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왔으니, 케이블카를 타보는 건 인지상정!
그래서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했다. 우리는 현장 매표를 했고, 일반 캐빈 기준으로 개인당 왕복 1만 3천원이었다. 한편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크리스탈 캐빈도 있었는데, 이 아이는 왕복 2만원이었다. 우리는 돌산공원쪽에서 해야 정류장으로 넘어갔는데, 돌산공원 쪽의 주차장이 생각보다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주차를 못하는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했다. 다행히도 한 자리 빈 걸 바로 찾아서 주차는 수월하게 했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해야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마땅히 하거나 볼 게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바로 다시 되돌아 가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워서 저 멀리 보이던 오동도를 다녀왔다. 그렇게 다녀오니 괜찮더라. 케이블카도 타고, 오동도도 둘러보고.
여수 케이블카를 타기 직전에 담았다
올해 초 다녀온 뉴질랜드의 스카이라인과
동일한 케이블카처럼 보였다
케이블카에 오르니
한 눈에 내려다 보이던 여수
바다 위를 나는 느낌이었다
땅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까 항구가 안으로 쏙 패여 있었다
저 어딘가가 여수 밤바다, 겠지
옹기종기 모여 있던 배들과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을 지나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바로 투썸 플레이스가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 국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투썸일 것 같았다
창 밖으로는 여수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였고
우리는 아이스 커피과 조각 케이크를 먹었다
투썸이 있는 자리에는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구경하거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되돌아가기에는 돈이 아까워서
저 멀리 오동도 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한 외국인 여자아이가
길거리 화가 앞에 앉아 있었고
이렇게 소원을 기원하는
나무 팻말을 지나
오동도로 가는 길에 담은 HJ
저 앞의 섬이 오동도 이다
섬의 모양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는데
실제로 오동나무도 많이 자생했었다고 한다
HJ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매우 심하게 나부낀다
실핀으로 고정하면 어떻겠냐고 몇 번인가 말했는데
그래도 항상 이렇게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뗀다
내 말을 귓등으로 듣는 모양이다
오동도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방파제를 통해
육지와 이어져 있는데, 그 방파제 위를 걸어
섬으로 오갈 수 있었다
원래 이 섬은 오동나무가 많이 자랐다
그런데 고려 공민왕 때 왕을 상징한다는 봉황이
섬에 드나들며 오동 열매를 따먹는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 지역에서 새로운 왕이 날까 싶어
신돈이 섬의 오동나무를 모두 베었다고 한다
현재는 동백나무로 섬이 뒤덮여 있다
옛날에 여수에 흐르던 개천에 드나들었다는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용굴
오동도의 절벽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매번 볼 때면 기암괴석이 많았다
HJ
오동도에는 개방되어 있는 등대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이 바다인데 이미 투썸에서 봤기에
굳이 올라가보진 않았음
이 대나무 비슷한 식물은 '시누대' 라는 녀석인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아이들로
화살을 만들어 썼다고도 전해진다
산책로를 따라 살살 돌아 내려오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었고
광장과 분수대도 있었다
HJ
우리는 갈 때는 섬에 걸어들어가
나올 때는 동백 열차를 타고 나왔다
타기 전에 기계에서 미리 티켓을 끊어야 했고
운임은 800원인가 그랬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는 중
케이블 카에서
내려다 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