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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북한산 둘레길 17구간 - 다락원길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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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에 북한산 둘레길을 다 걷는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17구간 '다락원길' 을 걸었다. 어려운 길은 아니었다. 약 3Km 정도 되는 거리에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하(下) 난이도의 둘레길이니까.


사진에 미처 담지 못했지만, 다락원길을 걸으면서 경기도에서 서울특별시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갔다. 그게 고속도로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저 한 찰나일 뿐인데, 이걸 걸어서 지나가려니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 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다. 이 구간의 길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속 산길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주변의 민가를 따라 조성된 길이었다. 그간의 둘레길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이질적이었고, 둘레길이라는 게 어쩌면 약간 억지스럽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편 '다락원길'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조선시대에 공무로 장거리 출장가는 사람들이 묵던 숙박시설을 원(阮) 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원 건물에 '다락(다락방 할 때 그 다락 혹은 누각)'이 있어서 다락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름을 역사 속에서 따왔지만, 다락원이라는 시설을 직접 보거나 하지 못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어쩌면 내가 놓친 것일지도)




"여기서부터는 북한산 둘레길

17구간 다락원길 입니다"

어느덧 4구간만 남겨두고 있었다



쉼터

약간은 괴상한 모양의 쉼터

윗 사진에 있는 다락원 길 안내판은

저 쉼터의 꺾인 기둥 중 하나에 있었다



평상시에는 잘 몰랐는데

포장된 도로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둘레길을 돌며 몸으로 직접 느꼈다



고가도로

시선을 딱 사로잡던 고가도로

회사 근처에 있던 고가도로는 철거되었는데

이쪽은 아마 어쩔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락원길은 북한산 둘레길 이라기보다는

산자락 아래에 있는 마을을 걷는 길 같았다

다만 마을이 잘 가꿔진 모습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가게 외벽을 온통 막걸리 병으로

뒤덮어 버린 사장님의 포스

예쁘진 않고 눈에 잘 띄는 정도?



북한산 둘레길 다락원길은

그냥 이런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 동네가 자꾸 그려졌다



북한산 둘레길

학교와 공장과 빌라와

낡은 단독주택이 서로 공존하던 곳



조금 더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사람사는 집도 사라지고

왼쪽으로는 고가도로가

오른쪽으로는 공장이 서 있었다



저 멀리 보이던 북한산 혹은 도봉산도

고가도로와 공장의 비닐 하우스에 막혀

멋드러진 자태를 뽐내지 못해 아쉬웠다



심지어 조금 더 걸으니

제설차를 비롯한 각종 중장비를 보관하는

시립 중장비 주차장 같은 곳도 있었고



조금 더 깊숙히 걸으니까

미군 부대가 보였다



뭐? 사격장이라고?

덜덜덜



중간중간에 있던 안내판을 보니

원래 이 곳은 미군의 체력단련 테스트를

위한 코스인 것 같았다



시원하게 뻗은 길을 걸었다

어서 20구간까지 다 걷고 싶어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다시 이렇게 주택가를 지났다

이 근방에서는 시간이 멈춘듯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투싼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던

서울 YMCA 다락원 캠프장

나도 언젠간 캠핑을!



돌계단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다락원길의 포토 포인트에 도착했다

다락원이라는 명칭 자체가

역사에 기인하고 있지만

그걸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돌탑

다락원의 포토 포인트에 있던 돌탑

약간 엉성했지만 그래도

눈길 한 번 주기에는 좋았다



마치 양 옆에 벽이 있는 듯한

조용한 오솔길을 걸었다

길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살살 왔다



방공호

이건 방공호 같은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있으니

제법 관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문에 녹도 안슬고 깨끗했다



그리고 곧 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 시작점에 이르렀다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 '도봉옛길'에서 계속