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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4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 - 포르투 : 프랑세지냐 맛집 파스토 오 골피뇨(Golfinho)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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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여행을 할 때 잘 먹지 않는 편이다. 과자나 초코바 또는 패스트푸드로 간단하게 한 끼 떼우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사실 별 거 없다. 혼자 먹기 애매한 부분도 있고, 여행 경비를 아끼려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끼에 한 번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한다. 그래서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가는데 어떤 분의 블로그에 '프랑세지냐(Francesinha)'가 맛있다는 집이 소개되어 있었다.


여행 준비 시간이 모자랐던 나는 위치와 기타 정보들을 적어놓고서는 '여유가 되면 한 번 가보리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일치기로 떠났던 브라가(Braga)에서 돌아와 숙소로 왔는데, 배가 고팠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맛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집이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이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프랑세지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식이라 기대가 되기도 했었고.


가게 이름은 '까사 데 파스토 오 골피뇨(Casa De Pasto O Golfinho)'

주소는 'Rua Sá Noronha 137, 4050 Porto' 이다.



맛집, '까사 데 파스토 오 골피뇨(Casa De Pasto O Golfinho)'로 가는 지도

리베르다드 광장에서 걸어서 7분 거리이다



이 집의 메뉴판

왼쪽 위가 그냥 프랑세지냐, 왼쪽 아래가 프랑세지냐와 감자튀김

오른쪽 위는 계란 후라이를 얹은 프랑세지냐

오른쪽 아래는 계란 후라이를 얹은 프랑세지냐 + 감자튀김

간촐한 느낌이었다



사진이 약간 잘 나온 것도 있지만, 여튼 실내는 깔끔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고, 첫 인상은 기사식당과 비슷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매우 신경써서 정리해 놓으셨더라, 아저씨가



주방에 계신 아저씨가 요리를 요리요리 하고 계셨다

아저씨는 키가 작고 굉장히 뚱뚱했다

성격은 친절해서 좋으신 것 같았고, 내게 자꾸 윙크를 날리시더라는~

아마도 아저씨만의 영업 센스 중 하나일런지도 ^-^



당연히 나는 제일 비싼 걸 시켰다

계란 후라이를 얹은 프랑세지냐와 감자튀김

으아.. 보기만해도 침이 고인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이 곳에서 며칠 간 저녁을 해결하게 된다



블로그를 보고 저 빨간 음료수(펀치)를 따라서 시켰는데, 새콤새콤 좋았다!

근데, 먹는데 급급해서 프랑세지냐의 내부사진은 못찍었다

안에는 고기, 햄 등이 가득했는데 맛이 기가 막히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다 먹으니 배 터지기 직전이었다는




계산을 하려하니, 아저씨가 왠 노트를 준다

펼쳐보니 방명록인데, 한국어가 굉장히 많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집이 되었다고

나도 한 자 적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담았다



가게 밖으로 나와 간판을 담았다

그제서야 이 집의 상호를 알게 되었다

'Casa de Pasto O Golfinho'



가게를 밖에서 봤다

아이폰으로 담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라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프랑세지냐(Francesinha)'는 포르투갈 북부의 '포르투(Porto)'에서 시작된 음식이다. 블로그에 따라 전통음식이라고 써놓은 곳도 있는데, 1960년대에 시작된 음식이기 때문에 전통음식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우리나라도 현대에 시작된 음식인 부대찌개를 전통음식이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여튼, 그래서 포르투에는 파는 곳이 많다. 그리고 집집마다 소스와 고기가 다르기 때문에 맛이 다르다.


그러나 리스본만 가도 프랑세지냐를 파는 곳을 찾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따른다. 그리고 맛도 포르투와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리스본에서는 프랑세지냐를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혹시라도 한국으로 돌아온 후, 포르투갈 여행에서 먹었던 프랑세지냐가 먹고 싶어진다면, 서울 홍대입구 근처에 '타버나 드 포르투갈(Taverna de Portugal)' 이라는 포르투갈 음식점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파는 프랑세지냐가 국내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랑세지냐는 기본적으로는 샌드위치이나, 변형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보통 샌드위치는 햄과 야채 등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 음식은 치즈 옷을 입어서 네모난 노란색 사각 덩어리로 보인다. 그리고 적갈색 소스에 잠겨 나오기 때문에 손으로 집어먹을 수는 없다. 꼭 포크와 나이프를 써야 한다. 나이프로 노란 몸통을 갈라보면 그 안에는 온통 고기 뿐이다. 햄, 하몽, 소세지, 스테이크, 패티.. 등등 여러 종류의 고기를 빵과 치즈와 그리고 소스에 함께 찍어먹는 맛은 기가 막히다. 그리고 감자튀김은 소스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적갈색 소스는 기본적으로 맥주와 토마토로 만든다고 한다. 어떻게 만드는 지는 집집마다 다르다고 하며, 표준화된 레시피는 없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