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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들의 기록

데이트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면, 이 곳으로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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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처음 가봤다. 사실은 예전에 오픈했을 때부터 가고 싶었지만, 왠지 그 때는 사람들로 미어터질 것 같다는 생각에 미술관이 어느 정도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이후에 가자고 마음을 먹었더랬다. 그리고 얼마 전에 기회가 되어서 다녀왔다.


내가 다녀온 곳은 경복궁 옆에 있는 서울관이었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에 놀랐고, 기대했던 것보다 알차고 좋은 전시에 놀랬다. 현대차에서 후원하는 이불 전시를 하고 있었고,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가 준비 중 이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작품들이 전시 중 이었다. 


입장료는 4천원인데, 현대카드 블랙, 퍼플, 레드, 플래티넘 등급의 카드 사용자는 동반 1인까지 무료였다. 그리고 대학생이어도 무료였다. 그리고 아시아나 클럽 회원은 2014년 12월 31일까지 무료.



국립현대미술관

처음 와 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현대카드 레드 이상 소지자는 무료입장이었다

입장료는 4천원인데, 대학생이라면 무료



'미술관 예절(Museum Manner)'이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요즘에 이기주의 및 무개념들이 워낙 많아서

이런 캠페인을 하는 듯 싶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박물관 예절에 대해

짧은 글을 적어서 벽에 포스팅을 하더라는

부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길



이불

그리고 현대자동차에서 현대미술관을 후원하는 시리즈

'이불(Lee Bul)' - 이게 사람 이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곳은 안전상의 문제로 아이들은 관람불가하고

입장 가능 인원이 최대 20명이라 줄을 서야 했다

사진은 입구에서만 찍을 수 있었다

'작품 명, 태양의 도시 II'



이불 전시를 보고 나오니 있던 거대한 조형물

현대미술을 하려면 기계공학에도 정통해야 하겠구나, 싶었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했던 순간이었다



굼벵이 같이 생긴 이 아이는

꼼질꼼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놀랬다



MMCA

국립현대미술관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그리고는 커튼이 쳐진 어떤 곳으로 들어갔는데

어둠 속에서 붉은 레이저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레이저로 만들어 낸 두 개의 면 사이에서

이질적인 공간감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에서는 딸랑이는 방울 소리가 났는데

벽에 붙은 이 녀석들이 내는 소리였다

이들 또한 작품이었다



마치 지능이 있는 작은 생명체들이

도열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날벌레 같기도 한데 신기했다



그리고 이건 '딱!' 소리를 엄청 크게 내면서

바람을 관람객쪽으로 내뿜던 작품

작품 정면에 있던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 바람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엄청 인상적이었다

마치 자기장에 반응하는 철가루 같기도 하고

우주를 멀리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또는 뭔가 구름이 뭉게뭉게 핀 것 같기도 했고

뭔가가 폭발한다거나, 꽃처럼 보이기도 한 작품

작가나 작품 설명은 읽어보지 않아서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작품도 매우 신기했다

액체상태의 알루미늄(?)이 저렇게 모양을 내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셋되면서 모양이 달라졌다



리셋되는 순간에 담아본 작품

전체 작품 중에 이게 가장 마음에 들더라는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아봤다



이건 또 다른 작품



마치 사람의 척추를 연상시켰던 작품이다

시간이 되면 미묘하게 움직여서

더 사실적이었다



우측의 촛불 발전기로 전파를 쏘는 작품

발신되는 전파는 1층의 특정 장소에서

들을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지하 전시실의 풍경



이 알록달록한 판에 있는 선들은

몇 년도 인가의 수학능력시험의 수리영역 문제를

작가만의 알고리즘으로 형상화 시킨 것이라 한다



뭔가 수학적이면서도 인쇄물 같은 느낌



이건 올해 서울시 예산을 작품화 한 것이라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을 것 같은

엑셀 파일이 소스인 듯 싶었다



전시물을 관람 중인 HJ



뭔가 종이로 그림을 엄청 그려놓고

그 위에 또 그림을 그려놓은 모습이 예뻤다

그러나 우리를 사로잡았던 것은, 이 아래 책상이었다



막 조금 전에 누가 일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책상

DP를 너무 잘해놔서 진짜 써도 되는 건 줄 알았다



작품 사이를 지나가는 HJ



이 작품은 사각 형태의 나무 막대기로

미려한 곡선을 구현해 놓았다



예를 들면, 이렇게



나는 이 곳이 매우 마음에 들어 조금 더 있으면서 둘러보고 싶었지만, 폐관 시간이 6시였던지라 일찍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거 하나만 빼고는 너무나 좋았다. 무엇이 좋았던지 콕 찝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래서 문화생활을 하는구나, 싶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도 한 번 가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