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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차귀도 배낚시 체험 그리고 잠시 들린 제주 오설록 /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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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JH 차장님이 제주도에 뚫어놓은 펜션이 하나 있었다. 시설이 엄청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장님을 통해서 예약하면 1박에 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그 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다. 저녁에는 CJU 직원 분들도 오셔서 제법 판이 커졌더랬다. 늦게까지 술과 고기를 먹고 다음 날에 향한 곳은 차귀도 포구. 이 곳에서 우리는 배낚시를 할 예정이었다.


사실 나는 배낚시는 처음이었는데, 여기 차귀도 앞바다가 낚시 포인트이고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승선 준비를 하고, 배를 타고 차귀도 앞바다로 이동했다.



아쉽게도 이 날은 날씨가 그리 좋진 않았다

파도는 잔잔했으나, 옅은 해무인지

시야가 뿌옇게 가려져 잘 안보였다



뭔가 신기한 노란 부표(?)가 둥둥 떠 있고

온통 무채색의 세상에 저 아이만 노랑색이라

엄청 튀길래 담아봤다



그리고 잠시 후, 카메라를 집어넣고 배낚시를 시작했다

낚시의 손 맛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음

그런데, YR이 큰 쥐치를 잡았다



저 아이가 쥐포를 만드는 쥐치라고 한다

쥐치와 함께 기념사진 한 장

만져보니까 비늘이 이태리 타올 느낌이더라는



이 물고기들은 우리가 하나씩 잡아올린 물고기다

작은 아이들이지만, 생각보다 잘 잡히더라

잡은 물고기 중에는 YR의 쥐치가 가장 월척이었음



얼마동안인가 배에서 물고기를 잡고 나서



육지로 되돌아오면서 담은



몇 장의 사진



날씨가 이래서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사진이라 해도

제법 그럴싸 할 것 같은 느낌



우리가 잡은 물고기는 너무 잘아서 회를 쉽게 뜰 수 없다고 선장 아저씨는 말했다. 그러나 차장님이 좋게 잘 이야기 하시니, 그런 물고기를 회 떠주는 곳이 한 군데 있다고 말씀하시고는 어딘가에 배를 대셨다. 배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선장님이 말한 그 식당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 곳이 어디인지 기억해내질 못하겠다.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다. 여튼 출발한 곳과는 다른 곳에서 내렸고, 내리자마자 그 식당이 있었던 것만 기억이 난다. 세글자 가게 이름과 시멘트와 슬레이트 지붕이 있는 허름한 집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아있는 전부. 여튼, 우리는 그 곳에서 우리가 잡은 물고기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는 다음 목적지인 오설록으로 향했다.



차귀도 배낚시를 마치고 들린 오설록

뭔가 감성적인 사진을 담아보려 했다



이 사진도 의도한 대로 담았으면 참 멋졌을텐데

시도는 좋았지만, 아쉬움이 많은 사진



오설록 전망대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에 녹차밭이 들어왔다



그리고 녹차밭으로 내려가서는



이런저런 사진을 담았지만

전부 다 실패

그래서 사진이 없다



그리고 단체사진을 담았다

CJU YR, JH 차장님, SJ 사무장



친하게 좀 붙으라고 해서 담은 사진

훨씬 다정해보인다 



카메라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의미있는 여행도 아니고, 회사 사람들이니 굳이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사진 한 장으로 떠올려지는 기억들이 있다. 의식 저 깊은 곳에 묻혀 있다가 사진이라는 촉매로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려진다고 할까? 지금도 그런 기억들이 몇 개가 있다.


올해가 2015년이니까, 회사를 옮긴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옛 사진을 보니, 문득 지난 사람들이 그리워져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