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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6구간 - 평창마을길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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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걸었던 북한산 둘레길 세 구간 중, 두번째 구간이자, 북한산 둘레길의 6구간이기도 한 '평창마을길'. 이 길은 말 그대로 평창마을을 걸어서 지나가는 코스이다. 이 마을이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중간중간 내려다보는 경치가 쏠쏠하기도 했고, 내 재력으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부자들이 살 것 같은 고급 주택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다. 마을 치고는 고도는 높지만 대부분 평지라서 난이도는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만큼 거리가 길어서, 북한산 둘레길 중에 긴 편에 속한다. 홈페이지에는 5Km 로 표기되어 있다.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이 끝나는 곳이자

6구간 '평창마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표지판은 '평창동'에서 '구기동'으로 바뀌었다

(깜박하고 6구간 안내판을 못찍었음)



북한산 둘레길 6구간 '평창마을길'

길 이름에서 보듯, 마을을 걷는 길이라서

힘들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오르막이 딱!



개인적으로 이 평창마을길을 걸으면서

어마어마한 단독주택의 크기에 압도 당했다

저런 부잣집들이 엄청 많은 곳이었음



부자 동네라 카메라를 들고 막 설치는 게

뭔가 좀도둑처럼 혹은 이상하게 보여질까봐

처음에는 조심스레 그냥 막 걷기만 했다

소심하게 이렇게 담벼락 사진이나 하나



그러다가 도로 변에 작은 절이 있어

의아하게 지나가던 중



사진에서는 하얗게 날아갔지만

출입문 뒤로 보이던 풍경이 예사롭지 않음을 발견!

발걸음을 죽이고 살짝 들어가봤다



와우!



평창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평창마을길의 뷰포인트였음

비록 '연화정사' 라는 절 내부였지만



운치 있게 꽃도 피어 있어서

평창마을을 배경으로 꽃사진도 담아봤다

그리고 조용히 걸어 나왔다

한 2분도 안 걸린 듯



북한산 자락이 손에 잡힐 듯 했다

산과 매우 가까웠던 길을 걸었는데

조성된지 오래 되었는지 죄다 좁았다



북한산 둘레길

6구간 평창마을길



물이 말라버린 계곡을 볼 때마다

'옛날에는 이곳에 물이 흘렀을까'와

'비 많이 오면 여기 멋지겠다' 라는

생각만 했었더랬다



내 평생 벌어도

저런 집의 화장실 한칸 살 수 있으려나

흰색이 참 예뻤던 집



부의 격차로 인해 어두워진 내 마음을

달래려는 듯 햇살이 직사광선을

나에게 뿜뿜하고 있던 순간



'구기동'의 팻말이 '정릉동'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동이 바뀌면 제법 걸었다는 소리



평창마을의 골목 #1



평창마을의 골목 #2



이 마을은 차 없으면 못살겠다 싶었다

이 계단을 어찌 오르내린단 말인가

행여 굴러떨어지면 아주 위험할 것 같았다



길을 걷다보니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어느 순간 이후로는 대저택 사진들도 찍었다



이런 집들은 진짜 후덜덜하다

로또 1등이 되어도 못살집들



부자들이 있는 이런 곳 자투리땅에

누군가가 이렇게 배추를 심어놨는데

배추들이 너무 푸릇하고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이 집은 주차장 가로 폭의 위엄과

담장 뒤로 있는 정원수들만 봐도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의 집일 것 같았다



평창마을길의 골목

우측 담장의 높이는 대략

아파트 3층 높이는 되는 것 같았다



평화롭기만한 평창마을

나도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뭔가 정갈하게 잘 쌓인 돌담을 지나



작지만 패기넘치는 작은 절에 도착

절의 이름은 '혜광사'

대웅전처럼 보이는 곳의 금칠에서

뿜어나오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비호감이었음



길을 걷다가 문득 깨달은 것 한가지가 있었는데

이 곳에는 고급주택도 있으나, 이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회사들도 꽤 있다는 것이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때마다

내가 저 곳을 너머너머 걸어 왔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경사로를 따라 올린 담벼락과 기와

그리고 저 아래 옹기종기 모인 장독들



이제 서서히 내리막길이 시작되어서

이 곳도 살살 끝나가겠구나 생각했다



어떤 집의 대문이었는데

그 집에 사는 어르신 부부를 그려놓은 듯 했다

실제로 저렇게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



바닥에 그려진 녹색 둘레길 표지를 따라

둘레길 6구간을 걸었다



온톤 흰색의 포스가 정말 예뻤던 집

내부 촬영을 하는지 촬영 차량이 있었음

저런 집에서 살면 청소하기 힘들거라며

합리화를 하면서 지나갔다



평창마을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의 풍경인데

부잣동네와는 다른 평범한 동네가 느껴졌다

역시 나는 이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는 어느새 평지로 내려왔다

어느새 6구간 평창마을길도 끝나고

다음은 7구간 '옛성길'로



북한산 둘레길 7구간 - '옛성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