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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당일치기로 다녀온 강원도 영월 - 한반도지형과 선돌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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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더듬더듬 머릿속을 헤짚어보니, 이런 기억이 되살아 났다.


어딘가 가고 싶었다. 동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동해바다를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무리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가평이나 양평으로 가자니 너무 가까워서 여행 느낌이 잘 나지 않을 뿐더러 사람도 많을 것 같았다. 어디를 갈까, 어디로 갈까를 한참 고민했던 것 같다. 그 고민을 안고서 지도를 한참이나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떠오르는 건 단지 이 기억 뿐이다.


강원도 영월을 목적지로 정했던 순간은 어떤 고민의 결과가 아니었는지, 기억에 없다. 여튼, 남은 건 사진과 그 안의 순간 뿐이다.  



근처에는 마땅한 주차장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다들 길가에 주차해서 나도 그리하였다

그리고는 관광버스에서 내린 여행객들과 섞였다



그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자 뒤에서 천천히 걸어갔다

더운 한여름이었지만, 숲을 걸으니 나들이 나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영월 한반도지형

진짜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모습과 닮았더라



사실 볼 건 이게 전부였지만

아쉬움에 금방 돌아서지 않고, 계속 보고 있으니

저쪽에서 땟목이 하나 미끄러져 내려왔다



전체적으로는 이런 모습

저 너머에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그게 전체적인 풍경을 깨서 아쉬웠다



저 땟목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것도 신기했고

물에 떠가는 땟목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순간 몇 백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



저 땟목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것 같았다



풍류란 이런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풍경

제발, 더 개발되지 말고 그대로 있어주길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중

조금 오래 있었더니, 아까 함께 왔던

단체 관광객은 이미 떠난 후였다



차를 타고 가다가 풍경이 멋져서

잠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담았다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뭔가 이렇게 여행사진 같지 않은 사진을 담아보기도 하고



길 옆을 지나가는 하천과

그 뒤의 풍경도 사진으로 담아봤다

찻길에는 차도 안다녀서 사방이 조용했다



선돌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탐방로를 따라 올라갔다

이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마주한 선돌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돌이 서 있는 것 같으니까 선돌이 아닐는지



저 아래로 흐르는 강은 평창강이다

나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고 살다보니

막연하게 이런 풍경에 대한 환상이 있다



선돌은 전망대가 있지만

전망대 한 켠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구조물이 있어서

그 위에 올라가 풍경을 잠시 바라봤다



한반도 지형도, 선돌도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더라. 확실히 저런 자연이나 풍경은 직접가서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모든 게 다 좋았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땀도 많이 났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지치더라는. 여튼, 다음은 어디를 갈까 생각했다. 원래는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가고자 하였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서 단종의 묘인 장릉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