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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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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치고 캠핑한 영흥도 여행 2일차 / 2017.04.14 어젯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우리는 썰물 시간에 맞춰 호미 한 자루씩 들고 캠핑장의 샛길을 통해 바닷가로 나갔다. 나간 이유는 낙지를 잡으려고. 하지만 낙지는 빨판 하나조차 보지 못하고, 영양가 없는 말미잘 구경만 실컷 했다. 울퉁불퉁 바위 해변이고, 날카로운 굴이 많아서 걷기만 해도 제법 힘들었다. 캠핑장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우리가 나온 샛길을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있던 곳은 관광지나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대부분 높은 절벽 해안이 많았고, 불을 밝히는 가로등도 없었다. 그래서 그 어딘가에 있을 샛길을 찾아야 했는데, 손전등 만으로는 쉽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한참을 더 가서야 저 멀리 보이는 편의점을 통해, 너무 많이 지나왔음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길로 무작..
자전거 타며 두 발로 걸으며, 영흥도 한 바퀴 / 2017.04.13 친구랑 캠핑을 다녀왔다. 원래는 다른 사람과 가기로 했었는데, 펑크가 나는 바람에 내가 땜방으로 조인하게 되었다. 대전 북쪽에 있는 어딘가로 가려했으나, 서로 집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동선을 고려해 영흥도로 바꾸게 되었다. 우리는 승용차 뒤에 자전거 두 대를 걸고 이동해 섬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걷다가를 반복했다. 숙소는 캠핑. 마침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아무 캠핑장에 들어갔다. 일단 차를 대고 텐트만 친 후에 바로 자전거를 꺼내, 섬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러 나왔다 망구랑 함께 있는 반짝이는 내 자전거 여기는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나는 몇 년전에 여기 온 적이 있었다 이 자전거도 2012년 6월에 샀으니 제법 오래되었지만, 아직 잘 타고 있다 올해의 첫 라이딩 우리는 장경리 ..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마운틴 쿡 후커 밸리 트레킹(Hooker Valley Trekking) 3편 / 2017.01.12 지난 글과 지지난 글에 이어 '마운틴 쿡(Mt. Cook)'에서 할 수 있는 '후커 밸리 트레킹(Hooker Valley Trekking)'의 마지막 글이다. 이 글에는 두번째 다리와 세번째 다리 사이에 있는 공중 화장실 겸 작은 오두막부터, 반환점인 '후커 호수(Hooker Lake)'를 찍고 다시 주차장까지 되돌아 가는 여정을 정리했다. 다만, 이 트레킹이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사진 서너개로 간단히 정리했다. 1월이라 남반구는 한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커 호수의 끄트머리에서는 거대한 빙하의 끝자락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고, 호수 한가운데서는 두 개의 유빙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빙하 투어가 있는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초기하기가 쉽지 않았..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마운틴 쿡 후커 밸리 트래킹(Hooker Valley Track) 2편 / 2017.01.12 후커 밸리 트래킹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 흔들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아주 힘차서 떨어지면 그냥 죽겠구나 싶을 정도 물론 그 다리를 건넜다고 해서 풍경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까지 걸어온 것처럼, 계속 뚜벅뚜벅 걸었다 4명의 백인 여행자가 우리를 앞서 빠르게 걸어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마치 영화 속 스틸 컷 같은 느낌이 났다 뮬러 호수를 왼쪽에 두고 걸었다 이 호수를 지나 또 다른 호수인 후커 호수가 나와야 트레킹이 끝나기 때문에, 아직 멀은 셈 마치 차마고도의 마방이 가던 길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너른 공간 이런 공간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걷는 것이야 말로 트레킹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하나 둘, 하나 둘 잠시 쉬면..
뉴질랜드 남섬 여행 - 마운틴 쿡 후커 밸리 트래킹 1편 / 2017.01.12 오늘은 쿡산 혹은 '마운틴 쿡(Mt.Cook)'에서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5년 전인 2012년 나는 두 명의 친구들과 마운틴 쿡 트래킹을 했다. 당시 우리가 갔던 코스는 '케아 포인트(Kea Point)'.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살인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때 우리가 맞았던 비바람은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바람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발을 내딛기도 어려웠고, 순간적으로 몸이 붕 뜨는 느낌도 있었다. 특히, 바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그 때 처음했던 것 같다. 5년 후인 2017년. 또 다른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재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숙소도 타우포에 잡았다.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아주 잘 다녀왔다. 다만, 루..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테카포 별보기 투어 - Earth & Sky / 2017.01.11 뉴질랜드의 테카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았다.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건, 인구 400명 정도의 테카포 마을 정도다. 그 외에 뭔가 있다면 작은 군부대 정도. 그 외에는 자연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십 평방 킬로미터에 걸쳐 인간의 문명으로 인한 불빛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지역은 세계에서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래서 테카포 호수를 마주보고 왼쪽에 있는 '마운틴 존(Mt. John)' 꼭대기에 '켄터베리 대학교 부설 마운틴 존 천문대(University of Canterbury Mt John Observatory)'가 있다. 1965년에 설립된 이 천문대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손꼽히는 천문대이자,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지름 1.8미터 짜리 천체 망원경(MO..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테카포에서 본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중 하나 - 착한 양치기의 교회(선한 목자의 교회) / 2017.01.11 테카포 호수를 둘러보고, 오늘 저녁에 할 투어를 별보기 투어(Earth & Sky)를 예약하고 나서, 우리는 테카포의 유일한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착한 양치기의 교회(Church of the Good Shepherd)'로 향했다. 이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다행히도 테카포 호숫가에 있는데다가, 숙소나 시내에서도 차로 5~10분 정도 걸릴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 1935년 1월에 세워져, 현재까지도 실제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입장료는 없지만, 출입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는 없었다. 예배 시간을 일요일 오후 4시와 6시인데, 이 때보면 문이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는 육지 내륙 지방인데 이상하게도 갈매기가 있었다 "얌마, 여기는 바다가 아니야!..
뉴질랜드 남섬 여행 - '테카포 호수(Lake Tekapo)' / 2017.01.11 우리는 테카포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신변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바로 테카포 호수를 구경하러 나왔다. 사실 이 곳은 호수를 구경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아주 여유롭게 그리고 천천히 다녔다. 뭔가를 후다닥 둘러보고, 시간이 남아버리면 그것 또한 낭패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마운틴 쿡에서 트래킹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크리스마스 이후가 여행 최성수기라 우리가 여행할 1월 초에는 숙소가 없더라.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잡은 게, 차로 1시간 떨어져 있는 여기, 테카포였다. 우리는 그래서 여기에 머물렀지만, 일반적으로는 지나가면서 호수 구경만 해도 좋은 곳이다. '테카포 호수(Lake Tekapo)' 물의 색이 청록색이라고 해야 하나? 굉장히 신비로운 색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색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