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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06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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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영국 브라이튼에서 졸부가 내게 찜닭을 해줬던 날 나는 2006년 10월 말 즈음에 영국 브라이튼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브라이튼에는 약 1년 전에 어학연수를 떠난 졸부가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영국에 도착한지 2~3일 밖에 안되었고,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약 한 달 반 정도 되는 시점의 사진이다. 사진 찍은 날짜는 2006년 10월 26일. 무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사진이다. 나는 브라이튼에 도착해서 집을 알아보는 1주일 동안 졸부와 방을 같이 썼다. 졸부는 영국인 게이 커플의 방 하나를 빌려쓰고 있었는데, 졸부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내가 그 방을 물려 받을 예정이었다. 히드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브라이튼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졸부가 마중나와 있었고, 우리는 캐리어를 끌고 졸부네 집으로 갔다. 나..
태풍이 몰아치던 날 브라이튼 해변 / 2006.12.03 영국 브라이튼에서 잠시 살 때의 겨울이었다. 나는 친구 졸부와 함께 브라이언의 집에 있었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브라이언에게 오늘 태풍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들은 우리는, 혹시라도 태풍에 떠밀려 온 물고기가 있을까 싶어 해변을 산책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잠시 태풍이 몰아치는 브라이튼의 겨울바다를 보고 왔다.사진을 몇 장 담고, LCD로 확인하면서 사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뭐가 잘못된지 감을 못잡고 있다가, 나중에야 ISO가 1600에 세팅된 것을 보고 경악했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들은 모두 ISO 1600으로 담긴 사진들이다.브라이튼 해변에 나갔는데 바다가 굉장했다온통 잿빛에 사납게 휘몰아치고 있었다바닷가를 바라보는 졸부주머니에..
영국에서의 어느 날 / 2006.11.11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처음 며칠 동안은 친구 졸부네서 지냈다. 사실 졸부도 브라이언의 집에 방 하나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이었지만,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 영국에 도착했던 첫 날, 나는 면세점에서 산 말보로 담배 한 보루를 브라이언에게 선물로 건넸다. 물론 졸부가 사전 물밑 작업을 해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어학원에 다니면서, 내가 살 집을 구해야 했다. 그렇게 적응하던 어느 날에, 브라이언과 그의 남자친구인 준준이 모두 외출하고, 우리는 저녁을 직접 해먹었다. 졸부가 요리를 하고 나는 옆에서 도왔는데, 10년 친구임에도 그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줄 몰랐다. 그냥 기록이 되어 특별해진 평범한 하루. 그날 졸부와 같이 했던 요리 모양을 이렇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음 졸부..
영국 브라이튼 어학연수 시절에 처음으로 살았던 집 / 2006.11 2006년 영국의 브라이튼(Brighton)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었다. 그리고 아래는 처음 한 달간 살았던 집에서 담은 몇 장의 사진이다. 다른 사진을 더 찍어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이 사진이 전부이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 때 이야기를 잠시 적어보려 한다.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이 까먹을 것 같아서. 이 집은 내 영국 생활의 첫번째 집으로, 터키 아줌마 자넷(Janet)이 사는 집이었다. 그녀는 약간 까무잡잡한 긴 얼굴을 가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터키어-영어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었지만, 그녀의 일상은 TV를 보거나, 누군가와 터키어로 전화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보니, 약간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다. 항상 커튼을 쳐서 어두운 거실에 앉아 있었으니까. 내 룸메이트가 말..
베테랑 카 런(Veteran Car Run) 그리고 브라이튼 해변 산책 / 2006.11.05 일요일이었다. 영국에서 집을 구해서 산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이었다. 어학원도 안가고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는데, 문득 햇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서 바닷가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브라이튼의 Upper Rock Garden(길 이름)에 살고 있었고, 걸어서 5분 거리에 브라이튼 해변이 있었으니. 코에 신선한 바람을 넣을 생각으로, 그리고 사진을 좀 담아볼까 싶은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이 많아 보였다. 궁금해서 자세히 다가가니 1년에 한 번 있는 레이싱이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너무 놀랬던 건, 자동차들이 흑백사진이나 박물관에 있을만한 녀석들이었다는 거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다는 게 이런 것이었을까, 싶었다. 클래식 카도 실컷 구경하고, 브라이튼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