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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명소라며 이름만 들어왔던 동해 바다의 끝에 서다 - 정동진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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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목장을 나와서 서울로 돌아갈까 하다가, 잠시 들려보자고 한 정동진. 유명해진지도 오래되었고, 이제는 관광지가 되버려 그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곳. 삼양목장에서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지만, 피곤해서 그대로 차 안에서 잠시 잠을 잤었더랬다. 원래는 20분 정도만 자려고 했는데, 1시간 정도를 자다 일어났을 땐, 주위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우리는 역 앞에서 솜사탕을 파는 할아버지에게서 솜사탕을 하나 사서 나누어먹었다. 솜사탕을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래되었다. 족히 15년은 넘을 듯. 그리고는 역 앞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사서 먹었다.



요즘 역들은 유리 건물로 새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정동진 역은 옛 역사를 그대로 두고 있어서 좋았다

기와를 교체한지 오래지 않은 모양이었다



레일바이크도 있는 모양이었으나

이미 영업시간을 끝난 뒤였다

가격을 살짝 확인해보니 놀랄만한 수준



흔히 '역전 앞'이라고 불리는 역앞의 모습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역사 안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철길로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500원인가, 1,000원이었던가..



역사 안에 소품용 모자와 제복이 있었다

그리고 모자를 쓰고 사진을 담아봤다



정동진에서 남쪽으로 가는 철도



모자와 커피를 쥐어주니

카메라를 피하지 않는다



북쪽으로 역이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 철도



스냅



그리고 살짝 걸어서 근처에 있는 바닷가로 갔다

성수기는 끝난 후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바닷바람에서는 쌀쌀함이 느껴졌다



동해바다를 오랜만에 봤는데

확실히 파도의 무게와 스케일이 다르더라는

엄청 역동적이었음



신발을 벗어놓고



잠시 바닷가를 걸었다

내가 발자국을 다시 즈려밟고 있는 HJ



일요일 해지는 오후. 서울까지 가는 게 부담되어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아까 차에서 잠을 자지 않았으면 괜찮았을텐데 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소모해버렸더랬다. 물놀이를 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동진 역을 둘러보고, 그 앞바다를 걸어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잠시 바닷가에서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후, 서울로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