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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 송추마을길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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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2구간 충의길을 걸었다. 13구간이 송추마을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언제쯤 안내판이 나타나려나 주위를 잘 살피며 걸었으나, 딱히 안내가 없었다. 외곽순환도로를 만나는 올림픽 부대 옆까지 와서야 처음으로 '송추마을길'이라는 안내판을 봤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가 물을 사먹었던 CU 편의점이 있는 '우이령길 입구' 부터 이미 송추마을이 시작되었더라.


이 '송추마을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가장 거리가 긴 축에 속하는 약 5Km 정도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오로지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면, 1시간 15분 정도에 걸을 수 있겠으나, 중간중간에는 산이 약간 포함되어 있기도 해서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송추 유원지 입구 및 오봉탐방센터를 지나서 외곽순환도로를 곁에 두고 산으로 들어서면, 굉장히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특이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듯 탐방로에 낙엽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었고, 그런 풍경이 넘어가는 해가 만들어내는 긴 그림자와 엮이니 묘한 분위기가 되었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은

CU편의점이 있는 '우이령길 입구'에서 시작하는 걸

별도의 안내가 없어서 나중에 알게 되었다

시작하자마자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비닐 하우스

둘레길에서는 처음 본 비닐 하우스라

우와 하면서 지나가는데

이런 ㄷㄷㄷ 한 각이 나오다니



비닐 하우스

그리고 인도와 접한 한 비닐 하우스의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가진 않고

바로 앞에서 사진을 담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겐 신기했음



컨테이너가 없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

북한산 혹은 도봉산의 풍경



열심히 걷다보니 저 앞에

외곽순환도로가 보였다

'올림픽 부대' 라는 부대를 지났다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솔직히 나는 12구간을 걷는 줄 알고 있다가

이 안내판을 보고 나서야

13구간으로 바뀐 걸 인지했다



왼편에는 민가가 몇 채 있었던 길인데

내 앞을 할머니 한 분이 먼저 걸어가셨다

둘레길을 걷는 건 아니고, 밭에 가시는 듯



배추

지나가면서 본 배추밭

엄청 큰 배추가 작은 밭에 무성했다

그리고 밭 한 켠에는 무가 정수리를 땅 위로

삐쭉 내밀고 있기도 했다



양지 바른 곳에 무덤 여러 기가 있었는데

갈 길이 바빠서 그냥 지나가면서

사진만 한 컷 담았다



어느새 둘레길은 다시 산으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길에 낙엽이 엄청 많았고

그늘이 많아서 종종 을씨년스러웠다



송추마을길

여기는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입니다



나는 오늘 14구간 산너미길까지

걸어야 했는데, 벌써 해가 지는지

그림자가 길어졌다



낙엽

14구간은 사패산을 7부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이라

이대로라면 해가 지고 나서 산에 갇혀(?)

있을 확률이 높아서 걸음을 재촉했다



길에 낙엽이 수북해서 푹신한 건 좋았지만

해가 지려하니 그늘과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더구나 사람이 많이 안다니는 길 같아서 더욱



나는 효자동방향에서 걸어와

울대리 방향으로 걸었다



시계

집에서 늦장을 부리고 나온데다

대중교통으로 오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려서

걸은지 3시간 밖에 안되었다

계산 상으로 6시쯤에 14구간을 마치려 했다



갑자기 상가들이 툭 튀어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송추계곡의 식당들이 정비되어

이렇게 현대화 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새삼 충격이었음



마침 탐방지원센터가 있어 그간의 사진을

인증하고 스탬프 투어 패스포트에 도장을 받았다

3구간부터 13구간까지 10개의 도장을 찍었다

젊은 여자 직원 분이 혼자 계시더라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스탬프



송추마을길의 포토포인트는

저 탐방센터에서 3분 거리라

인증 전이었지만, 그냥 찍어주셨다



입구에서부터 가을이 확 느껴지는

송추계곡을 뒤로 하고 둘레길을 따랐다



계곡 초입에 낡은 집이 있길래

스냅사진처럼 한 장 담아보기도 했다



북한산 둘레길은 외곽순환도로 교각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항상 차로 다니는 길이었는데

이렇게 보면서 걸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꽃이 예뻐서 한 컷 담았다

꽃의 이름은 잘 모르겠다



다리

외곽순환도로 교각 밑을 걷는 기념으로

마치 한강다리를 찍는 것처럼 담은 사진



14구간 산너미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 걸 보니, 거의 다 온 모양이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다 본 외곽순환도로

차를 타고 종종 다니는 길이라

이렇게 보는 게 새삼 새로웠다



저 앞에 보이는 사패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미 그림자가 길어지는 골든 타임이 왔다

서둘러서 걸어야 했다



옛 느낌이 남아 있는 시골집

어쩌면 내가 직접 살지 않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느낌이 왔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말라버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

역시 산이 시작되고 있었다

사패산이구나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의 끝이자

14구간 산너미길이 시작되는 지점

해가 지고 있어서 부지런히 가야 했다



북한산 둘레길 14구간 - '산너미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