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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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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잎이 흩뿌려진듯한 예쁜 바닷가 -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 2013.04.13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차를 돌렸다. 다른 곳으로 가야했지만, 막상 갈만한 곳이 없었다. 혼자 여행와서 음식점에 들어가기도 좀 뻘줌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아직 나는 여행 초보인가봐. 목적지를 잃으니 방황하게 되더라. 순간적으로 이 취미도 바꿔야할 때가 왔나,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내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갈 수 있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는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이쪽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주차장에 차도, 그리고 그 차를 타고 온 관광객도 약간 있었다. 장경리 해수욕장이 더 크고 더 유명한 곳인 줄 알았던 나는 조금 의아했다. 차를 주차장에 대놓고, 해변을 향해 자박자박 걸..
서울에서 가까운 조용한 바다 산책 -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 2013.04.13 집에 있기가 너무 답답했었다. 회사일은 힘들기만 하고, 쉬는 날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몰래 반짝 치고 빠질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너무 멀리까지 내려가면 피곤할 것만 같아서 너무 멀지 않은 적당한 곳을 찾았었고,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게 영흥도였다. 대부도 인근이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서 매력적으로 보였다. 사실, 가기 전에 이것처것 찾아보고 갔었는데, 크게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게 흠이었다. '만약 볼 게 없다면, 바닷가를 걸으면 되지' 라는 생각과 안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에둘러 달래면서 차를 돌려 향했다. 이 날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다. 햇살은 봄이 다가오는 중이라 따스한 편이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어마어마했다. 바닷가 인근에 있는 주차장에 서 있었는데도 바람이 부웅부웅 소..
세상에서 가장 조용했던 겨울바다 - 화진포 해수욕장 / 2004.12.19 오래 전 여행을 되돌아보는 일은 마치 낡은 앨범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여행은 2004년에 다녀온 여행으로 햇수로는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아직도 그 당시의 기억 중 일부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니 새삼스레 믿기지가 않는다. 갑자기 시간의 힘 앞에서 갑자기 겸손해져서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어떻게 지내왔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내가 신기하다. 새벽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 차를 탔었다. 아마 간성으로 가는 차였을 거다. 새벽의 어스름이 깔리기도 전인 깜깜한 밤에 집을 나와 헐레벌떡 뛰어가서 겨우 차를 탔던 기억이 있다. 그 차에는 나와 어떤 아저씨, 단 두 명의 승객이 있었다. 미리 알아봤던 소요시간은 약 4시간 남짓. 나는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9년 전, 지난 여행을 돌아보다 - 무의도&실미도 / 2004.05.30 2004년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은 월급으로 디카를 샀었다. 그리고는 혼자서 카메라를 가지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갔던 곳은 오이도. 하지만 즐비한 상가와 횟집에 실망만해서 돌아왔었던 기억이 있다. 나름 큰 맘 먹고 갔던 여행이기에 여기저기 카메라로 사진을 담았지만, 카메라를 산지 얼마되지 않아 서투른 조작법에 사진 또한 엉망이었던 여행. 물론,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과 그 느낌 자체는 너무 좋았다. 그 다음에 간 곳이 무의도/실미도였고, 최종목적지는 실미도였다. 하지만 물때가 안맞아서 실미도엔 들어가지 못하고 무의도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혼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넜던 첫 여행. 어찌보면 9년이 지난 지금도 내 여행 스타일은 별로 달라진 게 없구나. 혼자서, 카메..
제주 바닷가에 있는 거대하고 예쁜 공원 - 섭지코지 / 2012.11.09 클라이언트와 업무 차 함께 간 제주도. 그가 휘닉스 아일랜드 회원권이 있어서, 거기서 머물며 잠깐 산책삼아 나간 곳. 일종의 자유시간이랄까? 그래서 약 한 시간정도 바깥을 산책했다. '트라이시클'이라는 바퀴 세 개가 달린 탈 것을 타고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도 했는데, 재미있었다. 으음, 모터달린 씽씽이를 타는 기분.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예전 회사에서 진행했던 행사 때문에 여기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었던 기억이 있다. 옛 회사가 속해있던 모 그룹의 높은 분이 직접 주관을 하셔서 한바탕 난리를 치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도 업무 때문에 오게 된 게 조금 아쉬웠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와는 다르게 짧은 시간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었다. 휘닉스 아일랜드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