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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6 일본 - 오키나와

오키나와 신혼 여행 - 나하 메인 플레이스 그리고 오사카 오쇼 / 20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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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한 그 다음 날. 신혼여행지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지난 4월에 핀란드를 다녀왔기 때문에, 그냥 가까운 곳에 가서 쉬었다 오자는 데에 생각이 일치한 것.


아침에 집 앞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별다른 건 없었는데, 기사님이 상당히 젠틀하셨다. 그리고 공항철도를 타고 청라쯤 왔을까? 문득 휴대폰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상하다 싶어 주머니를 뒤져봤으나 없었다. 가방을 뒤져 봐도 마찬가지. 혹시 몰라 여러 번 되찾아 봤으나, 역시 없었다. 여기까지 온 동선을 생각해보면서 어디 떨어진 곳이 있나 되짚어봤지만, 딱히 '여기다' 하는 곳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휴대폰을 그냥 집에 두고 왔다고 합리화를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함과 아쉬운 마음으로 HJ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HJ가 내 휴대폰에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함께 액정 화면을 쳐다보면서 00:00 이라 쓰인 숫자가 1로 바뀌면 대박이라고 말했는데.. 그 순간, 그 말이 주문이라도 된 듯 숫자가 00:01 로 바뀌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온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통화를 해보니 아까 그 택시 기사님이었는데, 지금 발산역 쪽에 계셔서 인천공항까지 택시비 4만원을 주시면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아,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내가 헐렁한 츄리닝을 입고 있었는데, 앉아 있을 때 휴대폰이 흘러내린 모양이었다.


공항에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내가 환전을 하는 동안, HJ가 택시기사님을 만나 휴대폰을 되찾아왔다. 기사님이 휴대폰을 전해준 게 고마운데, 빈 차로 서울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4만원을 더 얹어 8만원을 드렸다. 그리고 HJ와 나는 서로를 한참을 찾다가 항공사 카운터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진짜 식겁했는데, 휴대폰을 돌려준 기사님과 같이 마음 고생한 HJ가 너무 고마웠다.



숙소에서 바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전경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우리는 13층에 묵었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가려는 중에

층과 호실 표시가 깔끔해서 담아봤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화장을 하지 않은 쌩얼이라 찍지 말라며

고개를 숙이던 HJ



내렸던 비에 도시는 촉촉했고

습기를 머금은 밤바람은 쌀쌀했다

아스팔트 냄새가 났던 것 같기도



나하 메인 플레이스

Naha Main Place



안으로 들어오니 영락없는 쇼핑몰이었다

우선 돼지코를 사기 위해 우측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EDION)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나하 메인 플레이스 내

몇몇 음식점 앞을 기웃서리다가

마침내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정했다

'오사카 오쇼(대판왕장)'



우리가 갔을 때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번호표 시스템이 특이했다

인원 수를 입력하고 뽑았던 번호표



우리는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

심심하니 HJ의 사진을 담아보기도 하고



눈에 보이던 쇼핑몰을 담아 보기도 했다

그러다 부질없다 싶어서 곧 카메라를 껐다



우리는 꽤 오래 기다린 후에야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뭔가 체인점 같은 곳이었지만

처음 와보는 곳이고, 신혼여행의 첫 음식집이므로

이렇게 그릇이랑 물티슈와 젓가락도 담아봤다



나하 메인 플레이스 안에 있는

오사카 오쇼의 내부 모습



천장의 조명도 감각적이어서

카메라에 기록해놨다



마침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맛있어 보였던 것만큼, 실제로도 맛있었다



허술해 보였지만

맛은 괜찮았던 볶음밥



그리고 뜨거운 육즙이 인상적이었던 교자

둘이서 이렇게 먹으니 금방 배가 불렀음



식사를 마친 우리는 도큐핸즈으로 들어와

HJ의 우의를 사기 위해 기웃거렸다

우의를 입어보는 HJ



가방마저도 바닥에 내팽개친

HJ의 배트맨 코스튬



거울을 보고 있다

'나 좀 이쁜가?'



다른 우의를 입어보는데

머리카락이 귀찮게도 얼굴에 달라붙어서

떼어내는 중



일단 노란 우의를 입고

또 다른 우의가 더 이쁘려나 싶어

눈을 돌리고 있다



입었던 우의를 잠시 내려놓고

다른 우의가 있나 둘러보는 중에

주방기기 섹션을 지나면서 발걸음이 느려졌다



이 때만 해도 HJ가 주방기기에 관심이 많길래

HJ가 주방일을 많이 할 줄 알았다

구매는 HJ가 했지만, 쓰는 건 내 담당이 되었다



우리는 다시 도큐핸즈로 돌아가

노란 우의를 구입했다

그리고는 야식을 사러 슈퍼마켓으로 왔다



큰 거울이 있길래

마주보고 찰칵



오랜만에 보는 쿠우

많이 귀여워졌어



'나하 메인 플레이스'에서 나와

숙소인 '다이와 로이넷 나하 오모로마치'로 가는 길

걸어서 5분 정도 거리라 굉장히 편했다



숙소가 있는 건물 1층에 있던

음식점인데, 내 눈에는 "똣똣"이라 보였다



새로 산 우의가 마음에 들었는지

웃으며 춤을 추는 HJ



그리고 간소한 오늘의 야식



오늘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HJ의 표정이 영 우울하다

쌩얼이라 마음에 들게 안나온듯



우리의 첫번째 숙소는 '다이와 로이넷 호텔 나하 오모로마치' 였다. 신혼여행이라고 엄청 좋은 숙소를 잡은 건 아니었고, 지난 여행과 비슷하게 그냥 잘 자고 잘 씻을 수 있으면서 가성비도 좋은 곳을 골랐다. 이 곳은 모노레일 오모로마치 역 근처에 있어서 교통이 좋았고, 바로 앞에 나하 메인 플레이스를 비롯한 여러 쇼핑몰이 있어서 심심하진 않았다. 첫날은 이동하고 숙소에 오니 거의 하루가 다 가버린 것 같았다. 내일은 슈리성을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