았다



우리는 사계포구를 지나

사계해수욕장 인근을 걸었다



그리고 올레길인 형제해안로를 따라 걸었다

이때부터 살짝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다리가 아파오고 살살 힘들어지더라는

하지만 전체의 3/5 정도를 걸었을 뿐이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