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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했던, 거제 외도 (上)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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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포항을 출발한 우리는 배를 타고 해금강을 둘러봤다. 한 바퀴 휘~ 둘러본 후 다다른 곳은 외도. 개인적으로 자꾸만 제주도의 우도랑 이름이 헷갈리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와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 여튼, 우리가 탄 배는 해금강을 뒤로 하고 오래지 않아, 외도 선착장에 정박했다.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천천히 내렸다.


외도는 오래 있을 수가 없다. 정확한 시간은 잊었는데, 1시간 반이나 2시간 정도 밖에 있을 수가 없고, 숙박은 불가능하다. 배에서 내리기 전에 선장님이 집합 시간을 몇 번이라 알려주더라. 이게 조금 특이했다. 그리고 둘러보니 너무 대단하더라. 거제도 여행을 간다면 꼭 둘러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곳.



외도 선착장에 내려서 입구로 올라갔다

배를 타기 전에 외도 입장료를 계산하니까

여기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잡아먹지 않아서 좋았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방파제이다

바람과 파도가 센 외도에서의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시설인 것 같았다



나는 외도를 자세히 알아보고 온 건 아니었는데

순간적으로 이상한 나라에 온 기분이 들었다

너무 신기했던 조경



그리고 상딩히 오랜만에 보는 동백꽃

활짝 피었으면 좋았을텐데

수줍은 듯이 새초롬히 피어서 아쉬웠다



외도는 유난히 커플 여행자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단체 관광객도 많았지만

혼자 오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꼬깔모자 같기도 하고

뭔가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조경

바다 한가운데 섬에서 보는 풍경은 신기했다



그리고 활짝 핀 동백꽃을 만났다

사진을 담고보니, 뒤쪽의 빛망울도 예쁘게 나왔다



우리와 배를 같이 탔던 사람들은

저 앞으로 나아가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는 천천히 섬을 둘러봤다



이건 분수대 같은데

운영하고 있진 않았다



뭔가 이름 모를 관목이

길가에 늘어서 있던 길을 걸었다



걷다보니 이런 풍경을 마주했다

순간적으로 동남아시아의 비싼 리조트에 온 기분이었다

정말 잘해놨고, 대단하다 싶었다



관목과 나무를 다듬어 마치 돌처럼 모양을 내놨더라

녹색의 둥근 돌로 쌓은 벽처럼 보였다

외도가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거수경례하는 HJ



걷다보니 온실같은 곳에 선인장이 있었다

아마도 보다 더운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키우는 곳인 것 같았다



이 식물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식물이 왜 이리 징그러웠던지

뭔가 꾸물꾸물 움직일 것만 같은 느낌



선인장이었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 이 식물은 진짜 보면 볼수록 징그러워

뭔가 괴물같아서 싫다



이 곳에 저런 건물이 지어진 게 놀라웠다

육지에서 저 자재를 전부 공수해서 지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도는 보면 볼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조경만 잘 해놨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에는 조각상이 있어 운치를 더해주었다

조각상의 퀄리티도 참 높았다



어떻게 나무를 이렇게 둥글둥글하게 깎는지

그저 신기하고 또 신기할 따름



그리고 외도의 중심부라 해야하나?

탐방로를 따라 제법 걸은 후에 나왔던

그리스/로마 풍의 기둥

이게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정말 멋졌다 



저 그리고/로마 풍의 기둥 뒤쪽으로는

이렇게 자그마한 정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둥글둥글 마치 거품 같기도 하고

호빵같기도 하고, 산 같기도 했던 녀석들

상상력이 막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외도는 섬이다보니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HJ는 바람을 맞다보니 눈물이 나는 모양이었다

거울을 꺼내 눈물을 닦는 중



다 닦고는 반짝 미소를 지어보임

외도는 사방이 모두 예뻐서

사진 찍기에는 참 좋은 곳 같았다



둥글게둥글게 다듬어진 관목 사이로

숨어있는 토끼 한마리



외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정원과도 같았지만

이 쪽의 광장이 뭐랄까 메인의 느낌이 났다

중간중간에 석고 조각상도 있었고



농염한 자태의 석고 조각상

옷이, 한 쪽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다



웃고 있는 HJ

아마 내가 이상한 말로 웃겼을게다



내가 사진을 찍자

자기도 내 사진을 찍겠다며 카메라를 들이댐



외도 한가운데에 있는 평평한 정원 같았던

이 곳의 이름은 비너스 광장이라고 한다

원래는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 있던 곳이라고



TV를 안본지 오래 된 나는 겨울연가도 안봐서

리스하우스도 그냥 지나가고 이런 것들을 담았다

아직 봄이라기엔 일러서 꽃이 많이 피진 않았다



걷다보니 호기심이 많을 것만 같은

새초롬한 고양이 친구들을 만났다



그 옆에는 작은 나무가 아치처럼 굽어져 있었는데

그 나무에는 사진처럼 난장이 친구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난장이를 보고 있는 HJ



외도는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정확한 연도 등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도에는 약수터가 있었고, 그 주위에 7~8가구가 모여 살았는데, 땔감으로 쓸 나무가 모자랄 정도로 고단하고 팍팍한 삶이었다고 한다.


외도는 현재 개인소유. 섬의 주인이 이 근방에 낚시를 하러 왔다가 태풍을 만나 외도에서 민박을 하게 된 게 인연이었다고 한다. 그 낚시꾼은 이 섬을 사들이기 시작해, 결국 섬 전체를 사들여서 농장으로 가꾸려다가 실패하고, 수목원으로 30년간 가꾼 결실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중. 하지만 이 분은 세상을 떠나셨고, 이 분의 아내가 외도의 대표.


외도 홈페이지(http://www.oedobotania.com)에 가보면 이 모든 게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