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5 일본 - 유후인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숙소 '무진조(Mujinzo)' / 2015.12.10

반응형

지난 여름 언젠가 HJ와 여행 이야기를 했다. 여름에 멀리 이탈리아를 다녀왔으니, 겨울에는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오자고. 그렇게 몇 번 소소하게 이야기를 더 나눈 후, 정한 목적지는 후쿠오카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여행이었으나, 구체화 하다보니 컨셉이 온천 여행이 되었다. 덕분에 처음에 잡아놓은 일정과 숙박을 모두 수정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후인의 일정이 2박으로 늘어났고, 숙소도 이 '무진조(Mujinzo)'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 '무진조(Mujinzo)'는 그 형태가 호텔이나 료칸이라기 보다는 변형된 고급 B&B에 더 가까웠다. 레스토랑과 바를 함께 운영하는 건물 한 컨에 4개의 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이 상당히 좋았고,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이나 숙련도가 호텔 직원 이상으로 느껴졌으며,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도 왠만한 호텔 이상으로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개인적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거의 안가는 편이지만, 30년 넘게 내가 먹어온 음식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웠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 (음식은 별도로 정리하려고 한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방마다 온천탕이 딸려 있다는 것. 엄밀히 말하면 방 바깥에 욕조를 두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실내인 것처럼 만들어놨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아무때나 온천을 즐길 수가 있었다. 굉장히 프라이빗한 공간이었으며, 그 크기도 상당히 커서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까지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2015년 12월 기준 숙박비가 1박에 35만원 선으로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비싼 곳이었으나, 상당한 수준으로 제공되는 아침/저녁식사와 방 안에 있는 온천을 감안하니 만족하고도 남았다.


위치는 유후인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 유명한 스누피 카페 근처에 있다.



무진조(Mujinzo)의 방은 일본식 다다미 방이었다

개인 온천은 사진 속 미닫이 문 너머에 있었고

수증기 때문에 유리에 부옇게 김이 서린 상태



다다미와 뽀송뽀송했던 침구류

움직일 때마다 서걱서걱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실내 조명은 우리나라처럼 형광등이 아니라

백열등인 것 같았는데 그래서 사진 찍기가 좀 어려웠음



이쪽은 세면대이고, 어매니티는 없었지만

클렌징 오일과 로션 등이 잘 비치되어 있었다

그 외 세면용품은 호텔과 비슷했다



무진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개인 욕조

한쪽 벽에 있는 수로에서 온천물이 끝없이 흘러나오고

사진 속 욕조 한 켠에 있는 수로로 다시 흘러 내려갔다



무진조에 방마다 딸린 개인 온천 공간의 모습

성인 두 명이 여유있게 들어갈 크기의 욕조가 있고

창문이 있어 마치 야외 온천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대가 높았고 창문 너머에는 대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음



온천 욕조 곁에는 일본식 목욕의자와

나무로 만든 물바구니가 있었는데

귀여워서 한 장 담아봤다



우리가 무진조에 도착하고나서 짐을 푸는 동안

직원이 다시 와서는 웰컴 스윗츠(Welcom Sweets)를 줬다

그걸 먹고 있는 HJ



자세히 본 웰컴 스위트(Welcom Sweets)

투명한 젤리와 푸딩 같은 베이스에

달달한 검은 콩(?)이 있었고, 금가루가 있었다

이름모를 허브도 한 잎 띄워져 있었고



원래는 숙소에 도착하고 짐정리를 한 후 바로 바깥에 나가려 했다. 이 때가 오후 4시쯤. 다만 밖에는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한 것도 없는데 약간 지쳐있었다. 게다가 신발 일부와 바지 밑단도 젖어버려서 밍기적거리다가 밖에 나간 시간이 오후 5시.


유후인의 대부분의 상점이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고 알고 있었으나, 왠걸? 날씨가 안좋아서 그랬는지 5시가 넘으니 살살 닫기 시작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