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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제주 바닷가에 있는 거대하고 예쁜 공원 - 섭지코지 /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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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와 업무 차 함께 간 제주도. 그가 휘닉스 아일랜드 회원권이 있어서, 거기서 머물며 잠깐 산책삼아 나간 곳. 일종의 자유시간이랄까? 그래서 약 한 시간정도 바깥을 산책했다. '트라이시클'이라는 바퀴 세 개가 달린 탈 것을 타고 주변을 뱅글뱅글 돌기도 했는데, 재미있었다. 으음, 모터달린 씽씽이를 타는 기분.

2008년인가, 2009년인가 예전 회사에서 진행했던 행사 때문에 여기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었던 기억이 있다. 옛 회사가 속해있던 모 그룹의 높은 분이 직접 주관을 하셔서 한바탕 난리를 치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도 업무 때문에 오게 된 게 조금 아쉬웠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와는 다르게 짧은 시간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었다. 휘닉스 아일랜드가 들어서면서 정비를 해놓은 탓인지, 거대한 공원 같이 느껴졌던 곳이기도 하다. 나중에 진짜 나만의 여행으로 한 번 들려, 놓쳐버린 풍경들을 다시 담아가고 싶다.


섭지코지 입구에 있는 마차와 말

걸어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에 굳지 타지 않았다

근데, 말들이 너무 얌전히 서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는



원래는 세그웨이가 있었는데, 위험해서 트라이시클로 바뀌었단다

가격은 좀 비싼 거 같았는데, 막상 타보니 그렇지는 않더라

30분에 5천원이었던가? 1만원이었던가?



트라이시클을 타고 가다보니, 길을 막아놔서 더이상 갈 수 없었다

경계석 같은 걸로 못나가게 막아놨고, 저 앞은 완전한 차도였다는

암튼, 다시 돌아가서 근방을 몇 바퀴 더 돌고 트라이시클은 반납했다



산책로를 따라 다시 위로 올라가는 중

이건, '용굼부리'라는데, 조금 억지가 있는 것 같다

아주 유심히 봐야 겨우 '용의 발톱과 여의주' 처럼 보인다



정상(?)에 올라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등대를 오르고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대서 과감히 패스하고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성산 일출봉과 바다로 가는 길

저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려갈 수 있었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였다



이렇게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다

사진에서 우측으로, 길 같은 곳을 따라 내려갔는데



이렇게 쑥부쟁이가 중간중간에 가득 피어 있었다

꽃잎 색깔이 연보라색(?)이라 너무 신기하고 예뻤다는



뒤돌아서 내가 걸어온 길을 담으니, 이런 풍경

왼편에 있는 저 건물은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분위기 잡기는 참 좋을 듯 했다, 특히 풍경이




해변에서 바위를 밟고 최대한 바다 쪽으로 다가갔다

현무암 재질의 검은 바위도, 함께 검어보이는 물도 인상적이었다는

바다를 보며, 멍하게 있고 싶었지만.. 암튼, 그랬다



해가 지면서 점점 추워졌다. 바닷가라 바람도 더 세게 부는 것 같았다. 시간을 확인하니, 바늘이 제법 돌아가 있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클라이언트도 챙겨야 했으니. 짧았던 자유시간은 이걸로 끝.





다음 날 아침에 아쿠아 플래닛을 가려고 8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는데

9시부터 오픈한다는 소리에 그냥 나왔다

들어가진 못하고 입구 인근에서 담은 사진인데, 너무 예쁘게 나왔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에 차를 대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매우 거칠고 높았던 파도, 그리고 휘몰아치는 바람에 모래가 날리던 그런 날이었다



해변에 차를 대고 잠간 나가서 해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과 그 바람에 모래가 날려 얼굴을 따끔따끔 때려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옷 사이사이에도 모래가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래서 차 안으로 들어와 바다를 조금 더 바라보았다. 오른편으로 차가 한 대 들어와 주차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난, 시선을 옮기지 않고 계속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린 두 커플이 내렸다. 그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깔깔대고 즐거워했다. 나는 그들을 부러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럴까? 이상하게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차를 이동해서 섭지코지로 향했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