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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7 중국 - 베이징

청나라 황실 정원 속 티베트 -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와 '지혜해(智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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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할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 잘 몰랐다. 그냥 새끼오리 마냥 SB를 졸졸 따라 다녔을 뿐.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중국인데 어느 순간부터 티베트 느낌이 났던 것. '그냥 기분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그게 괜한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베트에 있는 '삼마야사(三摩耶寺)'라는 사찰을 따라 지었다고 하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삼마야사가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지는 인터넷을 찾아봐도 나와있질 않더라.


그리고 '사대부주(四大部洲)'가 있는 만수산 꼭대기에는 난생 처음보는 녹색과 주황빛의 건물, '지혜해(智慧海)'가 있었다. 같은 동양인이 봐도 황홀한데, 중국을 쳐들어 온 서양인들 눈에는 얼마나 예뻐 보였을까? 유리로 만든 약 1천 명의 부처님이 건물 사방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라니! 서양 연합군의 침공으로 이화원과 사대부주가 폐허가 되었을 때, 서양인들이 이 지혜해의 벽에 붙은 부처님을 그렇게 많이 떼어갔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싹 복원되어 있지만 말이다.



소주가를 둘러보고 나온 우리는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자금성만큼이나 큰 건물이 보였는데

뭔가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계단을 오르고 부분적으로만 보이던 건물을

마주하니 되려 티벳 건축물의 느낌이 났다

지붕은 중국식이지만, 하얀 벽체가 특히 그랬다

나중에 알아보니 티베트의 '삼마야사(三摩耶寺)'를

모방해 지은 곳이라 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까 저 위로 올라가더라

우리도 사람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똑같은 동선을 잡았다



그 길에 담은 어떤 꼬마아이



올라가는 계단은 생각보다 가파르고 수가 많았다

차오르는 숨을 가라 앉히면서 주변을 보니

저 멀리 보이는 풍경과 함께 사찰의 느낌이 났다



어떤 건물의 지붕과

그 처마 위에 있던 어처구니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이렇게 보면 티베트의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보면 또 중국스러웠다

자금성을 보고 와서 그런지 주황색의

기와가 그런 느낌을 배가시켜주었다



여기 사대부주는 산자락을 따라 만들어져서

계단을 따라 계속계속 올라가야 했다



티베트와 중국의 양식이 서로

합쳐진 듯한 느낌의 건물

또는 수원 화성의 공심돈 같은 느낌



언뜻보면 티베트나 네팔에 온 느낌

중국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모습



주변을 둘러보니 저 멀리

현대 중국의 모습이 보였다



중국과 티베트의 모습이 합쳐진 건물

어찌 보면 관문 같기도 한 모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막 길과

계단을 오르는 길에 보이던 탑

티베트 느낌이 물씬



그리고 사대부주 꼭대기에는 굉장한 건물이 있었다

건물 벽에 수많은 부처님이 들어앉아 있는

그것도 하나하나 조각이 되어 있는

난생 처음 보는 형태의 건물이었다



이렇게 정교한 부처님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약 1천 여개가 있다고 한다



벽돌로 지은 건물이라 외세의 침략에서도

일부만 손상된 채 살아남았다고 전해진다

건물 자체는 1750년에 지어졌음



이 건물의 이름은 지혜해(智慧海)

부처님의 지혜를 바다에 비유했으며

무량수불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이화원 '사대부주(四大部洲)'

그리고 '지혜해(智慧海)'



여행일자 : 2017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