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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회사 직원들과 함께 다녀왔던 제주 노꼬메 오름 / 20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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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과 1박 2일이 일정으로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먼저 갔던 곳은 노꼬메 오름! 제주 토박이인 SK 차장님께서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해준 곳이었다. 그 전까지는 오름을 한 번도 안가봐서, 오름이란 과연 어떤 곳일지 기대를 하며 갔던 곳인데, 막상 가보니까 높이가 800M가 넘는 산이더라는. 하지만 서 있는 땅이 해발 500M 정도 되는 터라 실제로는 300M만 올라가면 되었다.


노꼬메 오름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다. 그 당시에는 산에 오르면서 왜 카메라를 가지고 왔을까 하는 후회를 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다시보니, 당시에는 귀찮았어도 카메라를 가져갔던 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그 순간에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몇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이후의 나는 이직을 해서 더 이상 이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여행기를 정리하다가 문득 그 때의 사람이 그리워져, CEB에 지점장으로 계시는 JH 차장님께 안부 연락을 드렸더랬다.



저 멀리 보이던 노꼬메 오름

이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노꼬메 오름의 입구는 농장으로 된 사유지인데

주인이 무료로 개방한 곳이라고 한다



오름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어떤 농장이 있었고

엄청난 수의 말똥이 널려 있었다

똥을 피해가는 재미가 있었다



노꼬메 오름 초입에 있던 숲은

병풍처럼 서 있는 것만 같아서 멋졌지만

한편으로는 등산을 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했다



CJU SK차장님께서

분명 금방 갔다올 수 있는

높지 않은 오름이라고 하셨는데

어째 덩쿨들도 심상치 않고..



당시 나와 함께 GMP에 계시던 JH 차장님

(현재는 CEB 지점장으로 계신다)

차장님의 상징이었던 청바지와 흰 셔츠의 조합



초입에서 봤던 노꼬메 오름은 제법 높아보였는데

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고 평탄했다

쿠션 역할을 하는 고무판도 깔려 있었음



울창하게 우거진 숲 사이로

빛이 참 예쁘게 들어왔다

걷는 내내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름을 걷다보니 마치 흰 양탄자가 깔린 것처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꽃들이 떨어져 있었다

꽃들은 이제 막 떨어진 듯, 그 잎이 흰색으로 깨끗했다

이런 길을 수 십분 동안 걸었는데, 황홀함 그 자체였다

이 꽃들은 때죽나무의 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떤 순간 이후로는

힘들어서 카메라를 잡지 않고 오르는데만 전념했다

그리고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다시 잡은 카메라로 담아본

노꼬메 오름 너머의 풍경은 마치 원시림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 날, 나와 함께 노꼬메 오름을 오른 직원들

JH 차장님, SJ 사무장, CJU YR, 운항통제 JH



정상 언저리에 피어있던 꽃 한송이



전화를 받으면서 올라가는 차장님



그리고 뒤따라 올라오는 SJ, YR



JH, YR, SJ



노꼬메 오름은 정상이 두 개였다

작은 오름이 먼저 나오고, 그 이후 큰 오름이 나오는데

큰 오름 정상에 있던 나무로 만든 데크



산보 정도로 생각하고 오름을 타기 시작한 우리는

생각 외로 등산을 하게 되었지만

오기가 생겨서 정상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면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웃으면서 기념사진 한 장



그리고 오름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치 아빠와 딸처럼 보이던

JH 차장님과 JH



한편, 자매처럼 보이던 SJ와 YR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던 길보다는 편한 편이라서

카메라를 쥐고 사진을 담았다

마침 골든 타임이 시작되려던 때라 빛이 부드러웠다



이렇게 신비로운 느낌의 사진도 담아보고



이렇게 빛의 대비가 강한 사진도 담으면서

노꼬메 오름을 내려왔다

왕복으로 소요된 시간은 약 2시간



노꼬메 오름을 내려와서 마주한 농장의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빛이 예쁘게 퍼지던 순간이라 더더욱



우리는 '설마 저 산이 오름이겠어?' 라며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는데, 말이 씨가 되었나보다

저 산이 노꼬메 오름이 맞았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던 풍경이 무리를 마주했다

한 무리의 방목된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호기심에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말이 호기심이 많지만 예민한 동물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천천히 자극하지 않으면서 움직였음



그리고는 이내 말 한마리랑 친해져서

엄청 만져주고 가까이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랬더니 저 쪽에서 새끼로 보이는 말 두마리가

"어? 쟤는 뭐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괜히 오해살 수도 있을 것 같아, 새끼는 만지지 않았다



'야~ 나랑도 놀아줘~' 하는 멍청한 표정

내가 안놀아줘서 삐쳤는가 보다



노꼬메 오름은 CJU SK 차장님께서 추천해 준 곳이었다. 차장님이 제주 분이시라서 정보의 신뢰도는 높았고, 30분 정도 가볍게 갔다올 수 있다는 말에, 우리가 찾던 곳이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오름은 안보이고, 왠 산 하나가 저 멀리 있더라. 다들 '설마, 저 산이 오름이겠어?'라는 생각으로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작정 오르다가 어느 순간에 다들 깨닫게 되었다. '아.. 아까 그 산이 노꼬메 오름이 맞구나..' 하지만 오기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운동을 하지 않던 저질 체력에 갑자기 예기치 않던 등산을 하게되어 힘들었지만, 오름 차제는 너무나도 좋았다. 평일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없어서 너무나도 좋았고, 무분별한 상점 등의 건물이 없이 조용해서 좋았다. 게다가 때죽나무 꽃이 땅에 떨어져서 만들어진 흰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했던 등산로는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오름 입구의 목장에서 만난 말 친구들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쉽게 친해지는 편인데, 내가 말과 노는 모습을 보고 같이 갔던 여직원들이 신기하다고 탄성을 지르더라는..


다들 스케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고, 바쁜 와중에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제주도였다.

이 조합으로는 이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