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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10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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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체코 프라하 - 우클레쿠에서 먹은 콜레뇨와 프라하의 야경 / 2010.08.23 프라하 성에 갔다가 페트르진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지진 않았지만, 제법 늦은 시간이어서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은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미리 알아놓은 식당인 '우클레쿠(U Fleků)'로 향했다. 뭔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체코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혼자 온 허름한 차림의 여행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잠시 갈등했더랬다. 뭐, 그러다가 결국 들어가긴 했지만..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내려와 프라하 구시가 쪽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문닫은 상점이 멋있어 보여서 담았다 이내 블타바 강을 다시 만났다 작은 배를 타고 물놀이 하던 사람들을 보며 내가 혼자 왔음을 새삼 되뇌이게 되었다 외로운 남자 코스프레를 하려던 건 아니었지만 배고 고프고 하니 힘이 빠져 터벅터..
2010년 체코 프라하 여행 -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담아 본 프라하 전경 / 2010.08.24 프라하 성에서 나온 나는 어디를 가야할 지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잠시 쉬고 싶기도 했지만, 숙소를 프라하 외곽으로 잡은 터라,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이 게으르고 귀차니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행여 잠들어 버린다거나 할까봐 두려웠던 것. 따로 루트를 정해 좋은 것이 아니었고, 잠시 지도를 펴고 살펴보다가 전망대가 있길래 그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전망대 이름은 페트르진. 6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버스나 트램을 타고 갔을 거리인데, 이 때는 전투적으로 걸어 다녔을 때라 천천히 걸어갔다.위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시내가 멋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갔고, 나름 만족했던 곳. 뭔가 에펠탑 느낌이 나면서도 장난감 같던 페트르진 전망대 Petrinska Rozhledn..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성 인근 헤메며 걷기/ 2010.08.24 프라하 성과 성 비토 성당을 얼마간 둘러본 나는 살살 내려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황금소로를 보러 이 곳에 왔지만, 보수 공사로 인해 골목 전체가 완전 폐쇄된 터라 아쉬움만 남겨두고 프라하 성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프라하 성 앞에 있던 작은 광장의 난간에서 프라하 시내를 바라봤다.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진 않았던터라 목적없이 그냥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제법 오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찍은 사진은 몇 장 없어서 지금 생각보면 의아한 순간들 프라하 성 앞에는 작은 광장 같은 게 있는데 그 곳에서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 봤다 울긋불긋한 지붕이 어찌나 예쁘던지! 프라하의 낮은 스카이 라인 저 멀리 보이던 타워 무슨 방송국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6년이나 지난 이제는 까먹어서 가물가물하..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과 성 비토 대성당 / 2010.08.23 구시가 광장을 보고 와서 그런지, '성(Castle)'이라는 어감은 굉장히 낡고 오래된 건물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래서 내 머리 속의 프라하 성은 그 구시가 광장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프라하 성은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핑크색 벽면은 아무리 관대하려 해도 적응이 잘 되진 않았다. 살짝 둘러본 뒤에 어떤 건물 1층의 일부에 나 있던 아치 안으로 들어가니, 성 비토 성당이 갑자기 등장했다. 너무 거대한 녀석인데 가까이에서 밖에 볼 수 없어서, 굉장히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시야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아마 건축가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성 비토 대성당을 마주..
2010년 체코 프라하 -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나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 2010.08.23 '카를교(Karlův Most)'를 건너다 잠시 '캄파섬(Na Kampě)'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계속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해, '미쿨라세 성당(Kostel sv. Mikuláše)'을 지나고,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났다. 그 다음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계단을 오르고 올라 결국 프라하 성에 이르렀는데, 이 짧은 여정을 몇 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아까 구시가 광장 인근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에 완전히 빠져들에 쓰잘데없는 잡생각이 없어졌다. 카를교의 탑과 아치를 지난 다음 프라하 성으로 가다가 뒤돌아 담은 모습 거리 풍경이 멋졌으나, 도로변의 차가 아쉬웠다 아까 구시가 광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카를교에 있던 그 많은..
2010년 체코 프라하 - '캄파섬(Na Kampě)' 짧은 나들이 / 2010.08.23 카를교를 건너다가 '캄파섬(Na Kampě)'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내려갔다. 원래는 프라하 성으로 갈 생각이었던지라, 잠시 일탈하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했으나, 기대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의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캄파섬에는 오래 있지 않고, 살살 걸어다니면서 많지 않은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가장 잘 담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어쩜 이리도 노랑노랑한지! 사람이 북적이던 카를교와 달리'캄파섬(Na Kampě)'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캄파섬(Na Kampě)'에서 바라본'체코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 강 건너의 풍경도 영국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이래서 동유럽, 특히 보헤미안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어가는 아기(Craw..
2010년 체코 프라하 - '카를교(Karlův Most)'를 건너다 / 2010.08.23 상당히 오랜만에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 '프라하(Praha)'의 구시가 광장에서 서쪽의 블타바 강으로 걸었다. 나의 첫 동유럽 여행이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도시 자체가 너무 예뻐서 참 좋았다. 프라하의 내 수많은 단체 관광객들, 그리고 친구나 연인끼리 온 여행자들을 보면서, 혼자라는 게 조금 머쓱하기도 했다. 유난히 다른 여행지보다 그런 기분이 더 들었다. 한편, 이 날 프라하의 하늘은 흐렸다. 영국 만큼이나 우중충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름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바람이 칙칙한 구름을 밀어내니,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인가 그러고 있으면, 또 다시 칙칙한 구름이 어디선가 나타나 불청객처럼 끼어들었다. 그러면 바람이 또다시 그들을 밀어내고.. '루돌피눔(Rudo..
2010년 체코 프라하 - 구시가 광장, 얀 후스 동상, 성 미쿨라세 성당 등 / 2010.08.23 뭔가 마법에 걸린 듯한 느낌으로 프라하 구시가 광장을 뱅글뱅글 돌았다. 공간에 밀도가 있다면, 그 밀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다시는 오지 못할 것만 같았던 유럽에 다시 오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뭔가 도피를 하거나 잊고 싶었던 것이 있었던 것일까?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나는 좀비 마냥 이 광장을 몇 바퀴나 돌았다. 그리고 똑같은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 사진을 정리하려고 확인해보니, 심하게는 한 장소에서 똑같은 구도로 20장의 사진을 연달아 찍기도 했더라. 왜 그랬을까? 당시의 나는 프라하에서 무엇을 잡고 싶었던 것일까? 떨어지는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프라하 구 시청사 앞을 떠났다 광장을 둘러친 건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저 때는 그냥 노랑색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