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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5 일본 - 유후인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긴린코 호수로의 아침 산책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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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눈을 부비며 일어나자마자 온천을 했다. 방에 개인 온천이 있으니, 마치 화장실 가듯 온천을 할 수 있어 너무 편했다. 그리고는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 싶었던 아침 산책을 나갈 준비를 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는, 아직 자고 있는 HJ를 방에 두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무진조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 라르쿨(Larcool)도 사람이 없는지 조용했다. 이 때가 오전 8시쯤이었는데, 놀랍게도 유후인 전체가 아직 잠에서 덜 깬 것만 같았다. 인적은 없고, 조용했다.


나는 일단 긴린코 호수 쪽으로 걸었다. 다녀오면 아침 식사 시간인 9시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비가 어제처럼 쏟아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했던, 보슬비가 흩뿌리던 날씨였다.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의 끄트머리

아침 8시인데 놀라울만치 사람이 없었고

내 발소리가 들릴 정도로 굉장히 조용했다



산골 마을인 이 유후인에도 와인 샵이 생겼다

한국인과 중국인 등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라 그런 듯

개인적으로 이렇게 자영업자가 많아서 좋기도 했다



어느 화분 가게에 전시되어 있던 화분

아직 오픈 전이라 쇼윈도에 다가가서 담았다



날이 이렇게 밝은데 사람이 이렇게 없나 싶었다

아직 개장 전인 오르골의 숲

이번 여행에서 들어가보진 않은 곳



걷다보니, 주차장이 있었다

차도 없는데 무슨 주차장을 만들어 놨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차가 꽉 차 있더라

아침이라 한가한 것이었음



뭔가 헤이리 느낌이 나던 건물

그냥 지나가기만 했다



걷다보니 마치 탄광마을에 있을 법한 건물을 발견했다

마치 기숙사 동 같은 건물이었고, 제법 오래되어 보였다

관광지로 변신하기 전의 유후인의 모습이지 않을는지



어떤 카페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담장에 나 있던 입구에 걸쳐서서 한 컷 담았다

한국은 겨울인데, 유후인은 아직 가을이었다



잠시 후 긴린코 호수에 도착했다

큰 주차장이 있었고, 큰 나무 너머로

호수가 살짝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긴린코 호수는 굉장히 크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작은 편이었다, 어찌보면 웅덩이 같은

호수 한 켠에 있는 '도요노쿠니(豊の国)'가 멋져 보였음



유후인 긴린코 호수의 풍경은

아직 떠나지 않은 가을의 끄트머리를

보슬비가 적시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인데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고운치있었다



사람이 없이 빈 전망대, 그리고 샤갈 갤러리

잠시 호수 주변을 조용히 걸었더랬다



저 '도요노쿠니(豊の国)'의 위치는 정말 좋은 것 같았다

숙소도 레스토랑도 풍경 프리미엄이 붙을 것 같았음

물안개가 피는 모습을 저기서 보면, 멋지겠다 싶었다



긴린코 호수로 물이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호수에서 물리 흘러나가는 건지

아무튼 호수와 연결되어 있던 물줄기



산책로를 따라 호수 끄트머리로 왔는데

왠 신사가 하나 있어 조심히 갔다가

예배 중이라 방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 조용히 나왔다



다시 산책로를 되돌아가는 길이다

거리는 상당히 짧아서 10분이면 충분했다



떨어진 가을의 마지막을

보슬비가 촉촉하게 빛내주고 있었다



굉장히 일본스러운 모습이지만

어떤 고급 음식점의 입구였다



돌로 만든 담장 위에는

이끼가 자라고 풀이 돋아나고



끝이 뽀족한 이파리의 끝에는

빗물이 떨어지기 싫은 듯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9시에 아침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번에는 시간을 맞췄다. 혼자 조용히 다녀와서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풍경과 거리와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