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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들의 기록

서울에서 가볼만한 자동차를 테마로 한 전시관 - 현대모터스튜디오 3층~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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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는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 1층과 2층을 둘러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층이후부터는 실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실내 한 켠에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전시 차량이 종종 바뀌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혹시 기아자동차의 차량이 있을까 싶어, 둘러보기도 했지만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뿐이었다.


그러던 내 눈을 사로 잡은 건, 에르메스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은색 에쿠스였다.



그리고 이 에쿠스는 조금 특별한 아이였다

명품 에르메스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었는데

단 3대만 존재한다고 들었다



부드럽고 유려한 에쿠스의 엠블렘



에르메스 하면 떠오르는 주황색 가죽으로 실내가 구성되어 있었다

보기에는 예뻤는데, 오래보면 금방 실증날 것 같았다



도어도 주황색 가죽으로 말끔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문득 고급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쪽 구석에서 바라본 실내의 모습

파란색 카페트 위에 차가 얹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제네시스의 실내 가죽 또는 패브릭의 샘플이었다

생각보다 여러가지 색이 있더라는

순간적으로 원단 가게에 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차량 색깔의 종류

우리나라에서는 은색과 검정, 흰색이 대세이지만

빨강 등 다양한 색깔이 있었다




이 두 장의 사진은 도어 안쪽의 부품이다

여러 개를 붙여놓으니 마치 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라는 게 의외였다



무심코 뒤를 돌아보다가

천장의 자동차 모양을 보고 깜짝 놀라

한 컷 담아보았다



에쿠스 바이 에르메스

Equus by Hermes



그리고 내 차이기도 한 아반떼 MD 를 보니 반가웠다

비록 흰색을 샀지만, 빨강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붉은색으로 차를 사고 싶었었다

역시, 빨강은 예쁘더라



그리고 싼타페

신형은 디자인이 참 예쁜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다음 번에 차를 사게 되면

SUV로 바꿔볼 생각을 벌써 하고 있다

그래봐야 최소 6년 후의 일이겠지만



현대모터스튜디오 내부의 전경

이 곳은 1~2층은 로비와 카페 등이 위치해 있었고

3층부터는 이렇게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날 함께 움직였던 TJ



이렇게 자동차 하부가 보이도록 차량을 매달아 놓은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자동차를 교통수단이 아닌 문화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려는

의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미출시 차량인 i20을 개조하여

랠리 레이싱 용으로 개조한 차량의 복제품



i20 이면, i30의 하위 모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전면은 데칼을 제외하고서라도 괜찮은 디자인



내가 이 차량 주위에서 기웃거리고 있자

직원 한 명이 다가와서는 문을 열고 타도 된다고 해서

자리에 앉아봤지만, 생각보다 좁고 불편했다



차량의 내부는 무게를 최소화 하기 위해

디자인이 배제되었고, 모든 게 간결했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보조

실제 경주 시에는 드라이버 대신에 지도를 읽어준다

'왼쪽으로 크게 턴' 등등으로



뒷좌석도 경량화를 최대화 하는 쪽으로 개조되어

뒷좌석은 드러내었고, 철판이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커브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차체강성 강화를 위한 빔이 설치되어 있었다



i20의 형 격인 i30

저런 주황색상은 한 번도 못봤는데 예쁘더라는



그리고 한 쪽 벽에는 트윅스가 진열되어 있었다

트윅스는 현대자동차에서 공급하는

차량의 외부 디자인 개조를 위한 부품 브랜드이다



이렇게 색깔있는 백미러라든가



이렇게 빨강색으로 포인트를 준 휠

나는 빨강색 덕후라 이 휠은 사고 싶더라는

(사진을 보니, 또 사고 싶어진다)



독일의 폭스바겐이나, BMW 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자동차를 단순히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디즈니의 캐릭터 또는 영화의 주인공들과 같이 어떤 한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테마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그러한 사례는 많아지고 있다. 토요타의 메가웹, BMW 벨트, 메르세데스 벤츠의 박물관,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토슈타트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그 규모에 비해, 자동차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경쟁사에 비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독일의 아우토슈타트만 해도 자동차 인도장에서 테마파크로 변신한 게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니까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이제서야 강남의 작은 빌딩에서 자동차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그 작은 발걸음의 결과물이다.


건물 한 채를 통으로 사용하지만,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볼거리가 매우 많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내에는 거의 유일무이한 자동차 박물관이니, 한 번 정도는 가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2층에는 폴바셋도 있으니, 커피 한 잔 하면서 거닐어도 좋지 않을까?


이 스튜디오의 업그레이드 판은 몇 년 후 삼성동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