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별한 날들의 기록

서촌 채부동에서 맛본 튀니지 음식 - 꾸스꾸스 / 2016.03.06

반응형

2006년에 친구 졸부와 모로코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우리는 붉은 사막이라고 불리는 메르주가 사막 투어를 하고 싶었고, 결국 투어를 했다. 사막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날 밤에 깜깜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달빛을 맞으며 먹었던 꾸스꾸스와 따진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 그랬었다. 아쉽게도 이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의 심연에 파묻혀 있다가 최근에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꾸스꾸스와 따진을 파는 음식점을 찾아봤다. 그랬는데, 서촌 채부동에 '꾸스꾸스' 라는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서촌에 있는 튀니지 음식점 꾸스꾸스 표지판

아쉽게도 건물을 찍은 사진이 없다는 걸

사진 정리하면서 깨달아버렸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두 테이블 정도가 있었다

내 눈에는 예뻐보였던 천장의 장식



가격은 제법 센 편이다

하지만 희귀한 튀니지 음식이니까 도전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트로!



꾸스꾸스 한 쪽 벽에 있는 튀니지 사진들

사장님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었는데

튀니지에 살다 오셨다고 한다



벽 아래에 있는 의자에는 쿠션과

카페트가 다소곳이 있었음



따진을 요리하는 그릇의 미니어처

모로코에서 먹었던 음식이 자꾸 생각났다



귀염귀염한 낙타 모형

이런 소품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먼저 나온 튀니지 전통빵

촉촉한 팬케이크 같은 느낌이었다

(이 표현이 맞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진 고추와 올리브유(?)가 있었는데

아마도 튀니지안 샐러드 인 것 같았다



호무스 라는 소스의 일종(?)

표현하기 애매하고 오묘한 맛이었다



이렇게 전통 빵에 발라서 먹었다

튀니지에 가본 적은 없지만

'이런 맛 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꾸스꾸스를 양고기와 닭고기로

나누어서 시켰는데, 이건 양고기 꾸스꾸스



그리고 이 아이는 닭고기 꾸스꾸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폭풍흡입, 촵촵!!



부른 배를 움켜쥐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

일요일 오후의 한가한 채부동





모로코와 튀니지는 같은 북아프리카에 있지만, 음식 맛은 다른 것 같았다. 하긴, 일본이나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동북아시아에 있는데 음식 맛이 다르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모로코 음식은 더 화려하고 진한 맛이었던 반면에, 여기 꾸스꾸스에서 먹은 튀니지 음식은 그보다는 덜 자극적인 맛이었다. 호남 음식과 영남 음식과 같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이려나? 여튼, 같은 음식인데도 사뭇 달랐다.


가격은 센 편이었지만, 양은 그에 비해 약간 적은 것처럼 보였다. 많이 먹지 않으면 괜찮지만, 대식가라면 식사를 하고도 출출한 기분이 들 듯. 그래도 한 번 정도는 가서 먹어볼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