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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9구간 - 마실길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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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을 걸었다. 이름에 드러나있듯 살살 마실 나가기에 좋았던 길이었다. 길 자체는 평지 중심으로 되어 있어 전혀 어렵지 않았고, 은평 한옥마을과 그 인근의 마을을 훑고 지나가는 터라, 둘레길을 걷기 보다는 츄리닝을 입고 설렁설렁 동네 마실나온 느낌이었다. 게다가 거리도 다른 둘레길에 비해 짧아서 완주에 한 시간도 채 안걸린 것 같다.


9구간 마실길의 시작 시점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응? 여긴 뭐지?' 이런 느낌이었는데, 걷다보니 완전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괜찮아졌다. 한옥과 단독주택 등이 공사 중인 곳이 많았는데, 공사가 완료되고 동네가 관리되기 시작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굴다리 아래 같은 곳에서 시작되어

조금은 생소하기도 했다



이정표는 진관동을 향해

나를 안내했다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풍경

생각보단 좋진 않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을 걸어갈 수록

모던한 단독주택들이 보였다



그렇게 몇 걸음 걸으니

여기저기서 단독주택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지어진 단독주택을 보니 후덜덜한 포스였다

부티가 좔좔 나는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공사 인부와 함께 논의를 하고 있던 곳



평창마을길이 오래된 부잣동네라면

이 곳은 새로이 조성되는 부자동네 같았다

소박해보이는 동네 할머니 같은 분이

끌고 다니는 차가 볼보 V40이었던 곳

나름 문화충격이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지나자마자

거대한 느티나무가 있었다

단풍도 너무 예쁘게 들었고

아래에서는 주민들이 쉬고 있었다



그리고 저 느티나무를 지나니 갑자기

한옥이 엄청 많아졌다

그것도 새로지은 한옥이!



알고보니 이 곳은 '은평 한옥마을'이고

이 한옥은 마을회관이란다



여기저기 한옥이 여러 동 있었는데 멋졌다

그래서 나중에 이곳이 전주 한옥마을처럼

유명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선을 돌려보니 저멀리 눈닿는 곳도

한옥이 멋지게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조성중인 듯

공사중인 곳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옥마을을 뒤로 하고

산으로 향하는 탐방로를 걷다가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멋지게 조성된 숲이 금방 나타났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싶었다



둘레길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은행나무

아직은 노랗게 변하지 않았지만

색이 빠지면 참 예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이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의 백미라고 생각했다

잠시 앉아보고 싶기도 했지만

둘러보고 사진만 담았다



근처에 또 있던 거대한

느티나무 보호수

몇 백년은 된 녀석이었다



누군가 저렇게 앙증맞게

3개의 돌탑을 쌓아놓았다

이 곳에 포토 포인트가 있어서

얼굴 나오게 인증샷도 담았다



얕은 초록이들 사이로

길이 예쁘게 나있어서 한 컷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 표지판

나는 불광동에서 효자동으로 가는 중



이 근처에는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가게 이름이 꿩집, 순천집, 사슴집 등

'집'자 돌림으로 끝나는 게 특이했음



시원하게 뻗어 있던 데크를 걸었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게 해가 지고 있었음



드디어 9구간 마실길이 끝나고

10구간 내시묘역길이 시작되는 지점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 '내시묘역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