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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제주도 여행 - 치엘로 게스트하우스 + 거닐다 + 리치망고 + 쇠소깍 / 20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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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을 묵었던 치엘로 게스트하우스

조용하고 예쁜 집이었다

어제 마침 집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낼름 주차했던



저 빨간집과 주황집 사이에 있는 노란집에 우리가 묵었다

주황집은 거실 겸, 식당 겸, 라운지인 곳

오늘은 이 곳을 떠나야 한다



마당에는 이렇게 귀여운 조랑말도 있었고



빨간집의 벽 한 켠은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소라 껍데기와 작은 화분과 조약돌 등으로



이렇게 빈티지스러운 양철(?) 아이템이 있던 곳은 주황집의 창문

어제처럼 먼저 준비해서 주황집에서 HJ를 기다렸다

그동안 잠시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더랬다



오늘은 이 곳을 떠나 다른 숙소로 이동하는 날

떠나기 전에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먼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차에 싣고 마을을 한 바퀴 걸었다



저 빨간집은 '레드브라운' 이라는 곳이었는데, 휴무인 것 같았다

아, 참! 이 마을은 서귀포시 대평리이다

올레길 8코스가 끝나는 지점



이 곳은 옛날에는 매우 큰 포구였다고 한다

당나라와 무역을 하던 항구

특히, 소와 말을 당나라로 보냈다고 한다



마을의 거리는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이제는 어민들보다는 게스트하우스가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여튼, 산책하기에는 참 좋았다



이 곳은 '티벳풍경'이라는 게스트하우스인데

저 3륜차를 어떻게 가져와서 입간판으로 쓰는 건지 신기했다

이 쪽에서는 조금 유명한 것 같더라



그리고 마을 어딘가에 있던 카페 같은 곳에 들어가 아점을 먹으려 했다

그래서 '거닐다' 라는 이탈리아 음식점을 하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예약하셨나고 묻는다, 응 예약이라고?



우리가 첫 손님이었고, 영업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예약이라니?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10분 ~ 15분 정도 걸리는 마을의 음식점에서 예약이라고?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잘 대답했다. 그랬더니, 종업원이 우리를 더 놀라게 했다. 오늘은 예약이 다 되었다는 대답으로.


응? 서울과 같은 도시도 아니고, 이 조그만 마을에 있는 음식점의 오늘 하루 예약이 다 끝났다고? 헐, 어마어마한 맛집이었구나, 싶었다. 우리는 지금 바로 먹고 가려고 한다.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자리를 안쪽으로 마련해주었다. 겉에서 봤을 때는 그저 조그마한 음식점으로 밖에 안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인테리어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게 잘 된 레스토랑이었다. 그것도 이래저래 알아보니, 역시나 엄청 유명한 맛집이었다는. 우리는 그냥 걷다가 눈에 들어와서 들어간 것이었는데.. 이 곳의 이름은 '거닐다' 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TV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 소개되었단다.



내부 인테리어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게 잘 되었다

창문을 크게 내어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모습

저 개구리 의자가 담나더라는



창문도 예쁘게 잘 장식되어 있었다

왼쪽은 이탈리아 피렌체인 걸 알겠는데, 오른쪽은 어디인지 모르겠다

카페와 레스토랑을 함께 하는가 싶었다



카메라로 얼굴을 가리면서 나를 찍는 HJ

카메라는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시켰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이 피자는 맛도 엄청났다

내가 인생에서 먹어본 피자 중 Top



함께 시킨 까르보나라 스파케티도 역대급이었다

면이 조개처럼 되어 있어서, 그 안에 국물을 넣어 함께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는 이야기



후식으로 시킨 커피와 티라미수 케이크

뭉텅이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케이크다

너무 물러서 케이크처럼 안보일 뿐

단맛은 절제되고 식감은 부드럽고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아기 사진들과 여러 사진들

문득 나도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졌다

이렇게 음식을 맛잇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카운터 겸 주방을 겸하고 있는 공간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커피도 테이크 아웃 할 수 있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여기 진짜 강추!



포스가 풍기던 내부와 엄청난 음식의 맛과는 다르게

가게 외부는 참으로 소박하고 단정하다

원래 가정집이었던 것을 그대로 쓰는 듯



그 다음에 우리는 어제 올레 10길을 걷다가 발견한 리치망고(Rich Mango)로 갔다

배가 불렀지만, 오늘 숙소가 서귀포 시에 있는 호텔이라

지금이 아니면, 이번 여행에서 리치망고에 올 수가 없게 되어 강행군을 했다

(모슬포에도 리치망고가 있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95)



망고을 주 메뉴로 하는 디저트 가게 답게

필리핀에서 가져온 악기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했어



나는 밖에서 강아지랑 놀고 있었는데

HJ가 그런 모습을 담았다



잠시 후, 망고 슬러시가 나왔다

원래 손님은 우리 뿐이었는데, 오래지 않아 여자아이 네 명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카페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실제와 허상 사이



1:2



온통 노란색인 망고 가게에 노란 티셔츠를 입고

노란 음료를 먹으니 내가 노래진 것 같았다



그리고나서 향한 곳은 쇠소깍

이 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이 곳에는 두 번째 와보는 건데,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커서 공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면 참 좋았을텐데

배를 안탄다면 그냥 걸으면서 구경하는 정도라..



이 풍경이 문명과 떨어져 산 속에 외따로 있었다면

참으로 신비스럽고 경이로웠을 것이다



마치 용이 누워있다가

배로 돌을 쓸면서 하늘로 올라간 듯한 자리



그렇다면 여기는 용이 또아리를 틀고 누워있던 곳이란 말인가?

여기, 위쪽은 처음 와봤는데 기암괴석이 울툴불퉁 있었다



그 다음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잠시 들렀다

특별히 뭔가를 사지는 않고, 둘러보려고 갔던 곳인데

나는 주차장 앞에 있던 도너츠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하나 먹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HJ가 마음에 들어하는

제주올레 조랑말 마그넷과 말 기념품을 여기서 사줬다

저 할머니, 입담이 장난 아니시더라는



내가 HJ에게 사준 두 개의 기념품

하나는 집에, 하나는 사무실에 둔 모양이다



이 곳은 재래시장임과 동시에 올레길 코스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그냥 산책삼아 걸으며 구경만 했다



HJ의 추천으로 꿀빵도 하나 사먹어보고

어떤 할아버지가 낱개로 팔고 계서서 하나 사먹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먹은 매운 꼬치

어쩌다가 내가 고추장이 붉게 말라붙은 맨 아래 부분을 먹게 되었는데

진짜 매워 죽는 줄 알았다



새로이 바뀐 숙소는 서귀포시에 있는 오션팰리스 호텔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 그리고 맥북으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봤다. 숙소로 오던 길에, 이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와인을 마시고, 제주시장에서 사온 오매기떡도 먹었다. 이렇게 먹는 건 많아지는데, 렌터카 여행을 하니 운동량은 줄어들더라. 하하. 어쟀든 여행 3일 차 일정도 잘 마쳤다. 내일은 오전에 뭔가를 하고 오후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3박 4일 여행이었는데, 3분 4초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