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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뉴질랜드

뉴질랜드 북섬 여행 - '와이오타푸(Waotapu)' 코스 안내 그리고 3코스까지 탐방기 / 20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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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오타푸 탐방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어느 코스로 걷던 입장료는 같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코스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1.5Km 구간이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샴페인 풀로 와서는 그대로 샴페인 풀을 끼고 돌아나가 출구로 향하는 루트다. 입장시 제공하는 브로셔에는 붉은색으로 표기되어 있다.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고, 출입구 근처만 돌고 온다.


2코스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2Km 구간이다. 1코스와 2,3코스분기점이기도 한 샴페인 풀에서 돌아나가지 않고, 그 옆에 있는 언덕을 올라 숲으로 들어가는 구간이다. 약간의 트래킹을 맛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여기는 브로셔에 주황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1구간에 비해 추가로 서너가지 정도의 볼거리를 더 볼 수 있다.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 않고, 중간 정도 들어가서 돌고 온다.


3코스는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3Km 구간이다. 2코스의 파노라믹 뷰에서 분기하여 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간다. 2코스 대비, 8개의 볼거리를 더 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아예 3코스까지 걸어버리는 게 가성비를 가장 높이기 좋다.


이 세 코스는 난이도 별로 나눴다기보다는 소요시간 별로 구분했기 때문에, 코스별 난이도는 거의 같다. 어린이와 노약자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코스가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전체 구간에서 부분을 떼어, 1, 2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3코스를 돌면 1, 2, 코스도 함께 도는 셈이 된다.




와이오타푸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너른 모습은 금새 사라지고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다



그런 숲의 일부를 지났다

근처에 묘지가 있다고 하는

10번 '신성한 길(The Sacred Track)'



작은 숲을 빠져 나가는 지점의 길 양 옆에

올빼미들이 앉아있는 나무 조형물과

오른쪽에 엎드려 있는 새가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아마 마오리족의 조각을 재현한 것인 듯 싶었다



그리고 곧 마주한 풍경은

마치 미술시간에 수채화를 그리고 난 뒤

물통의 색 같은 빛깔의 호수였다

11번 '파노라믹 뷰(Panoramic View)'



가장 먼 코스를 돌아보기로 한 우리는

저 끝에 있는 짙은 연두색의 호수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예정이었다



땅바닥에 말라붙어 있는 유황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어보고



접근 금지 경고 표시가 없는 얕은 개울에서는

물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다

개울의 물은 예상했던 것만큼 따뜻했다



탐방로를 따라가니



간헐천, 그러니까 게이시르가 있었다

원래 여기에는 '레이디 녹스 게이시르' 라고

오전 10시 15분에 분출하는 아이가 따로 있는데

얘는 그 게이시르는 아니다



14번 '알룸 절벽(Alum Cliffs)' 이다

노란색, 노르스름, 짙노랑 등 세상의 모든

노랑색을 가져다가 한 번씩 그어놓은 것 같은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의 백록담처럼

여기도 왠지 분화구에 물이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15번 '플라잉 팬 평원(Flying Pan Flat)'

그 옛날 화산의 분화구로 추측되는 곳이라 한다

옛날이라고 해봤자, 약 900년 전이라고 함



마치 굴 모양 같았던

16번 '오이스터 풀(Oyster Pool)'



HJ



노란 유황의 결정이 잘 보이던

'유황 동굴(Sulphur Cave)'



여기가 개방된 와이오타푸의 끝자락인

18번 '나코로 호수(Lake Ngakoro)' 이다

마오리족 언어로 '할아버지' 라는 뜻이라 한다



'이제 되돌아가야지'



19번 '천연 숲속길(Native Bush Walk)'을

따라 걸으면서, 출구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출구까지는 30분 넘게 걸어야 했다



우리는 걷다가 이런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아까 봤던 오팔 풀의 연장이었다



탐방로 오른편으로 있는 웅덩이의 물결이

빛을 받아 참 예쁘게 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탐방로를 따라 상류 쪽으로 걸어가니

물이 마른 곳에 이렇게 바닥이 드러나 있었는데

계단식 논의 미니어처 같이 너무 예뻤다

'탕화(Sinter)' 라고 하는데, 넋놓고 바라봤음

8번 '달맞이꽃 테라스(The Primrose Terrace)'



HJ



다시 샴페인 풀로 되돌아왔더니

아까보다 유황 증기를 더 뿜뿜하고 있었다

호수 둘레를 따라 출구로 걸어갔다



여기는 23번 '새 둥지 분화구' 인데

절벽에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다

분화구의 열이 알을 잘 부화시킨다고 한다



새삼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



그리고 충격적인 호수를 만났다

마지막 25번 '악마의 목욕탕(Devil's Bath)' 인데

형광 노랑에 가까운 물 색이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었음 ㅠ_ㅜ)



사진 찍는 HJ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지만

강한 햇살 때문에 얼굴을 찡그려서 패스



다른 호수는 예쁘다,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었는데

이 호수는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참 충격적인 색이었다



와이오타푸를 다 둘러본 우리는 로토루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