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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경주여행 - 보문호수, 동궁과 월지 (안압지), 첨성대, 함양집 / 2015.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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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를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는 경주 시내 쪽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HJ가 보문 호수에서 '오리배'를 타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페달질을 해서 앞으로 가는 그 오리배가 맞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여행 준비하다가 자주가던 커뮤니티에서 그 오리배를 탄 누군가의 여행기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HJ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HJ의 오리배에 대한 집념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지난 하루 반나절 동안 오리배 이야기를 몇 번 들으니, 나도 오리배를 타고 싶어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랴, 같이 오리배를 탈 수 밖에. 그래서 보문 호수 인근으로 가서는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걸어서 보문 관광단지쪽으로 향했다. 중간에 스타벅스에 들려 잠시 쉬었다가 또 걸었더랬다.



경주 신라 밀레니엄 파크 앞에 있는

황룡사 9층 목탑 실제 크기와 모양의 건물

동국산업이라는 회사의 연수원이라고 한다



경주 보문 관광 단지에 있는 보문호수의 전경

처음 본 호수였는데, 굉장히 컸다

그 주위로는 고급호텔이 늘어서 있었고



호수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HJ

그리고는 오리배를 타러 열심히 걸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는 문 닫은 보문 관광 단지 앞에서 오리배를 찾았다

오리배는 가뭄으로 호수 수위가 낮아져서

운행을 중단한다고 안내가 되어있었다



정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HJ를 살살 달래며

다시 보문 호수를 지나서 되돌아 가는 길

그새 어둠이 많이 깔렸다



어느 순간이 되니, 길에 이렇게 조명이 켜졌다

우리는 굉장히 친절했던 피자헛에서 저녁을 먹고

차가 굉장히 막히던 길을 뚫고 '동궁과 월지'로 갔다

(동궁과 월지 : 안압지의 새로운 명칭)



동궁과 월지는 정말 깜짝 놀랬는데

좁은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려 정말 아비규환이었다

화장실 물탱크에 물이 떨어져 화장실을 못쓸 정도로



물에 비친 호수의 모습을 보니

'월지(月池) : 달이 뜨는 호수'라 불릴만 했다

얼마 전까지 이 곳은 안압지라 불렸으나, 이는 조선시대 명칭이고

호수에서 출토된 문화재의 기록으로

신라시대에는 '월지'라 불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후, 최근에는 함께 있던 동궁과 함께 묶여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부르고 있다

이 곳은 경주시가 야심차게 복원 중인 곳이라고 함



굉장히 멋있는 풍경이었지만 음미하지는 못하고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에 밀려 앞으로 나아간 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본 것만으로도 멋지다고 생각함



저금도 이렇게 멋진데

약 1천 5백년 전에는 어떠했을런지

정말 거울 같은 풍경이었다



서기 600년 경에 유원지로 만들어진 이 호수는

바닥의 진흙 속에 신라시대의 유물을 1천년간 품은

거대한 유물 보관소가 되었다

출토된 유물이 3만 점이 넘는다고



관광객 없이 저 정자에서 달을 보며

따스하게 데운 정종을 한 잔 마신다면

그게 바로 풍류이지 않을까 싶은데



동궁과 월지를 둘러본 우리는

황남빵을 사기 위해 첨성대를 지나가야 했다

1천년의 시간이 압축되던 순간



마침 첨성대 근처에는 등축제 같은 걸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사진을 담았다

전통 혼례의 모습을 등으로 만들었다



목을 치니 하얀 피가 하늘로 뿜어져 나왔다는

신라 시대의 스님 '이차돈'의 이야기



에밀레 종이라 불리는

선덕대왕신종



황룡사 9층 석탑을 배경으로 핀

하얀 수련 한 송이



용과 호랑이의 싸움

이 역동적인 모습이 등이라는 게 더 신기했음



화랑이라든가, 아니면

뭔가 신라와 관련된 전설일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다



이 아이는 등은 아니고

움직이는 모형물이었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걸어가서 도착한 황남빵

빵이 다 팔려서 내일 받기로 예약하고 왔다

나중에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



우리의 숙소는 코오롱 호텔이었는데

조식이 없어서, 체크 아웃 후 육회 비빔밥과



소고기 물회를 먹었다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음

깔끔한 맛



우리가 소고기 물회와 육회 비빔밥을 먹었던 함양집

본점은 아니고, 분점이었는데 깔끔하고 좋았다



그리고는 바로 서울로 출발. 짧게 느껴지는 2박 3일이었지만, 경주에서 서울까지 갈 길이 멀었다. 특히, 막히기 시작하면 하염없이 도로에서 시간만 보낼 것 같아서 함양집에서 아점을 먹고서는 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시간은 짧았고, 볼 건 너무 많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1/5도 채 못 본 것 같다. 다음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와서 경주박물관과 천마총 등 이번 여행에서 미처 가보지 못한 곳들을 가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