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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제주도 여행 - 올레길 10코스를 완주하다 - 화순모슬포 올레 (2편) /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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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용머리 해안까지 잘 걸어왔다. 언덕 위에서 보이던 멋진 풍경에 잠시 숨을 고르고는 하멜 기념비과 전시관을 지나 사계포구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사계 해수욕장을 따라 나 있는 올레길을 걸었다. 이 때부터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이 때부터 주변의 풍경도 뭔가 단조로워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잘 걸었다. 무의식 중에 HJ에게 투덜투덜 댔을지도 모르겠으나, 여튼 열심히 따라 걸었다.



사계 해수욕장을 지나면, 펜스로 통제되어 바다쪽으로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 있었다

그 지역은 저렇게 검은 돌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나중에 이곳에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뭔가 신기했던 식물

제주에만 사는 것 같음



저 멀리 수평선에 보이는 섬은 '형제섬'이라 한다

드넓은 망망대해에 서로 의지하는 것만 같은 모습이구나



중간에 올레패스포트 도장을 찍는 곳이 있어서

기념삼아 손등에다가 찍고서 사진을 담았다

아마 송악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었을 것이다



송악산으로 오르는 중

아래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스타벅스와 중국집이 있었다

여기서 그만갈까 논의했으나

결국 끝까지 걷는 걸로 결론지었다



커피과 중국집이 있던 작은 마을

안녕, Goodbye



저 멀 산방산이 보였다

저게 395M 짜리 산이라고?

가파른 경사 때문인지 1천미터는 족히 되어보였다

그리고 뭔가 신비스러웠다



이 지역의 올레길은 송악산을 주변으로 한바퀴 돌게 되어 있었다

공원화시켜서 사람들이 산을 훼손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았더라



저 멀리 보이던 형제섬



그리고 저멀리 보이던 바다에 바짝 붙어있는 섬

'가파도'



마치 암석이 파도치는 듯한 곡선과 기울기

자연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신기하다



너무 예뻤던 꽃들을 보면서 걸었다

앙증맞고, 귀엽고



여기는 절벽인데, 왼편에 잘 보면 오래되어 보이는 계단이 있다

오래 전에 누군가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았고

한 번 내려가보고 싶었다, 마음만



그리고 조금 더 걸었더니, 야자나무와 수국의 정원이 있었다

난 처음에는 꽃이름을 몰랐으나, HJ가 먼저 수국이라 말하는 바람에

그냥 조용히 아는 체를 했다는



수국이라는 이름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다

내가 사진 내공이 부족하여 밝은 부분이 날아가버렸다

그러나 정말 예쁜 꽃이었다

그러나 꽃말은 '변덕스러움' 이라네..



마치 수국의 정원 같은 모습

보기만해도 눈이 즐거웠었다



잠시 클라이언트에게서 전화가 와서 통화 중

의도한 게 아닌데, 가방과 상의가 세트 같다



송악산 주위를 한 바퀴 돌고서는 동알오름으로 가는 중에

만난 말 친구는 순해보였으나,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말은 예민한 동물이라, 혹시라도 뒷발에 채일까봐



이런 풍경



동알오름에는 이렇게 일제가 남긴 고사포 진지가 있었다

딱히 관리는 안되고 방치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저 시멘트를 다 걷어내고 자연으로 되돌려도 좋을 듯 싶었다



마음이 치유되는 것만 같이

너무 평온하기만한 이런 풍경



우리는 계속 파란 이정표를 따라서 걸었다

이정표를 찾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더라는



그 다음에는 섯알오름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1950년에 이곳에서 제주사람 250여명이 그냥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권력자들의 압박으로 시신이 구덩이 속에서 젓갈처럼 썩어가는 데도

시신 수습을 못하고 있다가 7년 후에 누군지 모를 뼈를 겨우 추릴 수 있었다고



사망자의 뼈는 한 곳에 모아져 '백조일손지묘'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 모셔졌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이를 압박하여, 묘지석을 부수는 등의 일을 저질렀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 곳에 잘 설명되어 있다. [ 클릭 ]



그 다음에 지난 곳은 원래 '알드르 비행장'이었던 곳이었다

활주로는 다 걷어내고 밭으로 쓰이고 있었으나

비행기 격납고는 아직 남아 있는 게 신기했다

태평양 전쟁 때, 이 곳에서 가미가제가 출격했다고 한다



마치 우음도와 비슷한 풍경



하모해수욕장을 지나가는 길

이 때는 많이 지쳐 있었다

아주 좁은 바다와 묘한 파도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곳



리치망고

망고를 좋아하는 HJ덕에 나중에 이 곳을 다시 찾아오게 된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올레길 10코스의 종착지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



나는 이 곳에서 올레패스포트를 하나 구입했다.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팔고 있길래, 가서 하나 산 다음 이 곳에서 도장을 받았다. 편의점에는 말 모양의 기념품이 있었고, HJ가 관심을 보였지만, 예쁜 디자인이 없어서 구매하지는 않고, 그냥 편의점을 나왔다. 올레 관리소(?) 같은 곳에서 택시를 불러 우리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화순금모래해변으로 되돌아왔다.


배가 고팠지만, 피곤하기도 하여, 차에서 시트를 뒤로 젖혀 놓고, 1시간을 잤다. 그리고는 고기를 먹으러, 인근에 있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가서 엄청 먹었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