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을 출발해 지척에 있는 경주시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했지만, 아직까지는 피로하진 않고 괜찮았다. 일단 시내로 이동한 다음, 곧바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이었으니, 왠만한 식당은 한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경주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나름 유명한 식당인 '도솔마을'을 목적지로 정하고 운전을 하는데, 골목이 많고 길이 좁은데 차가 많아서 운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는 근처 새마을 금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린 배를 움켜잡고 도솔마을 쪽으로 걸었다.
경주 황남동의 어느 골목
땅 속에 문화재가 묻혀 있는 곳이 많아
개발을 함부로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 듯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도솔마을
그러나 오후 2시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과
Break Time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되돌아 나왔다
"아! 배가 고픈데 어디로 가야한단 말이냐.."
급히 휴대폰으로 다른 식당을 찾고 이동했다
깔끔하게 보수된 한옥이 참 예쁘더라
경주 황남동의 골목 풍경과
길을 걷는 HJ
뒷모습을 담으려고 뒤에 서 있었는데
내가 안오니 장난 치는 줄 알고 돌아보던 모습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사진
우리는 '별채반 교동쌈밥' 이라는 음식점에 가서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쌈밥을 먹었는데
대안으로 찾은 식당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맛있었음
이번 여행에서 첫 숙소는 글램핑이었다
내게는 첫 글램핑이었는데,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거대한 텐트의 내부모습
글램핑이 그냥 텐트가 미리 쳐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 거대함과 안락함에 말을 잃었다
6인 가족이 와도 충분할 정도의 크기였다
이 곳은 OK 클램핑이라는 곳으로
경주에서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라고 한다
HJ가 찾아서 예약했는데, 너무 괜찮았음
잠깐 자는 척하고 찍은 설정사진
진짜 자는 게 아니다
카메라가 우리는 너무 정면으로 보고 있어서
HJ가 카메라의 각도를 살짝 틀었다
뭔가 더 그럴싸하다
저녁도 안먹은 이른 시간
낮잠을 잘 준비하는 HJ
그리고는 쿨쿨 잠들었다
나도 눈을 좀 붙일까 하다가
참기로 하고 혼자 잘 놀았다
저녁으로 먹은 바비큐
고기와 새우와 햄과 야채꼬치가 푸짐하게 나왔다
아까 늦게 먹은 점심이 꺼지지도 않았는데
과식에 과식을 하면서 마무리한 하루
'여행은 먹는거지!'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굉장히 나른해졌다. 술도 먹지 않았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한 잠 자고 난 HJ는 쌩쌩했지만, 나는 피곤하다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잠시 누워있을 생각에 살짝 누웠는데.. 그대로 잠에 골아떨어져 숙면을 취했다고 HJ가 다음 날 내게 전했다. 코도 골았다고 했던가? 암튼, 그래서 저녁에 별 촬영도 하고, 요래조래 재미있게 놀려던 계획은 어긋나 버렸다.
경주 시내에서도 많이 돌아보지 못하고, 밥만 먹은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 원래는 글램핑장에 가서 잠시 쉬고 다시 나올 예정이었으나, 네비를 찍어보고는 다시 나오는 걸 포기했다. 이 곳이 산 속에 있던지라 경주 시내까지 1시간이 걸리더라는. 하지만 첫 글램핑의 경험은 좋았다. 오랜만에 고기도 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