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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긴린코 호수로의 아침 산책 / 2015.12.11 다음 날 아침. 눈을 부비며 일어나자마자 온천을 했다. 방에 개인 온천이 있으니, 마치 화장실 가듯 온천을 할 수 있어 너무 편했다. 그리고는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 싶었던 아침 산책을 나갈 준비를 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는, 아직 자고 있는 HJ를 방에 두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무진조와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 라르쿨(Larcool)도 사람이 없는지 조용했다. 이 때가 오전 8시쯤이었는데, 놀랍게도 유후인 전체가 아직 잠에서 덜 깬 것만 같았다. 인적은 없고, 조용했다. 나는 일단 긴린코 호수 쪽으로 걸었다. 다녀오면 아침 식사 시간인 9시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비가 어제처럼 쏟아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애매했던, 보슬비가 흩뿌리던 날씨였다.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의..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무진조(Mujinzo)에서 먹은 가이세키 - 1일 차 저녁 / 2015.12.10 무진조에 체크인 할 때, 직원으로부터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6시로 안내 받았다. 오후 5시가 막 지났을 시간에 우리는 잠시 밖에 나가, 비오는 밤의 유후인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시간을 맞춘다고는 했으나, 숙소로 돌아올 때의 시간은 오후 6시 10분 하고, 2~3분 정도가 더 지나있었다. 한편, 우리를 안내했던 직원은 무진조 리셉션으로 쓰이기도 하는 레스토랑 출입구에 다소곳이 서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레스토랑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고, 숙박하는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기에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여튼, 무진조의 입구로 들어설 때 유리로 된 출입문 너머로 그녀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도 우리가 보이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그 중년의 여직원에게는 늦어서 미안하..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의 밤 / 2015.12.10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의 숙소인 무진조(Mujinzo)는 유노츠보가이도 거리에 있어, 역에서 살살 걸어갔다. 맑은 날이었다면 천천히 구경하면서 갔을텐데,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있어서 가는 데 급급했다. 도보로 10분 남짓한 거리였음에도, 숙소에 도착하니 상당히 피곤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안내받고, 웰컴 스윗츠(Welcome Sweets)를 먹었다. 그리고는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자!'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몸에는 귀차니즘이 빙의되어 있었다. 비도 오고 하니까, 그리고 신발도 젖고, 바지 밑단도 젖고.. 그러하니까 좀 늘어져 있자는 생각. 결국 그렇게 1시간을 넘게 있다가, 오후 5시를 살짝 넘은 시간에 슬슬 기어 나왔다. 내리던 비의 빗방..
일본 후쿠오카 여행 - 유후인 숙소 '무진조(Mujinzo)' / 2015.12.10 지난 여름 언젠가 HJ와 여행 이야기를 했다. 여름에 멀리 이탈리아를 다녀왔으니, 겨울에는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오자고. 그렇게 몇 번 소소하게 이야기를 더 나눈 후, 정한 목적지는 후쿠오카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여행이었으나, 구체화 하다보니 컨셉이 온천 여행이 되었다. 덕분에 처음에 잡아놓은 일정과 숙박을 모두 수정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후인의 일정이 2박으로 늘어났고, 숙소도 이 '무진조(Mujinzo)'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 '무진조(Mujinzo)'는 그 형태가 호텔이나 료칸이라기 보다는 변형된 고급 B&B에 더 가까웠다. 레스토랑과 바를 함께 운영하는 건물 한 컨에 4개의 방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이 상당히 좋았고,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이나 숙련도가 호텔 직원 이상으로 느껴..
이탈리아 베네치아 - '트라토리아 다 지조(Trattoria da Gigio)' / 2015.07.03 무라노 섬에서 양 손 가득히 쇼핑을 한 우리는 일단 숙소에 들러 짐을 두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다행히도 베네치아 본섬은 비가 조금 오다가 그쳤다. 원래는 '트라토리아 바 폰티니(Trattoria Bar Pontini)'라는 곳으로 가려했으나, 한국인이 너무 많은데다, 웨이팅을 해야 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승냥이 같은 눈으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들어간 곳이 '트라토리아 다 지조(Trattoria da Gigio)'였고, 이 식사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 식사였다. 야외에도 자리가 있었으나우리는 실내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내부는 무난한 분위기 저 안쪽에는 단체를 위한 좌석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좌석에 앉은 채로 뒤돌아서 사진은 담은 터라 확실하진 않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천정의 들..
이탈리아 무라노 섬에서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 구입하던 날 - 드 비아시(De Biasi) / 2015.07.03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날 늦은 오후. 우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될 수도 있는 시간에 '무라노 섬(Murano)'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이상하게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에 대한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서 기념품을 사거나 사지 못하더라도 둘러보고는 오자는 생각이었다. 어디서 사야할지, 어느 브랜드(?)가 좋은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냥 막무가내로 출발! 산마르코 광장 근처의 바포레토 정류장에서 무라노 섬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기다리는 HJ 우리가 탄 배가 무라노 섬을 향해 출발하는 순간 날이 더워서 어서 배가 움직였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배가 움직이면 바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베네치아의 하늘 우리는 비교적 앞쪽에 줄을 서 있었다. 잠시 후 배가 도착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 2015.07.03 이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은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던 내 눈길을 완전히 사로 잡았던 성당이었다. 화려한 장식이지만, 과할듯 과하지 않아 그 모양새가 기품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흰색은 어찌 그리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개인적으로는 산마르코 대성당보다도 더 예쁘고 아름다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더랬다. 그리고 베네치아 여행의 마지막 날에 다녀왔다. 1600년 대에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간 직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강'이라는 이름의 '살루테(Salute)' 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당시 베네치아는 인구의 1/3 정도인 약 4만 7천 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하니, 그 폐해가 아주 심각했던 모양이다. 베네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담은 커플 염장샷 / 2015.07.03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혼자 산마르코 성당을 둘러보고 왔다. 숙소에 도착하면 HJ가 일어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래서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깨웠다. 오전이었지만 바깥의 날씨가 더운 건 매 한가지였던지라, 잠시 쉬면서 나갈 채비를 하는 HJ를 기다렸다. HJ는 잠을 더 자고 싶은데, 더 자기에는 내게 미안하고, 뭔가 마음이 복잡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재촉하지 않고 그냥 기다려줬다. 다행히도 조식은 챙겨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든 모양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밖으로 나왔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바로 앞에 있는 바포레토 선착장으로 향했다 기차역이라기엔 너무 모던한 건물 티켓은 아까 혼자 산마르코 성당에 다녀올 때 두 장을 샀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