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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제주도 여행 - 카페 쇼디치(Cafe Shoreditch)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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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제법 무더웠다. 김녕성세기해변을 둘러본 우리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움직였다. 날씨는 좋았지만,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날이 무더웠고, 우리는 커피처럼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어했다. 네비에서 바로 찾을 수도 있었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 카페가 나오면 거기에 잠시 멈춰서 커피를 마시기로 HJ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나서 처음으로 나타난 카페가 이 곳이었다.


'카페 쇼디치(Cafe Shoreditch)' 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세화 해수욕장 인근에 있다. 이 곳은 위치상으로 아주 좋은 곳인데, 여기서 그대로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성산 쪽으로 가거나, 혹은 방향을 바꿔 비자림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때, 이 카페는 사람이 없이 한적해서 좋았다. 처음에는 영업을 하는지 의심스러워서 문을 매우 조심히 열고 들어갔더랬지. 커피맛도 커피를 잘 모르는 내게는 괜찮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았다

테라스에는 더워서 앉을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실내는 너무 시원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센스있는 전구



그리고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던

책과 인형과 램프

예뻤다



음료가 준비되는 동안

카페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담던 차에

HJ를 돌아보니 기지개를..



패브릭으로 된 의자의 색감이 조화로웠다

녹색만 있었으면 칙칙했을텐데

노랑색을 잘 섞었다



벽에 있던 책장 겸 장식장의 모습을 보고는

내 방에도 저렇게 해놓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을 듯



의자를 빈티지 느낌(?)으로 보정해본 것

이 사진에는 이런 느낌이 어울린다며



우리가 시킨 아메리카노와 라떼가 나왔다

테이크 아웃 잔이 아니라서 살짝 당황했으나

환경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마시는 걸로



HJ가 담은 나

이것 말고도 몇 컷 더 있는데

안올릴거다



Keep Calm and Carry On

프렌차이즈보다 이렇게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난 더 좋더라



카페가 위치한 바닷가 쪽에는 책상 하나와 의자 두개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앙증맞아서 가서 앉아보기로 했다



의자에 앉아서 바라본 카페의 모습

나도 저렇게 큰 차를 가지면 좋겠다 싶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HJ



그리고 맞잡은 손



바다를 바라보는 척하며

카메라를 피하는 HJ



카페 앞으로 펼쳐진 바다

세화해수욕장 근처인데 여기도 색이 예뻤다



HJ의 손과 발



멍청하게 웃고 있는 레이

이 아이는 3박 4일간 우리의 발이 되어주었음

처음 몰아봤는데, 실내가 아반떼보다 큰 것 같은 느낌



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레이



원래는 우도를 가서나 성산쪽으로 가려고 했다. 계획을 타이트하게 짠 것이 아니라서, 이리해도 되었고, 저리해도 되었다. 다만 숙소가 애월쪽에 있었는데, 저녁에 너무 늦지 않게 그 쪽으로만 가면 되었다. 여기서 이야기를 하다가 목적지를 비자림으로 확정하고 그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마치 휴게소와도 같았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