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10 체코

2010년 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과 성 비토 대성당 / 2010.08.23

반응형

구시가 광장을 보고 와서 그런지, '성(Castle)'이라는 어감은 굉장히 낡고 오래된 건물이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했다. 그래서 내 머리 속의 프라하 성은 그 구시가 광장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프라하 성은 생각보다 매우 깔끔했고,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잘 다듬어져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핑크색 벽면은 아무리 관대하려 해도 적응이 잘 되진 않았다.


살짝 둘러본 뒤에 어떤 건물 1층의 일부에 나 있던 아치 안으로 들어가니, 성 비토 성당이 갑자기 등장했다. 너무 거대한 녀석인데 가까이에서 밖에 볼 수 없어서, 굉장히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시야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아마 건축가들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성 비토 대성당을 마주했는데

너무 커서 한 눈에 안들어올 정도였다

보는 이를 압도하던 웅장함



카메라의 화각이 애매해서

사진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음



옆으로 돌아가서 봐도 굉장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중간중간에 검게 산화한 부분들이 성당을

더욱 멋스럽게 장식해 주는 것 같았다



믿기지 않겠지만, 약 600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1929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마치 미녀와 야수 같았던 커플

남자가 여자에게 끌려다니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중에 남자가 버림당할 것만 같은 촉이 왔다



어디선가 듣기로는 저 곳이 성당의 유물이 있는

보물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이 때만해도 성당에 들어가질 않았던 터라

확인을 못해 안타깝다는



'프라하(Praha)'가 가진 역사적 느낌이

이 프라하 성에 와서 상당부분 깨져 버렸다

현대식의 핑크핑크한 '성(Castle)'이라니..



성 비토 대성당 뒤쪽에 있던 빨간 성당

확실하진 않은데, 입장료 때문에 안들어간걸로 기억

그러나 이 당시에는 1천년 넘은 성당이라는 걸 몰랐다

Bazilika Sv. Jiří / St. George's Basilica



성 비토 대성당의 후면

실제로 봤을 때는 시야에 가득차서

훨씬 압도적이고 위압감이 있었다



원래 내 목적지는 '황금소로(Zlatá ulička)'였으나

보수공사를 이유로 그 구역 전체가 폐쇄된 것을 확인했다

방향성을 상실하고 떠돌던 중에 담은 노천 술집



성 비토 대성당 옆 골목을 걷는 사람들



어쩐지 하늘이 심상치 않다더니

갑자기 어두컴컴해지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잠시 성 비투스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무심하게 담은 성당 내부



잠시 기다리니 소나기가 물러갔다

어딘가 비를 피해있던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프라하 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