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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7구간 - 옛성길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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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을 걸었다. 이 날은 집에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늦게 기어나갔더니, 세 구간 밖에 걷질 못했다. 처음에 걸을 때는 컨디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7구간을 걷다보니,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식사를 하지 않고 집에서 나온 데다가, 중간에 먹은 것도 물 외에는 없어서 그런 듯 싶었다. 설상가상으로 급한건 아니었지만, 화장실까지 가고 싶어져서 후반부에는 약간 힘들게 걸었던 길.


그리고 이 길을 걷다가 문득 10월 안으로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21개 구간 중에 7구간이니까, 벌써 1/3은 걸은 셈.



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이 시작되는 지점



둘레길 6구간인 평창마을길을

지나온 직후였는데, 다시 숲과 흙길을

마주하고 걷게 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계단을 마주하니 다시 현실로

'아아.. 계단 싫다'



딱 봐도 옛날에 만들어진 유적이구나 싶은

이 작은 문은 '탕춘대성'의 일부라고 한다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이었는데

조선 후기에 방치되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일부 구간이 복원된 모양이다)



이 오래된 성 때문에, 둘레길 이름이

'옛성길' 이구나 싶었다

잘 복원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길을 나섰다



내리막 길을 내려가



이런 흙길을 걸었다

걸을때마다 작은 모래가 신발 밑에 깔려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냈다



둘레길에서 처음 보는 돌 길이 등장했다

마치 징검다리를 걷는 듯한 기분



이날 먹는 게 부실해서인지

이 때쯤부터 컨디션이 급저하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화장실도 가고 싶어졌음



계단 왼편에 있는 나뭇잎의 색이

노랑과 연두색이 섞여 되게 예뻤다

그런 생각으로 담았는데, 으음..



걷다보니, 사진처럼 전망이 좋은 곳이 있었다

여기에 어떤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니, 일어서서 가버리더라

(사진 왼편으로 거대한 송전탑이 있음)



보통 잘 안쉬는 편인데, 컨디션 난조로

여기서는 조금 오래쉬었다

그렇게 쉬면서 보니, 가을이 보였다



조금만 지나면 잎이 모두 떨어지겠지

요 앞에는 벌써 가을이 와 있다



북한산 둘레길의 곳곳은

이렇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했다

산길을 걷다가 이렇게 데크를 만나면

비포장길에서 아스팔트 길로 갈아타는 기분이었다



둘레길을 걷다가 사진처럼 서울이 내려다 보이면

뭔가 저 안에서 바둥바둥하고 사는 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산은 오르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그 옆을 걸으며 멋진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문득 길이 예뻐서



북한산 둘레길 6구간 옛성길이 거의 끝나간다

장미공원에 화장실이 있어서, 일단은 그곳을

목적지로 잡고 걸어가는 중이다



옛성길에는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



저 봉우리만 보고도 이름을 딱딱 맞추는

사람들도 봤는데, 아쉽게도 나는 산을 잘 몰라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한다



이제 내려가야지



북한산 둘레길 한 곳을 지나던

거대한 송전탑을 올려다봤다

나무 일색인 사진에 변화가 될 것 같아서



그림자가 길어지고 햇빛도 아스라해면서

오늘은 여기 7구간까지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걸으면 끝나기 전에 해가 질듯 싶었다



북한산 족두리봉과 그 아랫마을을 보고는

우리가 사는 서울로 다시 내려왔다

아울러 장미공원에서 화장실도 가고



그리고는 조금 더 힘을 내어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8구간 - '구름정원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