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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서울 시내 데이트 - 삼청동과 서촌을 걸으며 / 2016.03.06 처음부터 서촌을 간 건 아니었다. 시작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하는 'IMPRESSION' 이라는 이름의 아주 작은 전시회였다. HJ가 가고 싶어해서 모시고 다녀왔지만, 나는 허무할 정도로 싱겁다고 생각했다. 물론 디자인 라이브러리 자체가 작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자체가 너무 작아서 허탈했다.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HJ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투덜대는 내게 마치 어른처럼 "좁은 공간에서 전시를 어떻게 구성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인데, 그런 부분을 잘 볼 수 있었어요." 라고 말했다. 으음, 그래. 나는... 그리고 삼청동과 서촌 일대를 걸어다녔다. 오랜만에 시내를 걸어다니니 좋더라. 특히, 사진에 담을 소재가 많아서, 이런 저런 모습을..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성 인근 헤메며 걷기/ 2010.08.24 프라하 성과 성 비토 성당을 얼마간 둘러본 나는 살살 내려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황금소로를 보러 이 곳에 왔지만, 보수 공사로 인해 골목 전체가 완전 폐쇄된 터라 아쉬움만 남겨두고 프라하 성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프라하 성 앞에 있던 작은 광장의 난간에서 프라하 시내를 바라봤다.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진 않았던터라 목적없이 그냥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 제법 오랜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찍은 사진은 몇 장 없어서 지금 생각보면 의아한 순간들 프라하 성 앞에는 작은 광장 같은 게 있는데 그 곳에서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 봤다 울긋불긋한 지붕이 어찌나 예쁘던지! 프라하의 낮은 스카이 라인 저 멀리 보이던 타워 무슨 방송국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6년이나 지난 이제는 까먹어서 가물가물하..
한 겨울에 다녀온 꽁꽁 언 산정호수 - 서울 근교 나들이 / 2016.02.22 한동안 시내 데이트만 했다. 편하고 좋았지만,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저 깊은 심연에서 꿈틀거리더라.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HJ에게 장난을 담아 칭얼거렸다. 하지만 HJ는 잠이 많은데다가, 토요일에는 고정된 일정이 있다. 그래서 그런 땡깡을 부린들 별 소용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투정을 부리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 날은 좀 달랐다. 전날 밤에 어디론가 가기로 하고, 오전 9시에 만나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더 일찍 만나서, 더 멀리 가고 싶었으나, HJ가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왔기 때문에, 마냥 일찍 만나자고 할 수도 없었다. 다음 날. 약속 시간에 맞춰 HJ의 집 앞으로 가서 연락을 해보니, 그제서야 일어난 HJ. 알람 소리도 못들을..
동대문DDP - 알레산드로 맨디니 전 / 2015.12.26 느즈막히 HJ를 만나서, 어디론가 떠나기가 애매했던 날. 서울 안에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동대문 DDP로 향했다. 마침,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던 '움직임의 미학'이라는 무료 전시회가 있어서 관람을 했지만, 관람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 약간의 허탈함을 가지고 다른 전시관 앞을 지나가는 길에, 알레산드로 맨디니 전시회를 발견! 나는 이사람을 잘 몰라서 갸우뚱했지만, HJ가 적극적으로 보자고 해서 함께 둘러봤다. SPC 그룹에서 문화 마케팅으로 진행하는 것 같더라. 요즘 이상하게 글쓰기가 매우 귀찮아져서, 텍스트는 없이 사진으로만.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과 성 비토 대성당 / 2010.08.23 구시가 광장을 보고 와서 그런지, '성(Castle)'이라는 어감은 굉장히 낡고 오래된 건물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래서 내 머리 속의 프라하 성은 그 구시가 광장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프라하 성은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핑크색 벽면은 아무리 관대하려 해도 적응이 잘 되진 않았다. 살짝 둘러본 뒤에 어떤 건물 1층의 일부에 나 있던 아치 안으로 들어가니, 성 비토 성당이 갑자기 등장했다. 너무 거대한 녀석인데 가까이에서 밖에 볼 수 없어서, 굉장히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시야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아마 건축가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성 비토 대성당을 마주..
2010년 체코 프라하 -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나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 2010.08.23 '카를교(Karlův Most)'를 건너다 잠시 '캄파섬(Na Kampě)'을 둘러봤다. 그리고는 계속 '프라하 성(Pražský Hrad)'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해, '미쿨라세 성당(Kostel sv. Mikuláše)'을 지나고, 네루도바(Nerudova)를 지났다. 그 다음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계단을 오르고 올라 결국 프라하 성에 이르렀는데, 이 짧은 여정을 몇 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아까 구시가 광장 인근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에 완전히 빠져들에 쓰잘데없는 잡생각이 없어졌다. 카를교의 탑과 아치를 지난 다음 프라하 성으로 가다가 뒤돌아 담은 모습 거리 풍경이 멋졌으나, 도로변의 차가 아쉬웠다 아까 구시가 광장에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카를교에 있던 그 많은..
2010년 체코 프라하 - '캄파섬(Na Kampě)' 짧은 나들이 / 2010.08.23 카를교를 건너다가 '캄파섬(Na Kampě)'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내려갔다. 원래는 프라하 성으로 갈 생각이었던지라, 잠시 일탈하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했으나, 기대보다는 사람이 없어서 약간 의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캄파섬에는 오래 있지 않고, 살살 걸어다니면서 많지 않은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이번 프라하 여행에서가장 잘 담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어쩜 이리도 노랑노랑한지! 사람이 북적이던 카를교와 달리'캄파섬(Na Kampě)'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캄파섬(Na Kampě)'에서 바라본'체코 국립극장(Národní Divadlo)' 강 건너의 풍경도 영국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이래서 동유럽, 특히 보헤미안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어가는 아기(Craw..
2010년 체코 프라하 - '카를교(Karlův Most)'를 건너다 / 2010.08.23 상당히 오랜만에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 '프라하(Praha)'의 구시가 광장에서 서쪽의 블타바 강으로 걸었다. 나의 첫 동유럽 여행이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도시 자체가 너무 예뻐서 참 좋았다. 프라하의 내 수많은 단체 관광객들, 그리고 친구나 연인끼리 온 여행자들을 보면서, 혼자라는 게 조금 머쓱하기도 했다. 유난히 다른 여행지보다 그런 기분이 더 들었다. 한편, 이 날 프라하의 하늘은 흐렸다. 영국 만큼이나 우중충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름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바람이 칙칙한 구름을 밀어내니,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인가 그러고 있으면, 또 다시 칙칙한 구름이 어디선가 나타나 불청객처럼 끼어들었다. 그러면 바람이 또다시 그들을 밀어내고.. '루돌피눔(R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